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과 쪽박 사이

입력 2011.02.28 (07:36) 수정 2011.02.2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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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케이블 방송의 주식투자 프로그램 녹화현장입니다.

진행자는 방송인 조영구씨. 조씨가 주식시장에 발을 들인 것은 주가지수가 처음으로 2천 포인트를 돌파한 지난 2007년이었습니다. 친구의 권유로 이른바 작전주에 2천만원을 투자해서 단 며칠 만에 천만원을 벌었습니다.

<인터뷰>조영구 : "그 친구 말이 다 맞는 거예요. 저는 작전 이런 걸 몰랐죠. 그래서 이 친구가 내일은 무조건 보십시오. 10%에서 12%선에서 끝납니다. 그러면 진짜 끝나요. 그리고 천만원 벌었으니 그 친구가 얼마나 저한테 고마웠겠습니까?"

조씨의 불행은 그때부터 시작됐습니다. 짧은 기간에 높은 수익을 경험한 조씨는 대박을 꿈꾸며 1억 8천만원의 거금을 더 투자했지만 주가는 예상과 달리 폭락했습니다. 원금을 회복하기 위해 투자금액 더 늘렸지만 결국 9억원을 날렸습니다.

<인터뷰>조영구 : "맨날 선배한테 전화해서 밥 얻어벅고 그렇게 해서 번 돈을 1억8천만원 날렸다는 생각에 미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분터 작전주 싼 것. 천원짜리 이하 주식, 주식의 주 자도 모르면서 3백원 5백원짜리 사면 금방 3,4배 된다는 생각에 그때부너 작전주 들어가는 거예요."

돌아보기도 싫었던 주식시장. 조씨는 정석투자법을 배우기 위해 주식관련 방송 진행을 결정했고 천만원으로 직접 투자도 해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조영구 : "제가 이 방송을 결정했던 이유 중에 하나도 제 주변에 진정한 재테크가 무엇인가를 제가 안 게 재테크는 나 자신을 재테크해야 된다. 누가 좋은 땅 정보를 주고 누가 주식 정보를 주는 것. 그 정보와 땅을 선별할 수 있는 능력을 자기가 가져야 되는 거지."

지난해 말 주가지수가 두 번째 2천 포인트를 돌파했지만 최근 중동사태 여파로 주가가 다시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변동성이 심한 장세에서 개미투자자들은 수익보다는 손해를 보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대부분 한번에 큰 돈을 벌어 보자는 대박의 꿈을 쫓고 있기 때문인데요. 과연 주식시장에 대박이 가능한 지를 취재했습니다.

부산에 사는 59살 유모씨. 지난해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한 회사의 주식 1억 3천만 원어치를 샀습니다. 대주주 사이에 지분 확보 전이 벌어지면서 주가는 몇 달 동안 네 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주식을 팔려던 유씨는 우연히 인터넷 사이트에서 알게 된 증권회사 임원으로부터 외국자본이 이 회사에 투자된다는 정보를 듣고 처분을 미루고 기다렸습니다.

<인터뷰>유씨 : "그 사람이 말한게 그 다음날 공시가 나왔고 시차적으로 딱 맞아요,사람이 믿을 수밖에 없죠. 거기다가 증권회사 이사라고 안 했습니까. 나에게도 행운이 왔구나. 물론 도덕적 해이죠."

유씨는 증권사 임원이 주가 관리까지 부탁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유씨 : "지금 자기가 밖에 나가니까 주식 주가를 관리할 수 없으니까 저보고 관리를 해달라는 겁니다. 오늘 주가 그 가격 이상 내려가면 안 된다. 꼭 지켜달라."

