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저축은행 퇴출…기로에 선 서민금융

입력 2011.02.23 (22:00) 수정 2011.02.23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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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저축은행들의 잇단 영업정지로 예금자들은 큰 충격과 혼란을겪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105개 저축은행 가운데 지난 1월 삼화가 영업정지를 받은데 이어, 이달 들어 부산과 대전, 보해, 도민 등 7곳도 영업이 정지됐습니다.



금융당국은 대규모 인출사태만 없다면 더이상 영업정지는 없다고 밝혔는데요.



먼저, 진정되고 있는 저축은행발 예금인출사태 분위기를 박중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늘 영업이 정지된 도민저축은행 지점, 아침부터 몰려든 백여 명의 예금주들은 항의와 하소연을 쏟아냅니다.



<인터뷰> 홍건표(저축은행 예금자) : "강제로 때려 부수고 들어가면 어떡할 거에요."



<인터뷰> 저축은행 예금자 : "딸 결혼시킬 돈인데, 막혀버리면 어떻게해요. 미쳐버리겠어요."



강원도를 제외한 다른 지역은 인출사태가 진정되고 있습니다. BIS 비율이 5%가 안 되는 한 저축은행.



그제까지만 해도 복도와 2층 회의실을 가득 메웠던 예금자들이 눈에 띄게 줄었고, 그제 낮 570번을 넘겼던 대기표도 오늘은 10분의 1로 줄었습니다.



<녹취> "저희쪽에 어느 분 성함으로 예금하실거세요 (애기 이름으로 가입하려고) 신규가입 하시는 거고요."



며칠 전만 해도 볼 수 없었던 일입니다. 새로 돈을 맡기고, 만기를 연장하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전국 저축은행의 예금 인출액은 그제 4900억 원, 어제는 2200억 원, 오늘은 천200억 원대로 떨어졌습니다.



금융당국은 영업이 정지된 저축은행 예금자들이 현재보다 500만 원이 많은 최대 2천만 원까지 예금을 찾을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왜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졌는지가 궁금합니다.



박찬형 기자! 저축은행이 부실해서라는데 뭘보면 부실여부를 알 수 있나요?



<답변>



어제 영업정지된 도민저축도 그렇고, 뉴스 들으면서 BIS 비율이 낮다 이런 말 자주 들으셨을텐데.



BIS 비율은 국제결제은행이 정해놓은 것인데, 빚을 뺀 알짜자산인 자기자본을 언제 떼일지 모르는 위험자산으로 나눠 백분율, 그러니까 자기자본은 적고 위험자산이 많으면 당연히 부실 저축은행은 BIS비율 5%를 마진 노선으로 잡고 이거보다 낮으면 당국의 시정조치 대상, 그런데, 부실하다니까 예금자들이 그나마 있던돈도 빼나갔다.



저축은행 평균이 9.11%니까, 5% 미만이면 얼마나 자산건전성에 문제가 있는지 비교.



문제는 이 BIS비율도 2~3달 만에 몇%포인트씩 떨어진다는 건데. 바로 부동산PF 대출을 많이 해준 곳이 그렇습니다



. 저축은행의 PF 대출 부실문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7일 영업정지된 부산저축은행은 자산보다 빚이 216억 원이나 많습니다.



전체 대출금의 70%가 넘는 2조 3500억 원을 PF 대출, 즉 부동산개발 사업 대출에 집중한 것이 부실의 원인입니다.



부동산 호황기 PF대출의 연평균 수익률은 20% 수준, 고수익을 노리고 PF대출에 집중했다가 금융위기 후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이자는 커녕 원금도 돌려받을 수 없게 된 겁니다.



<녹취> 건설사 PF담당 임원 : "(부동산) 가격이 올라갈 것이다라는 낙관적 인 전망 속에서 건설사도 그랬던 거 비슷하 게 저축은행도 그런 과열의 대열에 뛰어든 거죠."



현재 저축은행이 PF 대출을 해주었다 이자를 못 받고 있는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 24.3%, 2005년 말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저축은행 전체 대출금 가운데 6개월 이상 이자를 못 받고 있는 부실 채권 5조 9천억 원 대부분이 PF대출이라는 겁니다.



부산저축은행은 나머지 4개 계열 저축은행과 몰려다니며 PF대출을 해주다 함께 부실화됐습니다.



