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눈] 리비아 “내전 상황”…한국인 3명 다쳐

입력 2011.02.21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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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엔 리비아입니다. 집권 42년째인 카다피 정권이 벼랑끝에 서 있습니다.

이 와중에 한국업체가 또 피습당했습니다. 현지 유광석 특파원 연결합니다.

<질문>
리비아 제 2도시 벵가지가 지금 80년 광주를 연상시킨다는 분들이 있더군요 지금 상황 어느 정돕니까?

<답변>
리비아의 민주화 시위가 지난 15일부터 시작됐으니까 이제 1주일째를 맞고 있는데요, 시위가 처음 일어났던 리비아 제2의 도시 벵가지는 현재 전쟁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반정부 시위대가 군 기지를 공격해서 무기를 탈취하고, 일부 시위대는 경찰 청사를 불태웠습니다.

진압군은 탱크와 헬기를 이용해 박격포와 대공화기를 발사했고, 용병에 저격수까지 동원됐습니다.

미국의 인권단체는 어제 숨진 사람이 최소 60명, 지금까지 전체 사망자가 233명 이상이라고 밝혔습니다.

벵가지가 이미 시위대의 손에 넘어갔다는 외신 보도도 속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위는 이제 벵가지를 벗어나 수도 트리폴리와 서부 해안지역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트리폴리에서는 시위대가 국영 방송국에 난입하고, 한 정부 건물이 불탔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카다피 국가원수의 유력한 후계자인 둘째 아들 사이프 알-이슬람은 시위대가 멈추지 않으면 정부도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내전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질문>
리비아는 카다피가 42년 동안 철권 통치를 이어왔는데요, 리비아가 튀니지나 이집트 같이 민주화 혁명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답변>
반정부 시위 초기에만 해도 카다피는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습니다.

예고없이 수도 트리폴리 시내에 나타나 지지자들의 환호를 이끌어내며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하지만 시위가 확산되면서 상황은 급반전되고 있습니다.

해외에 주재하는 외교관들이 정부의 무력 진압을 비난하며 줄줄이 사임하는 등 정권 이탈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확인되지 않았지만, 카다피가 외국으로 출국했다는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이번 시위는 서방과의 오랜 갈등으로 인한 경제 악화와 불평등의 심화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벵가지 등 동부 지역은 실업률이 30%에 이르는 등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려 왔습니다.

리비아가 튀니지와 이집트에 이어 민주화 혁명을 달성할지, 아니면 유혈 참사로 끝날지, 지금으로선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입니다.

<질문>
우리 교민 피해도 있었죠? 피해 상황과 함께 정부대책도 전해 주시죠.

<답변>
리비아 트리폴리 인근에 있는 우리 건설회사의 공사현장에 현지 시각으로 오늘 새벽 현지 주민 5백여 명이 난입했습니다.

총과 흉기로 무장한 주민들에게 우리 국민 3명이 폭행을 당해 부상을 입었습니다.

동북부에 있는 근로자 4백여 명은 시위대에 의해 사실상 고립된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회의 참석차 귀국해 있던 조대식 리비아 대사를 급히 복귀시키고, 정부 신속대응팀을 급파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근로자들을 현지에서 가장 안전한 건설현장 캠프로 이주시킬 계획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더 악화되면 지난번 이집트 사태처럼 교민 수송을 위한 특별 항공대책도 마련한다는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카이로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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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의 눈] 리비아 “내전 상황”…한국인 3명 다쳐
    • 입력 2011-02-21 23:3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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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엔 리비아입니다. 집권 42년째인 카다피 정권이 벼랑끝에 서 있습니다. 이 와중에 한국업체가 또 피습당했습니다. 현지 유광석 특파원 연결합니다. <질문> 리비아 제 2도시 벵가지가 지금 80년 광주를 연상시킨다는 분들이 있더군요 지금 상황 어느 정돕니까? <답변> 리비아의 민주화 시위가 지난 15일부터 시작됐으니까 이제 1주일째를 맞고 있는데요, 시위가 처음 일어났던 리비아 제2의 도시 벵가지는 현재 전쟁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반정부 시위대가 군 기지를 공격해서 무기를 탈취하고, 일부 시위대는 경찰 청사를 불태웠습니다. 진압군은 탱크와 헬기를 이용해 박격포와 대공화기를 발사했고, 용병에 저격수까지 동원됐습니다. 미국의 인권단체는 어제 숨진 사람이 최소 60명, 지금까지 전체 사망자가 233명 이상이라고 밝혔습니다. 벵가지가 이미 시위대의 손에 넘어갔다는 외신 보도도 속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위는 이제 벵가지를 벗어나 수도 트리폴리와 서부 해안지역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트리폴리에서는 시위대가 국영 방송국에 난입하고, 한 정부 건물이 불탔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카다피 국가원수의 유력한 후계자인 둘째 아들 사이프 알-이슬람은 시위대가 멈추지 않으면 정부도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내전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질문> 리비아는 카다피가 42년 동안 철권 통치를 이어왔는데요, 리비아가 튀니지나 이집트 같이 민주화 혁명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답변> 반정부 시위 초기에만 해도 카다피는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습니다. 예고없이 수도 트리폴리 시내에 나타나 지지자들의 환호를 이끌어내며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하지만 시위가 확산되면서 상황은 급반전되고 있습니다. 해외에 주재하는 외교관들이 정부의 무력 진압을 비난하며 줄줄이 사임하는 등 정권 이탈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확인되지 않았지만, 카다피가 외국으로 출국했다는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이번 시위는 서방과의 오랜 갈등으로 인한 경제 악화와 불평등의 심화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벵가지 등 동부 지역은 실업률이 30%에 이르는 등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려 왔습니다. 리비아가 튀니지와 이집트에 이어 민주화 혁명을 달성할지, 아니면 유혈 참사로 끝날지, 지금으로선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입니다. <질문> 우리 교민 피해도 있었죠? 피해 상황과 함께 정부대책도 전해 주시죠. <답변> 리비아 트리폴리 인근에 있는 우리 건설회사의 공사현장에 현지 시각으로 오늘 새벽 현지 주민 5백여 명이 난입했습니다. 총과 흉기로 무장한 주민들에게 우리 국민 3명이 폭행을 당해 부상을 입었습니다. 동북부에 있는 근로자 4백여 명은 시위대에 의해 사실상 고립된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회의 참석차 귀국해 있던 조대식 리비아 대사를 급히 복귀시키고, 정부 신속대응팀을 급파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근로자들을 현지에서 가장 안전한 건설현장 캠프로 이주시킬 계획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더 악화되면 지난번 이집트 사태처럼 교민 수송을 위한 특별 항공대책도 마련한다는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카이로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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