증권사 임원의 말과 달리 외국자본도 들어오지 않고 주가는 떨어져 유씨는 원금을 고스란히 날렸습니다. 이후 유씨는 그 회사 대주주와 증권사 임원을 주가조작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인터뷰>유씨 : "그럼 니가 이득을 봤으면 그런 말이 없을 것 아니냐 (얘기하시겠죠) 엄연한 사실니다. 맞습니다 제자 부정을 못하겠는데 종합적으로 판단해 보니까 정말로 이건 내 잘못만은 아니다. 그래서 이걸 밝혀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지난 1일 주가 조작 일당 5명이 검찰에 붙잡혔습니다.

"유명 제약 회사가 동물용 백신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백신 전문 업체 A사를 인수한다"

작전세력들은 이 같은 허위기사를 작성하고 증권가에서 사용하는 메신저를 이용해 각종 게시판으로 퍼날랐습니다. 글이 퍼진 뒤 A사의 주가는 하루 만에 상한가인 15%나 올랐습니다. 작전세력들은 이때 주식을 처분해 큰 시세차익을 얻었지만, 기사를 믿고 주식을 샀던 일반 투자자들은 큰 손해를 봤습니다. 다음날 기사가 오보로 밝혀지면서 주가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피해자 : "지식이 없는 사람들은 믿죠. 당연히 보고 믿죠. 의지할 데가 없으니까. 그렇다고 알려주는 사람도 없고 그러니 인터넷이나 메신저 들어오는 거 보고 아 이 회사가 뜨는구나. 일단 사고 봐요. 돈 잃는건 순식간이라고 봐야 되요."

이처럼 최근 주식시장의 작전은 하루만에 치고 빠지는 등 점차 새로워지면서 지능화되고 있습니다. 작전세력들은 메신저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루머 확산에 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작전을 막기 위한 움직임도 분주해 지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팀. 비정상적인 주식거래와 작전 등을 잡아내며 시장의 경찰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아침회의 유의사항이 전달됩니다.

<녹취> "특정 테마 관련해가지고 종목들이 지금 상승세를 보이는 종목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지금 하락 장세 속에서 괜히 없는 사실을 지어낸다든지 테마를 만들어내면서 주가를 끌어가지 않나 이런 의심이 들거든요.."

시장이 열려 있는 6시간 동안 시장감시팀은 작전 세력과 치열한 두뇌싸움을 벌입니다. 이유없이 주가가 급등한 종목은 여지없이 감시망에 걸려듭니다. 2천 3백원하던 주식이 이른바 정치인 관련 테마주라는 이유로 만원이상 급등했습니다.

<녹취>대리 : "박근혜 전대표의 일단 뭐 복지대책이 특히 출산관련 복지대책이 나온 시점과 거의 유사한 시점입니다. 지속적으로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고 박근혜 테마주가 사그라들자 다시 주가도 좀 하락을 했는데 박근혜 테마주 관련 재탕 3탕이 일어나면서 계속 반복적으로 일어나면서 주가가 현재까지도 특별한 사유없이 계속 오르고 있는 상탭니다."

이상한 오름세를 파악한 시장 감시팀은 거래 내역과 거래량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봅니다.

<녹취> 대리 : "슈퍼개미가 출연했습니다. 관련해서 특정인이 2명이 그러니까 보유주식을 6.8퍼센트 선까지 늘렸단 지금 공시가 이뤄졌고요 거기에 반응해서 투자자들께서 다시 한 번 매매에 참여한 걸로 생각이 됩니다."

다른 한쪽에서도 의심되는 거래를 찾아냅니다.

<녹취>과장 : "지금 이 분 같은 경우 아까 저희가 시세가 많이 올렸다고 해서 적출이 됐는데 이 종목이 오늘 하루 동안 오른 가격 중에 25프로를 이분이 오늘 혼자서 다 올린겁니다."

증권가 등 현장에서는 시장에 영향을 주는 루머나 기업공시 등에 대한 정보 취합이 이뤄집니다. 이들 직원들은 하는 일이 비밀을 필요로 하는 만큼 얼굴을 숨길 수 밖에 없습니다.