<인터뷰> 안순권(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고수익에 현혹돼 사업성 타당조사를 결여한 채 PF대출에 올인한 것이 부실의 뇌관으로 작용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에만 저축은행의 PF 부실 채권을 사들이는데 국민세금 2조 5천억 원을 썼습니다.



<질문>



박 기자! 그렇다면 아직 저축은행의 위험은 진행중이라는 거죠?



<답변>



한숨 잦아들긴 했지만, 저축은행 사태는 아직도 뇌관을 안고있다.



과연 앞으로 부실 저축은행은 어떻게 처리할지, 또 누가 책임을 져야할지 따져봅니다.



이영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미 영업정지된 8개 저축은행들은 6개월내 정상화되지 못하면 부실을 처리한 뒤 매각에 착수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들 8개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2조 5천억 원 정도. 이 가운데 40% 정도는 부실화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 국회에 출석한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예금보험기금의 공동계정을 통해 10조 원의 구조조정 자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김석동(금융위원장) : "공동계정을 해주시면 충분한 재원이 뒷받침 되기 때문에 시장 신뢰 확보하는데 대단히 도움 될거라고..."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은 실사를 통해 경영진과 대주주의 민형사상 책임을 철저히 묻기로 했습니다.



영업정지가 되지 않은 저축은행들에 대해서는 대주주가 증자 등 자구노력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도록 할 방침입니다.



<인터뷰> 정영식(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 : "지금 현재 영업정지를 당하지 않은 저축 은행의 경우에도 재무비율 자체가 악화돼서 불안해질 여지가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외환위기 이후 저축은행에 들어간 공적자금 등은 모두 17조 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국민 혈세가 투입되고 있지만 정책과 감독실패에 대한 책임은 누구도 지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영섭입니다.



버스 중앙 전용차로가 도입되면서 버스 운행속도는 빨라졌지만 사고가 빈발하는 등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번 주 금요일 이슈앤뉴스에서는 버스 전용차로의 명암을 짚어봅니다.



KBS 홈페이지와 트위터를 통해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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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저축은행 퇴출…기로에 선 서민금융
    • 입력 2011-02-23 22:00:18
    • 수정2011-02-23 22:26:53
    뉴스 9
<앵커 멘트>

저축은행들의 잇단 영업정지로 예금자들은 큰 충격과 혼란을겪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105개 저축은행 가운데 지난 1월 삼화가 영업정지를 받은데 이어, 이달 들어 부산과 대전, 보해, 도민 등 7곳도 영업이 정지됐습니다.

금융당국은 대규모 인출사태만 없다면 더이상 영업정지는 없다고 밝혔는데요.

먼저, 진정되고 있는 저축은행발 예금인출사태 분위기를 박중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늘 영업이 정지된 도민저축은행 지점, 아침부터 몰려든 백여 명의 예금주들은 항의와 하소연을 쏟아냅니다.

<인터뷰> 홍건표(저축은행 예금자) : "강제로 때려 부수고 들어가면 어떡할 거에요."

<인터뷰> 저축은행 예금자 : "딸 결혼시킬 돈인데, 막혀버리면 어떻게해요. 미쳐버리겠어요."

강원도를 제외한 다른 지역은 인출사태가 진정되고 있습니다. BIS 비율이 5%가 안 되는 한 저축은행.

그제까지만 해도 복도와 2층 회의실을 가득 메웠던 예금자들이 눈에 띄게 줄었고, 그제 낮 570번을 넘겼던 대기표도 오늘은 10분의 1로 줄었습니다.

<녹취> "저희쪽에 어느 분 성함으로 예금하실거세요 (애기 이름으로 가입하려고) 신규가입 하시는 거고요."

며칠 전만 해도 볼 수 없었던 일입니다. 새로 돈을 맡기고, 만기를 연장하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전국 저축은행의 예금 인출액은 그제 4900억 원, 어제는 2200억 원, 오늘은 천200억 원대로 떨어졌습니다.

금융당국은 영업이 정지된 저축은행 예금자들이 현재보다 500만 원이 많은 최대 2천만 원까지 예금을 찾을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왜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졌는지가 궁금합니다.

박찬형 기자! 저축은행이 부실해서라는데 뭘보면 부실여부를 알 수 있나요?

