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상 최대 지진…피해 속출

입력 2011.03.1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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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센다이 시에서 시신 2,3백구가 조금전 발견됐죠.

<답변>

그렇습니다. 방금전 NHK방송이 센다이 시내에서 익사한 시신 2,3백구가 발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약 10시부터 물이 빠지면서 시신이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럴 경우 인명피해는 90여 명이 아니라 3,4백명으로 늘어납니다.

또, 100여 명 정도가 실종된 것으로 파악돼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사상자가 이 정도로 그칠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이번의 지진 에너지는 6천 명 이상의 엄청난 희생자가 났던 한신 대지진의 약 180배에 해당됩니다.

한신 대지진 때도 초기에는 극소수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 시작하다가 나중에는 사망자가 6천 명이 넘는 대참사로 확인됐습니다.

그런 만큼 시간이 갈수록 이번 지진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늘어날 전망입니다.

하지만 대형 건물의 붕괴 등은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지진 규모에 비해 피해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동북해안을 덮친 쓰나미 10미터가 넘었다고 하죠, 정말 공포스럽더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규모 8.8의 강진 직후, 센다이 지역으로 곧바로 지진 해일이 몰려옵니다.

해안지역에 있던 자동차는 물론 대형 선박과 집들의 잔해가 엄청난 기세에 맥없이 떠내려갑니다.

건물 3층 높이의 지진 해일은 해안선에서 1.6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의 마을까지 순식간에 집어삼킵니다.

고립된 주민들은 애타게 구조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 직후 최고 6미터 높이의 지진 해일을 경고 했습니다.

실제로 최고 10미터에 이르는 지진 해일이 일본 태평양 연안 쪽 대부분 해안에 몰아닥쳤습니다.

물에 잠긴 공항에선 활주로가 폐쇄된 것은 물론 생명에 위협을 느낀 사람들이 옥상에 올라 구조를 기다렸습니다.

주민들도 긴급 대피에 나서는 등 일본 열도는 강진 이후의 지진 해일 공포에 휩싸여있습니다.

<질문>

이번 지진이 95년 고베 대지진보다 파괴력이 수백배나 더 크다고 하죠?

<답변>

그렇습니다. 이번 지진은 지진 관측 사상 일본에서 일어난 최악의 지진입니다.

우리 기억속이 있는 지난 95년 6천 명 이상의 희생자를 냈던 규모 7.3의 한신 대지진보다 180배 강력합니다.

인명 피해도 막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높이 10미터가 넘는 엄청난 쓰나미 파도가 겹친데다 진앙 지에서 390킬로미터 떨어진 도쿄에서도 건물이 무너지는 등의 피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일본에서 가장 많은 사상자가 났던 지진은 14만 7천여 명이 사망한 1923년 관동 대지진입니다.

다만, 이번에는 진앙지가 바다이기 때문에 대도시의 인명 피해는 상대적으로 덜할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해안가의 승용차와 선박이 휩쓸려 가는 것 보니까 말 문이 막히더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마치 거대한 해일이 육지로 빠르게 밀려오는 것은 공포 그 자채였습니다.

해일이 삼켜버린 집은 선박과 부딪쳤고, 지붕은 그대로 쓸려나갑니다.

4미터가 넘는 파도는 논과 밭을 가로질러 도로를 넘어 비닐하우스에 집까지 삼켜버렸습니다.

항구에 있어야 할 선박은 도로를 점령했고, 도로에 있어야 할 자동차들은 물에 둥둥 떠다닙니다.

거센 물살에 전신주가 부러지고, 3층짜리 건물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작은 선박들은 뒤집히고 부딪쳐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해일이 빠져나가면서 만든 소용돌이는 무서운 속도로 시설물을 빨아들입니다. 영화라고 믿고 싶은 해일 참사 현장은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질문>

그런가 하면 정유시설 화재 등으로 곳곳이 불바다로 변하지 않았습니까?

<답변>

예, 특히, 지바현의 석유 관련 시설에서 화재가 잇따랐습니다.

저장돼 있던 가스가 폭발한 듯 철제 돔이 터져 나갔습니다.

공장 한쪽에서 시작된 불은 바람을 타고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갑니다.

거센 불길과 연이은 폭발에 진화는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결국, 해가 진 후에는 공장 전역이 화마에 휩싸였습니다.

다른 정유회사도 정유시설 3곳의 가동을 멈췄고, 한 제철소에서도 폭발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정전된 센다이 도심에서도 화재가 잇따랐습니다.