<녹취>증권사 직원 : "6% 가까이 주가가 상승... 굉장히 뉴스에 민감한 움직임들을 보이고 있는 상황 이라가지고..."

<녹취>시장감시부 직원 : "회사 측에서는 특별한 반응 없고요? 거기에 대해서?"

<녹취>증권사 직원 : "아직 확인 안 해주고 있어..."

<인터뷰>정보분석팀 직원 : "애널리스트라든가 그 주식을 사고파는 매니저들이 많은 자료를 가지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그런 분들을 통해서 관련된 내용을 확인도 할 수 있고 풍문 등을 저희가 원하는 것들을 질문도 하고 불공정 거래 예방에도 도움이 되죠."

시장감시부는 이상 거래 징후가 있으면 먼저 일반투자자에게 알려 피해를 막고 이후 금감원이나 검찰에 수사를 의뢰합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된 시세조정 이른바 작전 혐의 건수는 140건으로 한해 전 보다 절반 이상 늘었습니다. 2005년 68건 이후 2008년까지 꾸준히 줄어 들다 2009년부터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급증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팀장 : "일반인들이 그 동안 투자개념이 없었다거나 초보자들이 참가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게 됩니다. 거기에는 전문 꾼들이 조그만 허위사실을 유포한다든지 시세를 조정한다든지 이렇게 하면 그런 자기들의 불공정한 노력들이 어떻게 보면 먹혀들 소지가 있다고 봐야 되죠."

경기도 구리에 있는 한 아파트. 31살의 정환종씨가 주식투자를 시작한 건 대학교 1학년땝니다. 투자금 백만원. 10여년만에 정씨가 번 돈은 50억여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씨가 주식투자에 성공한 이유는 뭘까? 무엇보다 공부였습니다.

<인터뷰>정환종 : "진짜 수익이 나는 사람들의 일의 프로세스도 배웠고 일의 프로세스 플러스 수학적인 모델과 경제적인 모델 이런 부분들을 경제학 성공했던 투자자의 책을 보면서 배웠고 그리고 내가 이걸 다시 경험했고 그래서 저는 그걸 지혜를 만드는 과정이었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투자를 할 때는 분산 투자를 했고 20%이하의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인터뷰>정환종 : "단 한번도 대박이 없어요 단 한번도. 100프로 이상 먹어본 적이 손에 꼽힐만큼? 굉장히 많은 투자 기회중에. 아예 없다고 생각하는 중입니다. (대박은?) 그런데 저의 자산은 이미 대박이에요. 참 웃기죠 이게. 그럼요 꾸준하게 수익이 쌓였습니다. 그게 대박인 거죠. 이건 불변의 진리일 거예요 아마도. 불변의 진리 모든."

투자 주기도 최소 한달에서 6달입니다. 매일 주식을 사고 팔지 않으니까 당연히 생활에도 여유가 있습니다.

정씨는 지난해 직원 7명의 투자자문회사를 설립했고 70억원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정환종 : "경쟁력 있는 기업을 장기간 투자한다라는 점에서는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런 방식을 사람들이 많이 사용한다면 다시 바뀌어야 되겠죠. 하지만 그런 사실, 이런 경쟁력 있는 기업을 장기투자 한다라는 이런 원칙은 아마 쉽게 바뀌지 않을겁니다. 쉽게 사람들이 원칙을 지키기가 쉽지가 않거든요."

지난 금요일 닭고기 가공업체인 마니커가 대주주 횡령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하한가까지 떨어졌습니다.

