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주민, 한국기업 건설현장 또 습격

<앵커 멘트>

리비아에서 현지인들이 한국 업체 공사 현장을 습격한 일이 또 일어났습니다.

빈곤층 주민들이 리비아 정부의 주택 정책에 불만을 품고 벌인 일로 보이는데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서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지시간으로 어제 새벽 0시 반쯤, 리비아 동북부 데르나 지역에 있는 우리 기업의 건설 현장에 현지 주민 2백여 명이 난입했습니다.

이들은 자재 창고에 불을 지르며 건설중인 주택을 점거했습니다.

주민들이 난입하자 현장 직원들은 공사를 중단한 채 숙소에 머물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점거 주민의 수가 점차 줄어 현재 주민 50여 명이 현장에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습격을 받은 공사 현장은 지난달에도 같은 피해를 입은 건설 업체로, 당시 현지 주민들은 현장을 점거하고 건설 자재와 고가의 장비 등을 약탈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리비아 정부의 주택 정책에 불만을 품은 현지 무주택 서민들이 이번 일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주 리비아 한국대사관이 리비아 정부와 현지 경찰에 이번 점거 사태를 신속하고 원만하게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건설업체들이 현지 주민들의 습격을 받는 일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상황을 주시하며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