진앙에 인접한 일본 동북부 지역에는 주요 산업시설이 밀집해 있어 일본 경제 전반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됩니다.

<질문>

도심 곳곳에서 공포의 순간을 느낄 수 있던데요?

<답변>

진앙지에서 거의 400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도쿄에서도 상당한 진동이 있었습니다.

도쿄지국이 있는 이곳 NHK방송국도 한순간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방송국 건물 안에 걸려 있던 팻말이 갑자기 흔들리고 서류 더미들이 책상에서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놀란 사람들이 뛰쳐나가고 여기저기서 다급한 목소리들이 들립니다.

건물 내부가 흔들리기 시작하고 집기와 그릇이 떨어져 깨지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합니다.

위태로운 건물 창문 사이로 공포에 사로잡혀 흰 천을 흔들며 간절히 구조요청을 하기도 합니다.

도심 거리 곳곳엔 수백 명의 피신 인파로 넘쳐나고, 중단된 전철역에서 사람들은 우왕좌왕 공포에 휩싸여 갈 곳을 잃었습니다.

<질문>

지금 교통 통신이 두절됐다고 들었는데 서로 연락들은 됩니까?

<답변>

현재 동북 지방은 물론이고 도쿄에서도 교통이 대부분 두절되고 있습니다.

또 통신망이 파손되고 안부 전화도 폭주하면서 전화 등 일부 통신이 두절됐습니다.

전력 공급이 중단되면서 도쿄 2백만 가구를 포함해 6개 현에서 440만 가구가 정전됐습니다.

교통과 전기, 통신까지 모두 끊어지면서 피해 상황 집계와 구조 활동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대로 센다이 공항 등이 물에 잠기면서 항공대란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도쿄의 관문인 나리타 공항도 일부 피해를 입으면서 이착륙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질문 >

지진피해가 큰 센다이 쪽에 우리교포가 만여명 산다는데 피해는 없습니까?

<답변>

예, 센다이를 비롯한 동북 지방에는 약 만 천여 명의 한국 국민이 체류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인도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상당히 큰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아직까지 교민 피해 등에 대해서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센다이 현지에서 현재 물이 빠지면서 2,3백구의 시신이 확인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지 한국 영사관 등은 현재 교민 피해 상황을 집계중입니다.

