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군-카다피군, 돈줄 정유시설 쟁탈전

입력 2011.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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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국방송 KBS의 취재팀이 교전이 계속되고 있는 리비아 현지의 동부와 서부에서 한국언론 처음으로 취재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서부는 카다피군이, 동부는 시민군이 장악한 가운데 유전지대를 중심으로 사활을 건 교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카이로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질문> 황동진 기자, 우선, 카다피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는 리비아 서쪽 상황 전해주시죠?

<답변>

예, KBS 취재팀은 허가를 얻고 튀니지 국경을 통과해 리비아 국경으로 진입했습니다.

리비아 국기는 휘날리지만, 리비아 국경검문소에는 진출입을 통제하는 군인들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조금 뒤 리비아 국경수비대가 취재진을 뒤따라왔는데요, 한국 기자라고 소개하자 적대감을 누그러뜨리고 카다피 독재가가 아닌 국민을 사랑하는 지도자라며 찬양을 늘어놓았습니다.

아직도,트리폴리와 가까운 서부 지역은 카다피의 심복인 보안요원들이 국경수비대의 언행까지 통제하는 카다피 세상입니다.

이런 가운데 트리폴리에서는 금요일 시위를 앞두고 외신 기자들을 호텔에 연금하고 시내 곳곳에 화기를 배치하는 등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질문> 반면에 시민군이 장악한 동부의 벵가지는 안정을 되찾고 있죠?

<답변>

예, 어제 KBS 취재팀이 토브룩에서 보도한 데 이어 지중해 해안도로를 따라 5시간을 달려 반정부 투쟁의 중심지 벵가지에 도착했습니다.

시내 곳곳에 들어선 높은 건물과 잘 정비된 도로는 벵가지가 리비아 제2의 도시임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시민들이 목숨 바쳐 싸워 지켜낸 광장에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보안군 탱크는 아이들의 놀이터처럼 돼버렸구요.

곳곳에서 반카다피 구호가 울려퍼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도로 한 가운데서 추격전이 벌어졌는데요.

아프리카 용병으로 보이는 사람을 시민군들이 붙잡은 겁니다.

카다피와의 일대 결전을 앞둔 벵가지 곳곳에서 이같은 팽팽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해방의 열기와 팽팽한 긴장감, 현재의 벵가지 모습입니다.

<질문> 리비아 내전에서는 특히, 유전지대를 둘러싸고 교전이 치열한데, 그 배경에 대해 설명주시죠?

<답변>

예, 유전은 카다피군에나 시민군에게나 둘 다 장기전을 위한 자금줄인데요.

카다피측으로서는 국제사회의 금융제재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현금 마련을 위해 유전 확보가 필수적입니다.

이 현금으로 용병을 사고, 무기를 구입할 수 있게 돼 장기전에 대비할 수 있게 됩니다.

반면, 시민군의 입장에선 자신들과 교전을 벌이는 용병수를 줄여 피해를 최소화하고 새 정부의 재정적 바탕이 될 이 곳을 양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현재 리비아에서 교전중인 곳은 대부분 유전시설이 집중된 지역인데요.

동부에서는 브레가를 비롯해 원유 선적 터미널이 있는 라스 라누프, 리비아에서 가장 큰 유조선 터미널이 있는 앗시데르에서도 공방전이 치열합니다.

서부에서도 무르주크 유전이 인근에 있는 자위야를 놓고 일진일퇴중입니다.

카다피군과 시민군은 서로 총끝을 겨누고 있습니다만, 행여 유전시설이 파괴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입장은 같습니다.

<질문> 리비아 교민 등을 태운 최영 함이 리비아 트리폴리 항을 떠나 오늘 안전하게 몰타에 도착했죠?

<답변>

예, 그렇습니다.

32명의 리비아 거주 한인을 태우고 트리폴리를 떠난 지 반나절만에 최영함이 몰타에 도착했습니다.

교민들은 대부분 비행편이 마련되는대로 일단 귀국할 예정입니다.

최영함은 당분간 지중해 인근에 머물며 교민들의 추가 철수를 지원하게 됩니다.

트리폴리 외 동북부 지역에 있던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소속 근로자 수백명도 회사에서 마련한 선박을 타고 몰타와 그리스에 잇따라 도착했습니다.

