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패스 가입자 정보 무더기 유출

<앵커 멘트>

고속도로 요금소에서 사용하는 하이패스 카드의 가입자 정보 수천 명 분량이 무더기로 유출됐습니다.

이름과 주소, 신분증 사본까지 유출됐지만, 관리 업체는 아직 유출 경위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김종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이패스 카드를 사용하는 차량들이 시원스럽게 고속도로 요금소를 통과합니다.

편리하고 차량 정체를 줄이는 데다, 할인 혜택까지 있어 지난 2004년 처음 도입한 뒤 4백만 장 이상 발급됐습니다.

이 하이패스 가입자들의 개인 정보가 담긴 신청서들이 한 폐기물 업체에서 발견됐습니다.

가입자들의 주소와 이름은 물론, 신분증 복사본까지 있습니다.

이처럼 유출된 개인 정보가 수천 명 분량이나 됩니다.

<녹취>폐기물업체 관계자 : "수거해 쌓여있는데 환경단체 분들이 와서 보고 주민증 사본도 있고 해서 그때 서야 (개인정보 담긴 서류)새 나온 줄 알았고, 일부는 단체회원들이 가져갔지요."

하이패스 신청서를 관리하는 업체는 중요한 개인 정보를 분실했지만, 정확한 유출 경로나 수량도 모릅니다.

<녹취>가입 대행업체 관계자 : "외부로 유출됐다면 잘못한 것이지만, (폐기물업체가)훔쳐간 것이니까. 청소할 때(서류들) 잠시 꺼내 놓은 것인데 이렇게될줄 몰랐지요."

전국에 5백여 곳이 넘는 하이패스 가입 대행업체들이 현재 보관하고 있는 개인 정보는 230만 건이 넘습니다.

하지만, 부실한 관리 때문에 소중한 개인 정보가 유출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종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