새로운 정보가 들어오는 대로 다시 전해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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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사상 최대 지진…피해 속출
    • 입력 2011-03-12 00: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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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센다이 시에서 시신 2,3백구가 조금전 발견됐죠. <답변> 그렇습니다. 방금전 NHK방송이 센다이 시내에서 익사한 시신 2,3백구가 발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약 10시부터 물이 빠지면서 시신이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럴 경우 인명피해는 90여 명이 아니라 3,4백명으로 늘어납니다. 또, 100여 명 정도가 실종된 것으로 파악돼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사상자가 이 정도로 그칠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이번의 지진 에너지는 6천 명 이상의 엄청난 희생자가 났던 한신 대지진의 약 180배에 해당됩니다. 한신 대지진 때도 초기에는 극소수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 시작하다가 나중에는 사망자가 6천 명이 넘는 대참사로 확인됐습니다. 그런 만큼 시간이 갈수록 이번 지진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늘어날 전망입니다. 하지만 대형 건물의 붕괴 등은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지진 규모에 비해 피해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동북해안을 덮친 쓰나미 10미터가 넘었다고 하죠, 정말 공포스럽더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규모 8.8의 강진 직후, 센다이 지역으로 곧바로 지진 해일이 몰려옵니다. 해안지역에 있던 자동차는 물론 대형 선박과 집들의 잔해가 엄청난 기세에 맥없이 떠내려갑니다. 건물 3층 높이의 지진 해일은 해안선에서 1.6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의 마을까지 순식간에 집어삼킵니다. 고립된 주민들은 애타게 구조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 직후 최고 6미터 높이의 지진 해일을 경고 했습니다. 실제로 최고 10미터에 이르는 지진 해일이 일본 태평양 연안 쪽 대부분 해안에 몰아닥쳤습니다. 물에 잠긴 공항에선 활주로가 폐쇄된 것은 물론 생명에 위협을 느낀 사람들이 옥상에 올라 구조를 기다렸습니다. 주민들도 긴급 대피에 나서는 등 일본 열도는 강진 이후의 지진 해일 공포에 휩싸여있습니다. <질문> 이번 지진이 95년 고베 대지진보다 파괴력이 수백배나 더 크다고 하죠? <답변> 그렇습니다. 이번 지진은 지진 관측 사상 일본에서 일어난 최악의 지진입니다. 우리 기억속이 있는 지난 95년 6천 명 이상의 희생자를 냈던 규모 7.3의 한신 대지진보다 180배 강력합니다. 인명 피해도 막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높이 10미터가 넘는 엄청난 쓰나미 파도가 겹친데다 진앙 지에서 390킬로미터 떨어진 도쿄에서도 건물이 무너지는 등의 피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일본에서 가장 많은 사상자가 났던 지진은 14만 7천여 명이 사망한 1923년 관동 대지진입니다. 다만, 이번에는 진앙지가 바다이기 때문에 대도시의 인명 피해는 상대적으로 덜할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해안가의 승용차와 선박이 휩쓸려 가는 것 보니까 말 문이 막히더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마치 거대한 해일이 육지로 빠르게 밀려오는 것은 공포 그 자채였습니다. 해일이 삼켜버린 집은 선박과 부딪쳤고, 지붕은 그대로 쓸려나갑니다. 4미터가 넘는 파도는 논과 밭을 가로질러 도로를 넘어 비닐하우스에 집까지 삼켜버렸습니다. 항구에 있어야 할 선박은 도로를 점령했고, 도로에 있어야 할 자동차들은 물에 둥둥 떠다닙니다. 거센 물살에 전신주가 부러지고, 3층짜리 건물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작은 선박들은 뒤집히고 부딪쳐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해일이 빠져나가면서 만든 소용돌이는 무서운 속도로 시설물을 빨아들입니다. 영화라고 믿고 싶은 해일 참사 현장은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질문> 그런가 하면 정유시설 화재 등으로 곳곳이 불바다로 변하지 않았습니까? <답변> 예, 특히, 지바현의 석유 관련 시설에서 화재가 잇따랐습니다. 저장돼 있던 가스가 폭발한 듯 철제 돔이 터져 나갔습니다. 공장 한쪽에서 시작된 불은 바람을 타고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갑니다. 거센 불길과 연이은 폭발에 진화는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결국, 해가 진 후에는 공장 전역이 화마에 휩싸였습니다. 다른 정유회사도 정유시설 3곳의 가동을 멈췄고, 한 제철소에서도 폭발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정전된 센다이 도심에서도 화재가 잇따랐습니다. 진앙에 인접한 일본 동북부 지역에는 주요 산업시설이 밀집해 있어 일본 경제 전반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됩니다. <질문> 도심 곳곳에서 공포의 순간을 느낄 수 있던데요? <답변> 진앙지에서 거의 400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도쿄에서도 상당한 진동이 있었습니다. 도쿄지국이 있는 이곳 NHK방송국도 한순간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방송국 건물 안에 걸려 있던 팻말이 갑자기 흔들리고 서류 더미들이 책상에서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놀란 사람들이 뛰쳐나가고 여기저기서 다급한 목소리들이 들립니다. 건물 내부가 흔들리기 시작하고 집기와 그릇이 떨어져 깨지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합니다. 위태로운 건물 창문 사이로 공포에 사로잡혀 흰 천을 흔들며 간절히 구조요청을 하기도 합니다. 도심 거리 곳곳엔 수백 명의 피신 인파로 넘쳐나고, 중단된 전철역에서 사람들은 우왕좌왕 공포에 휩싸여 갈 곳을 잃었습니다. <질문> 지금 교통 통신이 두절됐다고 들었는데 서로 연락들은 됩니까? <답변> 현재 동북 지방은 물론이고 도쿄에서도 교통이 대부분 두절되고 있습니다. 또 통신망이 파손되고 안부 전화도 폭주하면서 전화 등 일부 통신이 두절됐습니다. 전력 공급이 중단되면서 도쿄 2백만 가구를 포함해 6개 현에서 440만 가구가 정전됐습니다. 교통과 전기, 통신까지 모두 끊어지면서 피해 상황 집계와 구조 활동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대로 센다이 공항 등이 물에 잠기면서 항공대란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도쿄의 관문인 나리타 공항도 일부 피해를 입으면서 이착륙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질문 > 지진피해가 큰 센다이 쪽에 우리교포가 만여명 산다는데 피해는 없습니까? <답변> 예, 센다이를 비롯한 동북 지방에는 약 만 천여 명의 한국 국민이 체류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인도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상당히 큰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아직까지 교민 피해 등에 대해서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센다이 현지에서 현재 물이 빠지면서 2,3백구의 시신이 확인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지 한국 영사관 등은 현재 교민 피해 상황을 집계중입니다. 새로운 정보가 들어오는 대로 다시 전해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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