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포커스] 佛 극우 정당 대표 약진

<앵커 멘트>

내년 봄 대통령 선거를 앞둔 프랑스에서는 현재 예비 주자들의 물밑 경쟁이 한창입니다.

그런데 최근 여론 조사에서 극우 정당 대표가 지지율 선두를 기록해 프랑스 정계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월드 포커스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불과 2개월 전 프랑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의 대표로 선출된 마린 르펜.

최근 일간지 르파리지앵이 발표한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르펜 대표가 유력한 대선 후보인 칸 국제통화기금 총재와 사르코지 현 대통령을 제치고 선두를 차지했습니다.

르펜 대표는 지난 2002년 대선 1차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해, 결선 투표에 진출하는 이변을 연출했던 장 마리 르펜 전 국민전선 대표의 딸입니다.

<인터뷰> 마린 르펜(프랑스 국민전선 대표) : "전 세계인의 의식이 깨어나고 있는데 프랑스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어떤 경우라도 패배할 것입니다. "

프랑스에서 1958년 제5공화국 수립 이후 극우정당 후보가 대선 여론 조사에서 1위에 오른 건 처음입니다.

프랑스 정치권은 일제히 충격에 빠졌습니다.

극우 정당의 부상은 갈수록 우파 정부가 지지를 잃고 있는 상황에서 비롯됐는데요.

경제난과 맞물려 증폭된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적대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최근 무슬림 이민자들이 전체 인구의 7%를 넘어서면서 프랑스에서는 반이슬람 정서가 팽배해지고 있습니다.

극우 정당은 반이슬람 주의를 전면에 내세우며 프랑스인의 단합을 촉구해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극우 정당이 집권까지 가는데 넘어야 할 산이 낮은 것만은 아닙니다.

<인터뷰> 자멜 케비르(아랍 이민자) : "마린 르펜에게 표를 준다면 프랑스는 혼란에 빠질 것입니다. 아랍인이나 무슬림을 포함해 많은 외국인은 프랑스의 발전을 돕고 있습니다."

유럽에서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프랑스의 대선 결과는 앞으로 이웃해 있는 여러 나라들의 정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월드 포커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