검찰 수사가 일주일 전에 시작됐는데도 이를 알리지 않아 개미투자자들은 피해를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와 함께 최근 중동사태에서도 보듯이 주식시장은 각종 불확실성과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런 시장에서 대박과 쪽박의 차이를 낳은 비결은 아주 간단합니다. 모두가 다 알고 있는 투자원칙을 지키는 것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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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박과 쪽박 사이
    • 입력 2011-02-28 07:36:16
    • 수정2011-02-28 09:55:40
    취재파일K
한 케이블 방송의 주식투자 프로그램 녹화현장입니다. 진행자는 방송인 조영구씨. 조씨가 주식시장에 발을 들인 것은 주가지수가 처음으로 2천 포인트를 돌파한 지난 2007년이었습니다. 친구의 권유로 이른바 작전주에 2천만원을 투자해서 단 며칠 만에 천만원을 벌었습니다. <인터뷰>조영구 : "그 친구 말이 다 맞는 거예요. 저는 작전 이런 걸 몰랐죠. 그래서 이 친구가 내일은 무조건 보십시오. 10%에서 12%선에서 끝납니다. 그러면 진짜 끝나요. 그리고 천만원 벌었으니 그 친구가 얼마나 저한테 고마웠겠습니까?" 조씨의 불행은 그때부터 시작됐습니다. 짧은 기간에 높은 수익을 경험한 조씨는 대박을 꿈꾸며 1억 8천만원의 거금을 더 투자했지만 주가는 예상과 달리 폭락했습니다. 원금을 회복하기 위해 투자금액 더 늘렸지만 결국 9억원을 날렸습니다. <인터뷰>조영구 : "맨날 선배한테 전화해서 밥 얻어벅고 그렇게 해서 번 돈을 1억8천만원 날렸다는 생각에 미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분터 작전주 싼 것. 천원짜리 이하 주식, 주식의 주 자도 모르면서 3백원 5백원짜리 사면 금방 3,4배 된다는 생각에 그때부너 작전주 들어가는 거예요." 돌아보기도 싫었던 주식시장. 조씨는 정석투자법을 배우기 위해 주식관련 방송 진행을 결정했고 천만원으로 직접 투자도 해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조영구 : "제가 이 방송을 결정했던 이유 중에 하나도 제 주변에 진정한 재테크가 무엇인가를 제가 안 게 재테크는 나 자신을 재테크해야 된다. 누가 좋은 땅 정보를 주고 누가 주식 정보를 주는 것. 그 정보와 땅을 선별할 수 있는 능력을 자기가 가져야 되는 거지." 지난해 말 주가지수가 두 번째 2천 포인트를 돌파했지만 최근 중동사태 여파로 주가가 다시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변동성이 심한 장세에서 개미투자자들은 수익보다는 손해를 보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대부분 한번에 큰 돈을 벌어 보자는 대박의 꿈을 쫓고 있기 때문인데요. 과연 주식시장에 대박이 가능한 지를 취재했습니다. 부산에 사는 59살 유모씨. 지난해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한 회사의 주식 1억 3천만 원어치를 샀습니다. 대주주 사이에 지분 확보 전이 벌어지면서 주가는 몇 달 동안 네 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주식을 팔려던 유씨는 우연히 인터넷 사이트에서 알게 된 증권회사 임원으로부터 외국자본이 이 회사에 투자된다는 정보를 듣고 처분을 미루고 기다렸습니다. <인터뷰>유씨 : "그 사람이 말한게 그 다음날 공시가 나왔고 시차적으로 딱 맞아요,사람이 믿을 수밖에 없죠. 거기다가 증권회사 이사라고 안 했습니까. 나에게도 행운이 왔구나. 물론 도덕적 해이죠." 유씨는 증권사 임원이 주가 관리까지 부탁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유씨 : "지금 자기가 밖에 나가니까 주식 주가를 관리할 수 없으니까 저보고 관리를 해달라는 겁니다. 오늘 주가 그 가격 이상 내려가면 안 된다. 꼭 지켜달라." 