<답변>

어제 영업정지된 도민저축도 그렇고, 뉴스 들으면서 BIS 비율이 낮다 이런 말 자주 들으셨을텐데.

BIS 비율은 국제결제은행이 정해놓은 것인데, 빚을 뺀 알짜자산인 자기자본을 언제 떼일지 모르는 위험자산으로 나눠 백분율, 그러니까 자기자본은 적고 위험자산이 많으면 당연히 부실 저축은행은 BIS비율 5%를 마진 노선으로 잡고 이거보다 낮으면 당국의 시정조치 대상, 그런데, 부실하다니까 예금자들이 그나마 있던돈도 빼나갔다.

저축은행 평균이 9.11%니까, 5% 미만이면 얼마나 자산건전성에 문제가 있는지 비교.

문제는 이 BIS비율도 2~3달 만에 몇%포인트씩 떨어진다는 건데. 바로 부동산PF 대출을 많이 해준 곳이 그렇습니다

. 저축은행의 PF 대출 부실문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7일 영업정지된 부산저축은행은 자산보다 빚이 216억 원이나 많습니다.

전체 대출금의 70%가 넘는 2조 3500억 원을 PF 대출, 즉 부동산개발 사업 대출에 집중한 것이 부실의 원인입니다.

부동산 호황기 PF대출의 연평균 수익률은 20% 수준, 고수익을 노리고 PF대출에 집중했다가 금융위기 후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이자는 커녕 원금도 돌려받을 수 없게 된 겁니다.

<녹취> 건설사 PF담당 임원 : "(부동산) 가격이 올라갈 것이다라는 낙관적 인 전망 속에서 건설사도 그랬던 거 비슷하 게 저축은행도 그런 과열의 대열에 뛰어든 거죠."

현재 저축은행이 PF 대출을 해주었다 이자를 못 받고 있는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 24.3%, 2005년 말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저축은행 전체 대출금 가운데 6개월 이상 이자를 못 받고 있는 부실 채권 5조 9천억 원 대부분이 PF대출이라는 겁니다.

부산저축은행은 나머지 4개 계열 저축은행과 몰려다니며 PF대출을 해주다 함께 부실화됐습니다.

<인터뷰> 안순권(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고수익에 현혹돼 사업성 타당조사를 결여한 채 PF대출에 올인한 것이 부실의 뇌관으로 작용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에만 저축은행의 PF 부실 채권을 사들이는데 국민세금 2조 5천억 원을 썼습니다.

<질문>

박 기자! 그렇다면 아직 저축은행의 위험은 진행중이라는 거죠?

<답변>

한숨 잦아들긴 했지만, 저축은행 사태는 아직도 뇌관을 안고있다.

과연 앞으로 부실 저축은행은 어떻게 처리할지, 또 누가 책임을 져야할지 따져봅니다.

이영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미 영업정지된 8개 저축은행들은 6개월내 정상화되지 못하면 부실을 처리한 뒤 매각에 착수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들 8개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2조 5천억 원 정도. 이 가운데 40% 정도는 부실화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 국회에 출석한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예금보험기금의 공동계정을 통해 10조 원의 구조조정 자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김석동(금융위원장) : "공동계정을 해주시면 충분한 재원이 뒷받침 되기 때문에 시장 신뢰 확보하는데 대단히 도움 될거라고..."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은 실사를 통해 경영진과 대주주의 민형사상 책임을 철저히 묻기로 했습니다.

영업정지가 되지 않은 저축은행들에 대해서는 대주주가 증자 등 자구노력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도록 할 방침입니다.

<인터뷰> 정영식(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 : "지금 현재 영업정지를 당하지 않은 저축 은행의 경우에도 재무비율 자체가 악화돼서 불안해질 여지가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외환위기 이후 저축은행에 들어간 공적자금 등은 모두 17조 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국민 혈세가 투입되고 있지만 정책과 감독실패에 대한 책임은 누구도 지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영섭입니다.

버스 중앙 전용차로가 도입되면서 버스 운행속도는 빨라졌지만 사고가 빈발하는 등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번 주 금요일 이슈앤뉴스에서는 버스 전용차로의 명암을 짚어봅니다.

KBS 홈페이지와 트위터를 통해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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