이에따라, 잔류의사를 밝힌 백여 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에 대한 철수작전이 사실상 마무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카이로에서 KBS뉴스 황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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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군-카다피군, 돈줄 정유시설 쟁탈전
    • 입력 2011-03-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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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국방송 KBS의 취재팀이 교전이 계속되고 있는 리비아 현지의 동부와 서부에서 한국언론 처음으로 취재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서부는 카다피군이, 동부는 시민군이 장악한 가운데 유전지대를 중심으로 사활을 건 교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카이로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질문> 황동진 기자, 우선, 카다피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는 리비아 서쪽 상황 전해주시죠? <답변> 예, KBS 취재팀은 허가를 얻고 튀니지 국경을 통과해 리비아 국경으로 진입했습니다. 리비아 국기는 휘날리지만, 리비아 국경검문소에는 진출입을 통제하는 군인들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조금 뒤 리비아 국경수비대가 취재진을 뒤따라왔는데요, 한국 기자라고 소개하자 적대감을 누그러뜨리고 카다피 독재가가 아닌 국민을 사랑하는 지도자라며 찬양을 늘어놓았습니다. 아직도,트리폴리와 가까운 서부 지역은 카다피의 심복인 보안요원들이 국경수비대의 언행까지 통제하는 카다피 세상입니다. 이런 가운데 트리폴리에서는 금요일 시위를 앞두고 외신 기자들을 호텔에 연금하고 시내 곳곳에 화기를 배치하는 등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질문> 반면에 시민군이 장악한 동부의 벵가지는 안정을 되찾고 있죠? <답변> 예, 어제 KBS 취재팀이 토브룩에서 보도한 데 이어 지중해 해안도로를 따라 5시간을 달려 반정부 투쟁의 중심지 벵가지에 도착했습니다. 시내 곳곳에 들어선 높은 건물과 잘 정비된 도로는 벵가지가 리비아 제2의 도시임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시민들이 목숨 바쳐 싸워 지켜낸 광장에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보안군 탱크는 아이들의 놀이터처럼 돼버렸구요. 곳곳에서 반카다피 구호가 울려퍼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도로 한 가운데서 추격전이 벌어졌는데요. 아프리카 용병으로 보이는 사람을 시민군들이 붙잡은 겁니다. 카다피와의 일대 결전을 앞둔 벵가지 곳곳에서 이같은 팽팽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해방의 열기와 팽팽한 긴장감, 현재의 벵가지 모습입니다. <질문> 리비아 내전에서는 특히, 유전지대를 둘러싸고 교전이 치열한데, 그 배경에 대해 설명주시죠? <답변> 예, 유전은 카다피군에나 시민군에게나 둘 다 장기전을 위한 자금줄인데요. 카다피측으로서는 국제사회의 금융제재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현금 마련을 위해 유전 확보가 필수적입니다. 이 현금으로 용병을 사고, 무기를 구입할 수 있게 돼 장기전에 대비할 수 있게 됩니다. 반면, 시민군의 입장에선 자신들과 교전을 벌이는 용병수를 줄여 피해를 최소화하고 새 정부의 재정적 바탕이 될 이 곳을 양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현재 리비아에서 교전중인 곳은 대부분 유전시설이 집중된 지역인데요. 동부에서는 브레가를 비롯해 원유 선적 터미널이 있는 라스 라누프, 리비아에서 가장 큰 유조선 터미널이 있는 앗시데르에서도 공방전이 치열합니다. 서부에서도 무르주크 유전이 인근에 있는 자위야를 놓고 일진일퇴중입니다. 카다피군과 시민군은 서로 총끝을 겨누고 있습니다만, 행여 유전시설이 파괴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입장은 같습니다. <질문> 리비아 교민 등을 태운 최영 함이 리비아 트리폴리 항을 떠나 오늘 안전하게 몰타에 도착했죠? <답변> 예, 그렇습니다. 32명의 리비아 거주 한인을 태우고 트리폴리를 떠난 지 반나절만에 최영함이 몰타에 도착했습니다. 교민들은 대부분 비행편이 마련되는대로 일단 귀국할 예정입니다. 최영함은 당분간 지중해 인근에 머물며 교민들의 추가 철수를 지원하게 됩니다. 트리폴리 외 동북부 지역에 있던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소속 근로자 수백명도 회사에서 마련한 선박을 타고 몰타와 그리스에 잇따라 도착했습니다. 이에따라, 잔류의사를 밝힌 백여 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에 대한 철수작전이 사실상 마무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카이로에서 KBS뉴스 황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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