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시위 수도로 확산…시내서 충돌

입력 2011.02.21 (23:2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리비아의 반정부 시위가 수도 트리폴리에서도 벌어져 시위대와 보안군 간의 유혈 충돌이 빚어지고 정부 청사가 불에 타는 등 소요 사태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알 자지라 방송과 Ap와 Afp 통신 등은 국가원수 카다피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트리폴리의 도심에 있는 그린 광장 일대에 진출해 무장한 친정부 세력의 무차별 공격 속에서도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습니다.

목격자들은 이들 시위대가 지난 밤 사이 트리폴리에 있는 알-자마히리야 TV와 알-샤바비아 라디오 방송국을 장악해 한동안 방송이 중단되기도 했고, 내무부와 정부 청사 등이 불에 탔다고 전했습니다.

목격자들은 또, 카다피 지지 세력이 건물 옥상 등에서 그린 광장 쪽으로 나아가려는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고, 차량을 타고 지나가면서 시위 참가자에게 총을 쏘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리비아 정부는 현재 외국 기자들의 리비아 입국을 금지한 가운데, 국제전화와 휴대전화 등을 수시로 차단하고, 인터넷도 끊는 등 리비아 사태에 대한 진상을 감추고 있습니다.

국제인권단체와 외신 등은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리비아의 민주화 시위 과정에서 군경 등 친 정부 세력의 무력 진압으로 희생된 사람 수가 200명이 훨씬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리폴리에서 동쪽으로 천㎞ 떨어진 제2의 도시 벵가지는 시위대에 의해 장악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태가 확산되자 리비아의 실세이자 카다피의 차남인 사이프 알-이슬람은 전날 밤 국영TV로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리비아는 시위로 정권이 붕괴한 튀니지와 이집트가 아니라면서 "마지막 총탄이 떨어질 때까지 싸울 것"이라며 반정부 세력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리비아 시위 수도로 확산…시내서 충돌
    • 입력 2011-02-21 23:26:27
    국제
리비아의 반정부 시위가 수도 트리폴리에서도 벌어져 시위대와 보안군 간의 유혈 충돌이 빚어지고 정부 청사가 불에 타는 등 소요 사태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알 자지라 방송과 Ap와 Afp 통신 등은 국가원수 카다피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트리폴리의 도심에 있는 그린 광장 일대에 진출해 무장한 친정부 세력의 무차별 공격 속에서도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습니다. 목격자들은 이들 시위대가 지난 밤 사이 트리폴리에 있는 알-자마히리야 TV와 알-샤바비아 라디오 방송국을 장악해 한동안 방송이 중단되기도 했고, 내무부와 정부 청사 등이 불에 탔다고 전했습니다. 목격자들은 또, 카다피 지지 세력이 건물 옥상 등에서 그린 광장 쪽으로 나아가려는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고, 차량을 타고 지나가면서 시위 참가자에게 총을 쏘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리비아 정부는 현재 외국 기자들의 리비아 입국을 금지한 가운데, 국제전화와 휴대전화 등을 수시로 차단하고, 인터넷도 끊는 등 리비아 사태에 대한 진상을 감추고 있습니다. 국제인권단체와 외신 등은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리비아의 민주화 시위 과정에서 군경 등 친 정부 세력의 무력 진압으로 희생된 사람 수가 200명이 훨씬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리폴리에서 동쪽으로 천㎞ 떨어진 제2의 도시 벵가지는 시위대에 의해 장악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태가 확산되자 리비아의 실세이자 카다피의 차남인 사이프 알-이슬람은 전날 밤 국영TV로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리비아는 시위로 정권이 붕괴한 튀니지와 이집트가 아니라면서 "마지막 총탄이 떨어질 때까지 싸울 것"이라며 반정부 세력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슈

중동 민주화 시위 물결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