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민주화 폭풍, 세계를 흔들다

입력 2011.03.01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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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획의도



튀니지에서 시작해 이집트를 거쳐 리비아에 이른 중동의 거대한 민주화 물결이 중동지역뿐 아니라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치솟는 유가, 세계증시의 충격에 이어, 아랍세계에 대한 기존의 시각을 뒤흔드는 역사적 국면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집트 무바라크 대통령의 하야이후 한층 탄력을 받은 중동의 민주화 열기는 이웃 리비아로 번져 내전과 대규모 유혈참사로 이어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지만, 권력의 사유화에 반발하는 시민들의 요구는 리비아를 넘어 거침없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취재진이 확인한 이번 중동 민주화 폭풍의 원인은 기본적으로 ‘빵과 자유’에 대한 갈망, 권력사유화에 대한 반발, 정보의 독점을 깨뜨린 새로운 변화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오랜 가부장적 부족주의의 전통, 절대 권력에 대한 순응 등으로 아랍세계의 현상유지가 비교적 오래갈 것이란 서구의 전망 역시 여지없이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



이 프로그램은 중동에서 거세게 불고 있는 민주화 열풍의 진단하고 민주화 이후의 후폭풍은 어디까지 미칠 것인지, 중동 질서가 재편될 가능성이 있는지, 제3의 오일쇼크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한반도에 미칠 영향은 무엇인지 등을 진단해보고자 한다.



2. 주요내용



<중동 민주화 폭풍…어디까지>



이집트가 무바라크 퇴진이후 새로운 이집트 건설을 준비하는 또 다른 홍역을 치루고 있다면 리비아는 독재와 부패, 빈부격차라는 이집트와 공통의 문제점 외에도 부족간의 갈등과 차별이라는 또 다른 문제를 노출시켰다.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권력의 사유화를 거부하는 시민의 목소리는 이웃 중동 나라들을 강타해 다소 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로코, 요르단, 이란, 알제리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아랍권 22개 나라에 대한 서방의 시각도 도전을 받고 있다. 아랍인들이 대체로 권력의 순응하며 오일머니의 영향아래, 사회적 갈등과 불만을 상대적으로 적게 표출하며 시민혁명의 가능성을 낮게 봐았지만 현재 중동에서 번지는 불길은 이 같은 기존의 시각을 여지없이 뒤엎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제작진은 이집트 시민혁명의 진원지 카이로는 물론 수에즈 운하 일대와 홍해와 지중해가 만나는 항구도시 포트 사이드, 자발린 빈민가지역과 같은 주요 현장을 밀착 취재해, 무엇이 중동민주화 폭풍의 도화선이 됐는지를 조명했다.



<타오르는 불길, 아비규환의 리비아…그 파장은?>



리비아로 옮겨간 민주화 폭풍은 리비아에서 대규모 유혈참극으로 새로운 양상을 띄고 있다. 리비아 국가원수인 가다피의 강경한 진압으로 리비아내 사상자수는 현재 수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탱크는 물론 전투기까지 동원하고 친위대와 용병들의 시위대 무차별 진압을 허용해 잔혹한 살상으로 점철된 리비아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일부 유전지대의 가동이 중단되고 리비아에 있던 외국 기업들이 속속 철수하면서 유가는 치솟고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등 중동사태의 파장이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만약 이 같은 불길이 사우디 등 주요 산유국으로 옮겨갈 경우 세계는 제3의 오일쇼크를 맞아 2008년 금융위기보다 강력한 경제적 파고에 직면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동정책 지각변동 서막…새로운 시선>



그동안 중동을 바라본 우리의 시각은 어떤 것이었을까? 오일머니와 모래사막, 피라미드 등 유적의 나라로만 각인됐던 아랍22개 나라. 들불처럼 번지는 시민혁명의 불길은 전 세계 금융시장과 에너지 시장의 충격으로 이어졌을 뿐 아니라 아랍에 대한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있던 서방세계와 우리에게 사고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시민혁명의 와중에도 일부 서방국가들은 이슬람근본주의 확산을 우려하며, 무바라크의 거취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취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았다. 독재자의 퇴진이후에도 반미 반서방 정권의 등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지금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하듯 이집트 최대의 반정부 단체로 각인됐던 무슬림 형제단은 7백만이 넘는 회원을 거느리고도 이번 시민혁명의 전면에 나서지 않았고, 차기 대통령 선거에도 후보를 내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시사기획 10 제작진은 무슬림 형제단 고위 관계자 등 주요 인사들을 인터뷰해 이들은 과연 서방의 우려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향후 어떤 역할을 맡을 것인지 등을 알아봤다.



