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BBK 의혹’ 김경준씨 누나 에리카 김 소환 조사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BBK 의혹'을 제기했던 김경준 씨의 누나 에리카 김 씨가 미국에서 돌연 입국해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그동안 기소중지 상태였던 에리카 김 씨가 지난 25일 미국에서 입국해 김 씨를 어제와 오늘 이틀간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에리카 김 씨가 오늘 조사를 받은 뒤 일단 귀가했으며, 본인이 계속 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앞으로 보완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김 씨와 사전에 입국 시기 등을 사전 조율했는 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에리카 김 씨는 지난 2001년 동생 김경준 씨와 공모해 창업투자회사 옵셔널벤처스 자금 319억 원을 해외 페이퍼컴퍼니 등을 통해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지난 17대 대선을 앞두고 김경준 씨가 횡령 혐의로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이명박 후보가 BBK의 주식 100%를 관련 회사인 LKe뱅크에 매각한다'는 내용의 이면계약서를 위조해 검찰에 제출하고 언론에 폭로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그동안 미국 시민권자인 에리카 김 씨가 자진 입국하기를 기다리며, 관련 사건을 기소중지하고 수사를 잠정 중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