증권사 임원의 말과 달리 외국자본도 들어오지 않고 주가는 떨어져 유씨는 원금을 고스란히 날렸습니다. 이후 유씨는 그 회사 대주주와 증권사 임원을 주가조작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인터뷰>유씨 : "그럼 니가 이득을 봤으면 그런 말이 없을 것 아니냐 (얘기하시겠죠) 엄연한 사실니다. 맞습니다 제자 부정을 못하겠는데 종합적으로 판단해 보니까 정말로 이건 내 잘못만은 아니다. 그래서 이걸 밝혀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지난 1일 주가 조작 일당 5명이 검찰에 붙잡혔습니다. "유명 제약 회사가 동물용 백신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백신 전문 업체 A사를 인수한다" 작전세력들은 이 같은 허위기사를 작성하고 증권가에서 사용하는 메신저를 이용해 각종 게시판으로 퍼날랐습니다. 글이 퍼진 뒤 A사의 주가는 하루 만에 상한가인 15%나 올랐습니다. 작전세력들은 이때 주식을 처분해 큰 시세차익을 얻었지만, 기사를 믿고 주식을 샀던 일반 투자자들은 큰 손해를 봤습니다. 다음날 기사가 오보로 밝혀지면서 주가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피해자 : "지식이 없는 사람들은 믿죠. 당연히 보고 믿죠. 의지할 데가 없으니까. 그렇다고 알려주는 사람도 없고 그러니 인터넷이나 메신저 들어오는 거 보고 아 이 회사가 뜨는구나. 일단 사고 봐요. 돈 잃는건 순식간이라고 봐야 되요." 이처럼 최근 주식시장의 작전은 하루만에 치고 빠지는 등 점차 새로워지면서 지능화되고 있습니다. 작전세력들은 메신저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루머 확산에 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작전을 막기 위한 움직임도 분주해 지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팀. 비정상적인 주식거래와 작전 등을 잡아내며 시장의 경찰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아침회의 유의사항이 전달됩니다. <녹취> "특정 테마 관련해가지고 종목들이 지금 상승세를 보이는 종목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지금 하락 장세 속에서 괜히 없는 사실을 지어낸다든지 테마를 만들어내면서 주가를 끌어가지 않나 이런 의심이 들거든요.." 시장이 열려 있는 6시간 동안 시장감시팀은 작전 세력과 치열한 두뇌싸움을 벌입니다. 이유없이 주가가 급등한 종목은 여지없이 감시망에 걸려듭니다. 2천 3백원하던 주식이 이른바 정치인 관련 테마주라는 이유로 만원이상 급등했습니다. <녹취>대리 : "박근혜 전대표의 일단 뭐 복지대책이 특히 출산관련 복지대책이 나온 시점과 거의 유사한 시점입니다. 지속적으로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고 박근혜 테마주가 사그라들자 다시 주가도 좀 하락을 했는데 박근혜 테마주 관련 재탕 3탕이 일어나면서 계속 반복적으로 일어나면서 주가가 현재까지도 특별한 사유없이 계속 오르고 있는 상탭니다." 이상한 오름세를 파악한 시장 감시팀은 거래 내역과 거래량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봅니다. <녹취> 대리 : "슈퍼개미가 출연했습니다. 관련해서 특정인이 2명이 그러니까 보유주식을 6.8퍼센트 선까지 늘렸단 지금 공시가 이뤄졌고요 거기에 반응해서 투자자들께서 다시 한 번 매매에 참여한 걸로 생각이 됩니다." 다른 한쪽에서도 의심되는 거래를 찾아냅니다. <녹취>과장 : "지금 이 분 같은 경우 아까 저희가 시세가 많이 올렸다고 해서 적출이 됐는데 이 종목이 오늘 하루 동안 오른 가격 중에 25프로를 이분이 오늘 혼자서 다 올린겁니다." 증권가 등 현장에서는 시장에 영향을 주는 루머나 기업공시 등에 대한 정보 취합이 이뤄집니다. 이들 직원들은 하는 일이 비밀을 필요로 하는 만큼 얼굴을 숨길 수 밖에 없습니다. <녹취>증권사 직원 : "6% 가까이 주가가 상승... 굉장히 뉴스에 민감한 움직임들을 보이고 있는 상황 이라가지고..." <녹취>시장감시부 직원 : "회사 측에서는 특별한 반응 없고요? 