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난민으로 튀니지 국경 지대 ‘혼란·혼돈’

입력 2011.03.01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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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리비아와 인접한 튀니지 국경지대는 지금, '혼돈 그 자체'입니다.

카다피 정부군과 시위대의 결전을 앞두고 난민들이 '홍수처럼' 밀려들고 있습니다.

김명섭 특파원이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가장 가까운 국경 라스 지디르, 밤사이 국경을 넘어 온 피난민 수천 명이 이곳에 이부자리를 깔고 누웠습니다.

튀니지군이 임시 텐트를 마련했지만 밀물처럼 밀려드는 피난민들을 수용하기엔 역부족입니다.

허기와 피곤에 지친 피난민들은 여행가방과 짐을 바람막이 삼아 모래언덕에 끼리끼리 모여 휴식을 취합니다.

피난민들은 저마다 겪은 고생을 토로하며 몸서리칩니다.

<인터뷰> 모하메드(이집트인/피난민) : "국경으로 오는 길에 경찰에게 돈과 핸드폰 등을 다 털렸어요."

며칠을 굶은 피난민들에겐 구호단체가 나눠주는 빵과 초콜릿이 생존을 위한 유일한 먹을거리입니다.

<인터뷰> 피난민

국경에서 나가는 도로는 탈출 차량으로 넘쳐나 차가 아예 움직이지 않는 주차장으로 변했습니다.

차 없이 걸어온 난민들은 수송 버스를 얻어 타려 애쓰지만 자리를 얻기란 하늘에 별따깁니다.

트리폴리 결전 소식이 전해지면서 피난민이 홍수처럼 쏟아지자 튀니지 정부도 이들을 돕는데 뾰족한 수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목숨을 걸고 리비아를 탈출했지만 뚜렷이 갈 곳도 없고 대책도 없는 상황에서 피난민들의 설움은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튀니지 라스 지디르에서 KBS 뉴스 김명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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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출 난민으로 튀니지 국경 지대 ‘혼란·혼돈’
    • 입력 2011-03-01 22:01:09
    뉴스 9
<앵커 멘트> 리비아와 인접한 튀니지 국경지대는 지금, '혼돈 그 자체'입니다. 카다피 정부군과 시위대의 결전을 앞두고 난민들이 '홍수처럼' 밀려들고 있습니다. 김명섭 특파원이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가장 가까운 국경 라스 지디르, 밤사이 국경을 넘어 온 피난민 수천 명이 이곳에 이부자리를 깔고 누웠습니다. 튀니지군이 임시 텐트를 마련했지만 밀물처럼 밀려드는 피난민들을 수용하기엔 역부족입니다. 허기와 피곤에 지친 피난민들은 여행가방과 짐을 바람막이 삼아 모래언덕에 끼리끼리 모여 휴식을 취합니다. 피난민들은 저마다 겪은 고생을 토로하며 몸서리칩니다. <인터뷰> 모하메드(이집트인/피난민) : "국경으로 오는 길에 경찰에게 돈과 핸드폰 등을 다 털렸어요." 며칠을 굶은 피난민들에겐 구호단체가 나눠주는 빵과 초콜릿이 생존을 위한 유일한 먹을거리입니다. <인터뷰> 피난민 국경에서 나가는 도로는 탈출 차량으로 넘쳐나 차가 아예 움직이지 않는 주차장으로 변했습니다. 차 없이 걸어온 난민들은 수송 버스를 얻어 타려 애쓰지만 자리를 얻기란 하늘에 별따깁니다. 트리폴리 결전 소식이 전해지면서 피난민이 홍수처럼 쏟아지자 튀니지 정부도 이들을 돕는데 뾰족한 수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목숨을 걸고 리비아를 탈출했지만 뚜렷이 갈 곳도 없고 대책도 없는 상황에서 피난민들의 설움은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튀니지 라스 지디르에서 KBS 뉴스 김명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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