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내전 악화…코스피 1,900이 마지노선?

입력 2011.02.2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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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국 리비아의 정정 불안이 다른 중동 국가와 아프리카 지역으로 번지면서 국내외 증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6일(현지 시간) 리비아 제재 결의를 채택했지만, 시위 사태는 내전 양상으로 악화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나 이란으로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면 석유시장에 큰 충격을 주면서 '제3차 오일쇼크'가 발발할지 모른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증시 투자자들의 불안을 증폭시키는 소식들이 속출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증시 전문가들은 신중론을 펴고 있다. 유가가 급등할 것이라는 불안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당분간 조정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투자자들이 과도하게 동요할 필요가 없다는 진단이다.

리비아발 악재가 단기적으로는 증시에 찬물을 끼얹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영향력이 점차 약해질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점차 악재에 둔감해지면서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뒤늦게 추격매도에 가담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의 상황을 선진국들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과 과거 사례를 볼 때 악재에 반응하는 시간이 갈수록 둔감해졌다는 점도 중장기 낙관론의 근거다.

신한금융투자의 한범호 연구원은 27일 "리비아 사태가 주변으로 확산한다는 얘기가 도는 데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 계획에도 유가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있어 증시 조정이 단기간에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아직 사태의 해결 방안이 불투명해 120일선인 1,950선을 중심으로 지지력을 시험하겠지만, 변동성이 확대돼도 1,900선이 마지노선 역할을 할 것이다"며 악재의 파급력이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주말에 미국과 유럽 주가가 상승 마감했고 내달 1일이 공휴일이라는 점에서 관망심리가 커지면서 반등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의 임수균 연구원도 비관론을 경계했다.

그는 "핵심 산유국으로 반정부 시위가 확산할지 예측하기 어려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지난해 글로벌 증시의 악재였던 남유럽 재정위기도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영향력이 둔화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동의 정정 불안이 장기화해도 주가가 기존의 재료를 모두 반영하는 단계에서는 악재에 내성이 생기는 만큼 코스피의 추가 조정 가능성에도 기술적 반등을 노릴 수 있는 낙폭 과대 우량주를 중심으로 접근하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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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비아 내전 악화…코스피 1,900이 마지노선?
    • 입력 2011-02-27 17:26:45
    연합뉴스
산유국 리비아의 정정 불안이 다른 중동 국가와 아프리카 지역으로 번지면서 국내외 증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6일(현지 시간) 리비아 제재 결의를 채택했지만, 시위 사태는 내전 양상으로 악화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나 이란으로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면 석유시장에 큰 충격을 주면서 '제3차 오일쇼크'가 발발할지 모른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증시 투자자들의 불안을 증폭시키는 소식들이 속출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증시 전문가들은 신중론을 펴고 있다. 유가가 급등할 것이라는 불안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당분간 조정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투자자들이 과도하게 동요할 필요가 없다는 진단이다. 리비아발 악재가 단기적으로는 증시에 찬물을 끼얹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영향력이 점차 약해질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점차 악재에 둔감해지면서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뒤늦게 추격매도에 가담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의 상황을 선진국들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과 과거 사례를 볼 때 악재에 반응하는 시간이 갈수록 둔감해졌다는 점도 중장기 낙관론의 근거다. 신한금융투자의 한범호 연구원은 27일 "리비아 사태가 주변으로 확산한다는 얘기가 도는 데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 계획에도 유가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있어 증시 조정이 단기간에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아직 사태의 해결 방안이 불투명해 120일선인 1,950선을 중심으로 지지력을 시험하겠지만, 변동성이 확대돼도 1,900선이 마지노선 역할을 할 것이다"며 악재의 파급력이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주말에 미국과 유럽 주가가 상승 마감했고 내달 1일이 공휴일이라는 점에서 관망심리가 커지면서 반등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의 임수균 연구원도 비관론을 경계했다. 그는 "핵심 산유국으로 반정부 시위가 확산할지 예측하기 어려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지난해 글로벌 증시의 악재였던 남유럽 재정위기도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영향력이 둔화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동의 정정 불안이 장기화해도 주가가 기존의 재료를 모두 반영하는 단계에서는 악재에 내성이 생기는 만큼 코스피의 추가 조정 가능성에도 기술적 반등을 노릴 수 있는 낙폭 과대 우량주를 중심으로 접근하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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