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홈 이득 없는’ X-존 폐지 결정

입력 2011.03.02 (16:33) 수정 2011.03.0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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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LG트윈스가 야심 차게 도입했던 이동식 외야 펜스가 2년 만에 사라진다.



LG구단은 2일 코칭스태프 회의를 열어 잠실구장에서 운영하던 이동식 펜스를 없애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009년 시즌부터 LG는 더 많은 홈런을 생산하고자 잠실구장에서 홈경기를 할 때 간이 펜스를 설치해 홈플레이트에서 외야 펜스까지의 거리를 줄이고 펜스 높이를 낮췄다.



이에 따라 홈플레이트에서 펜스를 기준으로 원래 125m인 잠실구장 센터부 거리가 LG의 홈경기에서는 121m로 줄었다.



좌ㆍ우 중간부의 거리도 4m씩 줄어 116m가 됐고, 펜스 높이는 2.7m에서 2m로 낮아졌다.



국내 최대인 잠실구장을 쓰는 '핸디캡'을 극복해 화끈한 '공격 야구'를 선보이려는 취지였지만, 이득은 상대팀이 더 많이 보는 결과로 나타났다.



운영 첫해인 2009년 LG는 이동식 펜스와 기존 펜스 사이로 29개의 아치를 그렸지만 다른 팀에게는 35개를 얻어맞았다.



지난해에도 LG 타자들은 19개의 홈런을 친 반면 다른 팀에게는 20개를 허용해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LG의 팀 홈런과 잠실구장의 전체 홈런 개수가 증가하는 효과는 나타났지만, 상대 타자들을 대하는 투수들의 공포감도 그만큼 커졌다고 판단해 LG는 고심 끝에 이동식 펜스를 없애기로 했다.



또 올 시즌을 앞두고 좌완 벤저민 주키치(29)와 우완 레다메스 리즈(28)를 영입해 '고질병'인 허약한 마운드를 강화한 것도 펜스를 없애는 배경이 됐다.



박종훈 LG 감독은 "자료를 분석해보니 우리 투수들의 홈경기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며 "이동식 펜스가 투수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판단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 중인 LG 선수단은 오는 8일 귀국해 15일 KIA와의 시범경기부터 이동식 펜스가 없는 잠실구장에서 경기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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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홈 이득 없는’ X-존 폐지 결정
    • 입력 2011-03-02 16:33:37
    • 수정2011-03-02 16:58:33
    연합뉴스
 프로야구 LG트윈스가 야심 차게 도입했던 이동식 외야 펜스가 2년 만에 사라진다.

LG구단은 2일 코칭스태프 회의를 열어 잠실구장에서 운영하던 이동식 펜스를 없애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009년 시즌부터 LG는 더 많은 홈런을 생산하고자 잠실구장에서 홈경기를 할 때 간이 펜스를 설치해 홈플레이트에서 외야 펜스까지의 거리를 줄이고 펜스 높이를 낮췄다.

이에 따라 홈플레이트에서 펜스를 기준으로 원래 125m인 잠실구장 센터부 거리가 LG의 홈경기에서는 121m로 줄었다.

좌ㆍ우 중간부의 거리도 4m씩 줄어 116m가 됐고, 펜스 높이는 2.7m에서 2m로 낮아졌다.

국내 최대인 잠실구장을 쓰는 '핸디캡'을 극복해 화끈한 '공격 야구'를 선보이려는 취지였지만, 이득은 상대팀이 더 많이 보는 결과로 나타났다.

운영 첫해인 2009년 LG는 이동식 펜스와 기존 펜스 사이로 29개의 아치를 그렸지만 다른 팀에게는 35개를 얻어맞았다.

지난해에도 LG 타자들은 19개의 홈런을 친 반면 다른 팀에게는 20개를 허용해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LG의 팀 홈런과 잠실구장의 전체 홈런 개수가 증가하는 효과는 나타났지만, 상대 타자들을 대하는 투수들의 공포감도 그만큼 커졌다고 판단해 LG는 고심 끝에 이동식 펜스를 없애기로 했다.

또 올 시즌을 앞두고 좌완 벤저민 주키치(29)와 우완 레다메스 리즈(28)를 영입해 '고질병'인 허약한 마운드를 강화한 것도 펜스를 없애는 배경이 됐다.

박종훈 LG 감독은 "자료를 분석해보니 우리 투수들의 홈경기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며 "이동식 펜스가 투수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판단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 중인 LG 선수단은 오는 8일 귀국해 15일 KIA와의 시범경기부터 이동식 펜스가 없는 잠실구장에서 경기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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