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원자로 안전 ‘점검 또 점검’

입력 2011.03.15 (07:14) 수정 2011.03.15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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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객원 해설위원]

일본 원자력 발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강도 9를 기록한 이번 참사에서 가장 걱정스럽게 대두된 것은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 문제입니다.

원자로 외벽이 폭발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법정 기준치를 넘는 방사능이 유출돼 주변 지역 주민들이 긴급 대피해야하는 위험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원자로의 열을 통제하는 냉각수의 공급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서 바닷물을 끌어들여 원자로를 식히는 절박한 상황입니다.

54기의 원자력 발전소를 가동하며 세계에서 원자로를 가장 안전하게 관리한다는 명성을 얻고 있는 일본이 이번 사고를 계기로 큰 충격에 빠져 있습니다.

다행히 아직은 핵분열이 일어나고 있는 격납고 내부는 안전하다고 평가되고 있기 때문에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같은 대재앙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현재 20기의 원자력 발전소를 운용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2025년까지 18기의 신규 원전을 건설해 총 전력의 50% 이상을 원자력 발전으로 충당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원자력 플랜트를 아랍에미리트에 수출하는 마당에 원자력 안전의 철저한 확보 없이는 원자로 수출은 불가능합니다.

한국 최초의 상업용 원전 고리 1 호기는 리히터 규모 6.5까지 견딜 수 있도록 내진 설계가 돼있고 새로 만드는 원자로는 7.0 규모의 지진까지 버틸 수 있습니다.

일본과 달리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하지 않아 지진 피해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일본 원전 사고를 계기로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모든 대비책을 밑바닥에서 점검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원전 가동율 94%로 세계 최고 수준의 원자력 발전 경험을 갖고 있는 한국이지만 일본 사태를 보면서 안전 점검 목표를 한층 더 높여,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에도 대처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겠습니다.

일본 서쪽에서 지진이 일어날 경우, 한반도 동해안으로 쓰나미가 몰려 올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상황도 가정하면서 비상대비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석유를 거의 전량 외국에서 수입해야 하는 한국은 원자력 에너지에 크게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형편입니다.

그러기에 원자력 안전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관점에서 다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일본의 원전 사고를 계기로 자연재해 뿐만 아니라 테러나 외부의 충격에도 원자로 안전이 확보 되도록 총체적 점검을 시작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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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원자로 안전 ‘점검 또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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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1-03-15 07:2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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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객원 해설위원] 일본 원자력 발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강도 9를 기록한 이번 참사에서 가장 걱정스럽게 대두된 것은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 문제입니다. 원자로 외벽이 폭발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법정 기준치를 넘는 방사능이 유출돼 주변 지역 주민들이 긴급 대피해야하는 위험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원자로의 열을 통제하는 냉각수의 공급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서 바닷물을 끌어들여 원자로를 식히는 절박한 상황입니다. 54기의 원자력 발전소를 가동하며 세계에서 원자로를 가장 안전하게 관리한다는 명성을 얻고 있는 일본이 이번 사고를 계기로 큰 충격에 빠져 있습니다. 다행히 아직은 핵분열이 일어나고 있는 격납고 내부는 안전하다고 평가되고 있기 때문에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같은 대재앙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현재 20기의 원자력 발전소를 운용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2025년까지 18기의 신규 원전을 건설해 총 전력의 50% 이상을 원자력 발전으로 충당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원자력 플랜트를 아랍에미리트에 수출하는 마당에 원자력 안전의 철저한 확보 없이는 원자로 수출은 불가능합니다. 한국 최초의 상업용 원전 고리 1 호기는 리히터 규모 6.5까지 견딜 수 있도록 내진 설계가 돼있고 새로 만드는 원자로는 7.0 규모의 지진까지 버틸 수 있습니다. 일본과 달리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하지 않아 지진 피해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일본 원전 사고를 계기로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모든 대비책을 밑바닥에서 점검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원전 가동율 94%로 세계 최고 수준의 원자력 발전 경험을 갖고 있는 한국이지만 일본 사태를 보면서 안전 점검 목표를 한층 더 높여,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에도 대처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겠습니다. 일본 서쪽에서 지진이 일어날 경우, 한반도 동해안으로 쓰나미가 몰려 올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상황도 가정하면서 비상대비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석유를 거의 전량 외국에서 수입해야 하는 한국은 원자력 에너지에 크게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형편입니다. 그러기에 원자력 안전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관점에서 다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일본의 원전 사고를 계기로 자연재해 뿐만 아니라 테러나 외부의 충격에도 원자로 안전이 확보 되도록 총체적 점검을 시작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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