<한반도, 어떤 영향 받을까?>



그동안 중동에서 주요 사건이 벌어졌을 때, 한반도에선 오일쇼크와 경제위기론이 부각하며 금융시장이 출렁였고, 핵 문제와 평화정착 문제 등 주변4강이 얽힌 외교안보적 주요사안들이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지루한 평행선을 달리곤 했다. 과연 이번 사태는 한반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튀니지에서 시작해 이집트를 거쳐 리비아에 이른 중동의 거대한 민주화 물결이 중동지역뿐 아니라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치솟는 유가, 세계증시의 충격에 이어, 아랍세계에 대한 기존의 시각을 뒤흔드는 역사적 국면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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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 민주화 폭풍, 세계를 흔들다
    • 입력 2011-03-01 23:5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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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획의도

튀니지에서 시작해 이집트를 거쳐 리비아에 이른 중동의 거대한 민주화 물결이 중동지역뿐 아니라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치솟는 유가, 세계증시의 충격에 이어, 아랍세계에 대한 기존의 시각을 뒤흔드는 역사적 국면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집트 무바라크 대통령의 하야이후 한층 탄력을 받은 중동의 민주화 열기는 이웃 리비아로 번져 내전과 대규모 유혈참사로 이어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지만, 권력의 사유화에 반발하는 시민들의 요구는 리비아를 넘어 거침없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취재진이 확인한 이번 중동 민주화 폭풍의 원인은 기본적으로 ‘빵과 자유’에 대한 갈망, 권력사유화에 대한 반발, 정보의 독점을 깨뜨린 새로운 변화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오랜 가부장적 부족주의의 전통, 절대 권력에 대한 순응 등으로 아랍세계의 현상유지가 비교적 오래갈 것이란 서구의 전망 역시 여지없이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

이 프로그램은 중동에서 거세게 불고 있는 민주화 열풍의 진단하고 민주화 이후의 후폭풍은 어디까지 미칠 것인지, 중동 질서가 재편될 가능성이 있는지, 제3의 오일쇼크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한반도에 미칠 영향은 무엇인지 등을 진단해보고자 한다.

2. 주요내용

<중동 민주화 폭풍…어디까지>

이집트가 무바라크 퇴진이후 새로운 이집트 건설을 준비하는 또 다른 홍역을 치루고 있다면 리비아는 독재와 부패, 빈부격차라는 이집트와 공통의 문제점 외에도 부족간의 갈등과 차별이라는 또 다른 문제를 노출시켰다.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권력의 사유화를 거부하는 시민의 목소리는 이웃 중동 나라들을 강타해 다소 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로코, 요르단, 이란, 알제리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아랍권 22개 나라에 대한 서방의 시각도 도전을 받고 있다. 아랍인들이 대체로 권력의 순응하며 오일머니의 영향아래, 사회적 갈등과 불만을 상대적으로 적게 표출하며 시민혁명의 가능성을 낮게 봐았지만 현재 중동에서 번지는 불길은 이 같은 기존의 시각을 여지없이 뒤엎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제작진은 이집트 시민혁명의 진원지 카이로는 물론 수에즈 운하 일대와 홍해와 지중해가 만나는 항구도시 포트 사이드, 자발린 빈민가지역과 같은 주요 현장을 밀착 취재해, 무엇이 중동민주화 폭풍의 도화선이 됐는지를 조명했다.

<타오르는 불길, 아비규환의 리비아…그 파장은?>

리비아로 옮겨간 민주화 폭풍은 리비아에서 대규모 유혈참극으로 새로운 양상을 띄고 있다. 리비아 국가원수인 가다피의 강경한 진압으로 리비아내 사상자수는 현재 수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탱크는 물론 전투기까지 동원하고 친위대와 용병들의 시위대 무차별 진압을 허용해 잔혹한 살상으로 점철된 리비아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일부 유전지대의 가동이 중단되고 리비아에 있던 외국 기업들이 속속 철수하면서 유가는 치솟고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등 중동사태의 파장이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만약 이 같은 불길이 사우디 등 주요 산유국으로 옮겨갈 경우 세계는 제3의 오일쇼크를 맞아 2008년 금융위기보다 강력한 경제적 파고에 직면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동정책 지각변동 서막…새로운 시선>

그동안 중동을 바라본 우리의 시각은 어떤 것이었을까? 오일머니와 모래사막, 피라미드 등 유적의 나라로만 각인됐던 아랍22개 나라. 들불처럼 번지는 시민혁명의 불길은 전 세계 금융시장과 에너지 시장의 충격으로 이어졌을 뿐 아니라 아랍에 대한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있던 서방세계와 우리에게 사고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시민혁명의 와중에도 일부 서방국가들은 이슬람근본주의 확산을 우려하며, 무바라크의 거취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취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았다. 독재자의 퇴진이후에도 반미 반서방 정권의 등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지금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하듯 이집트 최대의 반정부 단체로 각인됐던 무슬림 형제단은 7백만이 넘는 회원을 거느리고도 이번 시민혁명의 전면에 나서지 않았고, 차기 대통령 선거에도 후보를 내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시사기획 10 제작진은 무슬림 형제단 고위 관계자 등 주요 인사들을 인터뷰해 이들은 과연 서방의 우려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향후 어떤 역할을 맡을 것인지 등을 알아봤다.

<한반도, 어떤 영향 받을까?>

그동안 중동에서 주요 사건이 벌어졌을 때, 한반도에선 오일쇼크와 경제위기론이 부각하며 금융시장이 출렁였고, 핵 문제와 평화정착 문제 등 주변4강이 얽힌 외교안보적 주요사안들이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지루한 평행선을 달리곤 했다. 과연 이번 사태는 한반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튀니지에서 시작해 이집트를 거쳐 리비아에 이른 중동의 거대한 민주화 물결이 중동지역뿐 아니라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치솟는 유가, 세계증시의 충격에 이어, 아랍세계에 대한 기존의 시각을 뒤흔드는 역사적 국면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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