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짝 떠나보낸 ‘고리나’ 우울증

입력 2011.03.04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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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얼마전 수컷 고릴라사 죽었단 소식 전해 드렸는데 혼자남은 아내 고릴라가 많이 우울하다고 합니다.

금슬이 썩 좋진 않았어도 배우자의 빈자리는 큰가 봅니다.

임승창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편인 '고리롱'을 떠나보낸 '고리나'가 요즘 부쩍 이상해졌습니다.

구석에 박혀 벽을 바라보고 있는가 하면, 먹는 것도 시원치 않습니다.

금슬이 썩 좋진 않았지만 남편 고리롱의 빈자리를 느끼는 것 같다는 게 사육사의 설명입니다.

<인터뷰> 우경미('고리나' 사육사) : "(먹이)양이 1kg 정도 줄어든 것 같고요. 활동하는 시간도 조금씩 떨어지는 것 같아서 저희가 상당히 걱정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가지고 놀라고 신문을 줘봐도 시큰둥합니다.

이 때문에 서울대공원은 고리나와 같은 종인 로랜드 고릴라 수컷을 들여오려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에 3백여 마리 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종이다보니 상황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유럽 동물원수족관협회로부터 수컷을 임대해주겠다는 답변은 받았습니다.

<인터뷰> 모의원(서울대공원 서울동물원장) : "어느 나라 동물원에서 어떤 개체를 보낼 것인가 그 부분에 대한 내부 논의가 계속 이뤄질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이 산너머산이어서 고리나의 외로움을 덜어주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임승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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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공원 짝 떠나보낸 ‘고리나’ 우울증
    • 입력 2011-03-04 22: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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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얼마전 수컷 고릴라사 죽었단 소식 전해 드렸는데 혼자남은 아내 고릴라가 많이 우울하다고 합니다. 금슬이 썩 좋진 않았어도 배우자의 빈자리는 큰가 봅니다. 임승창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편인 '고리롱'을 떠나보낸 '고리나'가 요즘 부쩍 이상해졌습니다. 구석에 박혀 벽을 바라보고 있는가 하면, 먹는 것도 시원치 않습니다. 금슬이 썩 좋진 않았지만 남편 고리롱의 빈자리를 느끼는 것 같다는 게 사육사의 설명입니다. <인터뷰> 우경미('고리나' 사육사) : "(먹이)양이 1kg 정도 줄어든 것 같고요. 활동하는 시간도 조금씩 떨어지는 것 같아서 저희가 상당히 걱정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가지고 놀라고 신문을 줘봐도 시큰둥합니다. 이 때문에 서울대공원은 고리나와 같은 종인 로랜드 고릴라 수컷을 들여오려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에 3백여 마리 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종이다보니 상황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유럽 동물원수족관협회로부터 수컷을 임대해주겠다는 답변은 받았습니다. <인터뷰> 모의원(서울대공원 서울동물원장) : "어느 나라 동물원에서 어떤 개체를 보낼 것인가 그 부분에 대한 내부 논의가 계속 이뤄질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이 산너머산이어서 고리나의 외로움을 덜어주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임승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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