바레인, 시위대 ‘유혈 진압’…美 자제 촉구

입력 2011.02.18 (08:00) 수정 2011.02.1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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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집트 민주화의 불길이 인근 국가로 번지는 가운데 바레인 정부가 시위대를 강경하게 진압하면서 5명이 숨지는 등 유혈 참극이 벌어졌습니다.

바레인에 해군기지까지 두고 있는 미국은 유혈 사태를 비난하면서 바레인 정부의 강경 진압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워싱턴 이춘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바레인 정부가 어제 민주화 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하면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시위대 5명이 숨지고 2백여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고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녹취> 시위 참가자 : "자고 있는데 경찰이 갑자기 우리를 공격했습니다."

바레인 정부는 유혈 진압후 계엄령을 선포하고 군부대를 투입해 수도 마나마를 사실상 봉쇄했습니다.

무력 진압에 항의해 야당 의원 18명은 사퇴서를 제출했고 주요 시설도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리비아에서는 시위대와 보안군이 충돌하면서 사망자가 발생했고 예멘과 이라크에서도 시위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집트와 달리 각국 정부의 무력 진압으로 중동 정세가 혼돈으로 치달으면서 미국 정부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미국은 클린턴 장관 등이 바레인 정부 고위 관리들과 직접 접촉에 나서 유혈 진압에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녹취> 카니(백악관 대변인) : "바레인 정부가 평화적 시위에 대해 자제력을 보여줄 것을 계속 촉구합니다. 바레인 정부는 평화를 유지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강력한 우방이자 미 5 함대 사령부가 주둔해있는 바레인 정부에 대해 마땅한 압박 카드가 없어 고심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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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레인, 시위대 ‘유혈 진압’…美 자제 촉구
    • 입력 2011-02-18 08:00:31
    • 수정2011-02-18 17: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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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집트 민주화의 불길이 인근 국가로 번지는 가운데 바레인 정부가 시위대를 강경하게 진압하면서 5명이 숨지는 등 유혈 참극이 벌어졌습니다. 바레인에 해군기지까지 두고 있는 미국은 유혈 사태를 비난하면서 바레인 정부의 강경 진압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워싱턴 이춘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바레인 정부가 어제 민주화 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하면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시위대 5명이 숨지고 2백여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고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녹취> 시위 참가자 : "자고 있는데 경찰이 갑자기 우리를 공격했습니다." 바레인 정부는 유혈 진압후 계엄령을 선포하고 군부대를 투입해 수도 마나마를 사실상 봉쇄했습니다. 무력 진압에 항의해 야당 의원 18명은 사퇴서를 제출했고 주요 시설도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리비아에서는 시위대와 보안군이 충돌하면서 사망자가 발생했고 예멘과 이라크에서도 시위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집트와 달리 각국 정부의 무력 진압으로 중동 정세가 혼돈으로 치달으면서 미국 정부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미국은 클린턴 장관 등이 바레인 정부 고위 관리들과 직접 접촉에 나서 유혈 진압에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녹취> 카니(백악관 대변인) : "바레인 정부가 평화적 시위에 대해 자제력을 보여줄 것을 계속 촉구합니다. 바레인 정부는 평화를 유지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강력한 우방이자 미 5 함대 사령부가 주둔해있는 바레인 정부에 대해 마땅한 압박 카드가 없어 고심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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