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들 “가계부채 아직은 괜찮다”

입력 2011.03.01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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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기로 접어들어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계부채' 문제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장들은 아직 빨간불이 켜질 단계는 아니라는 분석을 내놨다.

시중은행장들은 1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전반적으로 가계부채 규모가 커져 부실 등의 우려가 있다는 데는 공감을 표시했다.

은행장들은 그러나 은행권 전반적으로 가계부채 문제는 아직 크게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또 한국은행이 조만간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리더라도 가계부채가 받을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가계부채 문제는 아직 괜찮은 수준으로 관련 대책을 마련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기준금리가 소폭 오르더라도 가계부채에는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휘 우리은행장도 "여러 분야에서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가 많이 제기되고 있으나 시중은행들이 보기에는 아직 그렇게까지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지금까지 은행별로 리스크 관리도 잘 이뤄진데다 개별 가계입장에서도 주택을 지키려는 의지가 강해 주택담보대출이 급작스럽게 문제가 되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태 하나은행장 역시 "지난달 23일 한국은행 총재 주재의 금융협의회에 참석한 은행장들이 가계부채가 우려된다는 데 공감했다"며 "다만 우려가 된다는 수준에 그쳤다"고 강조했다.

조준희 기업은행장도 "현 가계부채는 위험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금리가 올라가 가계부채에 부담이 생기더라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주택담보대출을 갚지 않는 상황에 가지는 않고 다른 분야에서 지출을 줄이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장들은 또 수익구조를 볼 때 금리 인상이 이익을 끌어올리는 만큼 현 단계에서 금리 인상은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한 시중은행장은 "금리가 오르면 은행들은 이익이 크게 개선되는 구조여서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은행장들은 다만 금리 인상기로 접어든 최근에는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고정금리형 대출이나 잔액기준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대출에 관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주택담보대출에서 변동금리형 대출 비중이 높아 기준금리 인상이 고객 적용금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고객의 채무상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금리변동성이 작은 고정금리나 코픽스(잔액기준) 연동 대출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최근 금리 인상이 가파른 속도로 이뤄지면서, 가계대출을 받은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커져 대출 부실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 가계 붕괴는 금융회사 부실로 이어져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가계신용은 작년 말 기준 795조3천759억원으로 800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작년 전국 1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이자비용은 명목기준 6만5천728원으로 전년보다 16.3%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6년 이후 최고치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최근 한 세미나에서 "가계부채는 국내 경제의 최대 현안"이라며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로 바꾸는 것도 현안 과제여서 적극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대책으로 ▲총유동성 관리 ▲양질의 일자리 제공 ▲금융기관 건전성 확보 ▲서민금융 제도 강화 방안 등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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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장들 “가계부채 아직은 괜찮다”
    • 입력 2011-03-01 07:28:33
    연합뉴스
금리 인상기로 접어들어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계부채' 문제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장들은 아직 빨간불이 켜질 단계는 아니라는 분석을 내놨다. 시중은행장들은 1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전반적으로 가계부채 규모가 커져 부실 등의 우려가 있다는 데는 공감을 표시했다. 은행장들은 그러나 은행권 전반적으로 가계부채 문제는 아직 크게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또 한국은행이 조만간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리더라도 가계부채가 받을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가계부채 문제는 아직 괜찮은 수준으로 관련 대책을 마련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기준금리가 소폭 오르더라도 가계부채에는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휘 우리은행장도 "여러 분야에서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가 많이 제기되고 있으나 시중은행들이 보기에는 아직 그렇게까지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지금까지 은행별로 리스크 관리도 잘 이뤄진데다 개별 가계입장에서도 주택을 지키려는 의지가 강해 주택담보대출이 급작스럽게 문제가 되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태 하나은행장 역시 "지난달 23일 한국은행 총재 주재의 금융협의회에 참석한 은행장들이 가계부채가 우려된다는 데 공감했다"며 "다만 우려가 된다는 수준에 그쳤다"고 강조했다. 조준희 기업은행장도 "현 가계부채는 위험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금리가 올라가 가계부채에 부담이 생기더라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주택담보대출을 갚지 않는 상황에 가지는 않고 다른 분야에서 지출을 줄이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장들은 또 수익구조를 볼 때 금리 인상이 이익을 끌어올리는 만큼 현 단계에서 금리 인상은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한 시중은행장은 "금리가 오르면 은행들은 이익이 크게 개선되는 구조여서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은행장들은 다만 금리 인상기로 접어든 최근에는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고정금리형 대출이나 잔액기준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대출에 관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주택담보대출에서 변동금리형 대출 비중이 높아 기준금리 인상이 고객 적용금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고객의 채무상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금리변동성이 작은 고정금리나 코픽스(잔액기준) 연동 대출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최근 금리 인상이 가파른 속도로 이뤄지면서, 가계대출을 받은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커져 대출 부실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 가계 붕괴는 금융회사 부실로 이어져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가계신용은 작년 말 기준 795조3천759억원으로 800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작년 전국 1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이자비용은 명목기준 6만5천728원으로 전년보다 16.3%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6년 이후 최고치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최근 한 세미나에서 "가계부채는 국내 경제의 최대 현안"이라며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로 바꾸는 것도 현안 과제여서 적극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대책으로 ▲총유동성 관리 ▲양질의 일자리 제공 ▲금융기관 건전성 확보 ▲서민금융 제도 강화 방안 등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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