거기에 대해서?" <녹취>증권사 직원 : "아직 확인 안 해주고 있어..." <인터뷰>정보분석팀 직원 : "애널리스트라든가 그 주식을 사고파는 매니저들이 많은 자료를 가지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그런 분들을 통해서 관련된 내용을 확인도 할 수 있고 풍문 등을 저희가 원하는 것들을 질문도 하고 불공정 거래 예방에도 도움이 되죠." 시장감시부는 이상 거래 징후가 있으면 먼저 일반투자자에게 알려 피해를 막고 이후 금감원이나 검찰에 수사를 의뢰합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된 시세조정 이른바 작전 혐의 건수는 140건으로 한해 전 보다 절반 이상 늘었습니다. 2005년 68건 이후 2008년까지 꾸준히 줄어 들다 2009년부터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급증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팀장 : "일반인들이 그 동안 투자개념이 없었다거나 초보자들이 참가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게 됩니다. 거기에는 전문 꾼들이 조그만 허위사실을 유포한다든지 시세를 조정한다든지 이렇게 하면 그런 자기들의 불공정한 노력들이 어떻게 보면 먹혀들 소지가 있다고 봐야 되죠." 경기도 구리에 있는 한 아파트. 31살의 정환종씨가 주식투자를 시작한 건 대학교 1학년땝니다. 투자금 백만원. 10여년만에 정씨가 번 돈은 50억여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씨가 주식투자에 성공한 이유는 뭘까? 무엇보다 공부였습니다. <인터뷰>정환종 : "진짜 수익이 나는 사람들의 일의 프로세스도 배웠고 일의 프로세스 플러스 수학적인 모델과 경제적인 모델 이런 부분들을 경제학 성공했던 투자자의 책을 보면서 배웠고 그리고 내가 이걸 다시 경험했고 그래서 저는 그걸 지혜를 만드는 과정이었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투자를 할 때는 분산 투자를 했고 20%이하의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인터뷰>정환종 : "단 한번도 대박이 없어요 단 한번도. 100프로 이상 먹어본 적이 손에 꼽힐만큼? 굉장히 많은 투자 기회중에. 아예 없다고 생각하는 중입니다. (대박은?) 그런데 저의 자산은 이미 대박이에요. 참 웃기죠 이게. 그럼요 꾸준하게 수익이 쌓였습니다. 그게 대박인 거죠. 이건 불변의 진리일 거예요 아마도. 불변의 진리 모든." 투자 주기도 최소 한달에서 6달입니다. 매일 주식을 사고 팔지 않으니까 당연히 생활에도 여유가 있습니다. 정씨는 지난해 직원 7명의 투자자문회사를 설립했고 70억원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정환종 : "경쟁력 있는 기업을 장기간 투자한다라는 점에서는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런 방식을 사람들이 많이 사용한다면 다시 바뀌어야 되겠죠. 하지만 그런 사실, 이런 경쟁력 있는 기업을 장기투자 한다라는 이런 원칙은 아마 쉽게 바뀌지 않을겁니다. 쉽게 사람들이 원칙을 지키기가 쉽지가 않거든요." 지난 금요일 닭고기 가공업체인 마니커가 대주주 횡령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하한가까지 떨어졌습니다. 검찰 수사가 일주일 전에 시작됐는데도 이를 알리지 않아 개미투자자들은 피해를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와 함께 최근 중동사태에서도 보듯이 주식시장은 각종 불확실성과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런 시장에서 대박과 쪽박의 차이를 낳은 비결은 아주 간단합니다. 모두가 다 알고 있는 투자원칙을 지키는 것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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