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깊은 표절문화…“표절은 범죄” 인식 바꿔야

입력 2011.03.04 (22:12) 수정 2011.03.04 (22:1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미국 보스턴 대학의 한 강의실입니다.



학생들이 표절이 얼마나 심각한 범죄인지, 또 어떻게 하면 표절을 예방할 수 있는지를 배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학생들이 이런 교육을 받을 기회도 없고, 사회적으로도 표절을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분위깁니다.



이어서 이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기 가수 이효리씨는 지난해 4집 앨범을 발표했지만, 표절 논란에 휩싸이면서 곧 활동을 접어야 했습니다.



표절곡을 자신의 창작곡처럼 속여 이효리씨에게 건넨 작곡가는 사기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표절 의혹은 고위공직자의 인사청문회에도 단골처럼 등장합니다.



하지만, 잠시 논란이 될 뿐 청문회 통과에는 큰 걸림돌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표절을 보는 기준이 이렇게 때에 따라 달라지다 보니 우리 사회가 표절에 대해 너무 관대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심현준(연세대 영문과) : "외국 같은 경우 표절 같은게 벌어지면 도덕적인 것 뿐 아니라 모든걸 잃게 되는데 우리는 단순히 비난만 받는 선으로, 너무 약하다고 생각하고 좀 더 강력한 제재 수단이 있었으면 합니다"



미국의 경우 대학에 들어가면서부터 다른 사람의 글을 인용할 때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 교육을 받습니다.



하지만, 우리 대학에서는 가르치는 교수들조차 표절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인터뷰>남형두(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우리의 경우에는 박사 논문을 쓰는 사람 조차도 타인의 글을 어떻게 인용하고 어떻게 되면 표절인가에 대한 교육을 전혀 받아본 적이 없다…"



남의 아이디어와 글을 표절하는 것은 남의 물건을 훔치는 것과 같은 범죄라는 인식을 확립하는 것이 오랜 표절 관행을 뿌리 뽑는 첫 걸음입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뿌리 깊은 표절문화…“표절은 범죄” 인식 바꿔야
    • 입력 2011-03-04 22:12:03
    • 수정2011-03-04 22:17:55
    뉴스 9
<앵커 멘트>

미국 보스턴 대학의 한 강의실입니다.

학생들이 표절이 얼마나 심각한 범죄인지, 또 어떻게 하면 표절을 예방할 수 있는지를 배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학생들이 이런 교육을 받을 기회도 없고, 사회적으로도 표절을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분위깁니다.

이어서 이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기 가수 이효리씨는 지난해 4집 앨범을 발표했지만, 표절 논란에 휩싸이면서 곧 활동을 접어야 했습니다.

표절곡을 자신의 창작곡처럼 속여 이효리씨에게 건넨 작곡가는 사기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표절 의혹은 고위공직자의 인사청문회에도 단골처럼 등장합니다.

하지만, 잠시 논란이 될 뿐 청문회 통과에는 큰 걸림돌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표절을 보는 기준이 이렇게 때에 따라 달라지다 보니 우리 사회가 표절에 대해 너무 관대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심현준(연세대 영문과) : "외국 같은 경우 표절 같은게 벌어지면 도덕적인 것 뿐 아니라 모든걸 잃게 되는데 우리는 단순히 비난만 받는 선으로, 너무 약하다고 생각하고 좀 더 강력한 제재 수단이 있었으면 합니다"

미국의 경우 대학에 들어가면서부터 다른 사람의 글을 인용할 때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 교육을 받습니다.

하지만, 우리 대학에서는 가르치는 교수들조차 표절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인터뷰>남형두(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우리의 경우에는 박사 논문을 쓰는 사람 조차도 타인의 글을 어떻게 인용하고 어떻게 되면 표절인가에 대한 교육을 전혀 받아본 적이 없다…"

남의 아이디어와 글을 표절하는 것은 남의 물건을 훔치는 것과 같은 범죄라는 인식을 확립하는 것이 오랜 표절 관행을 뿌리 뽑는 첫 걸음입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