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원전 폭발…“누출 방사능 인체 영향 줄 수 있어”

입력 2011.03.15 (12:56) 수정 2011.03.15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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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의 원자로가 잇따라 폭발하고 있습니다.

오늘 2호기와 4호기가 폭발하면서 후쿠시마 1원전은 원자로 4개가 폭발했는데, 인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방사능이 유출된 것으로 확인돼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최문종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질문>
최 기자, 오늘 확인된 방사능 유출량은 어느 정도입니까?

<답변>
네, 10시 22분에 측정한 수치를 에다노 유키오 일본 관방장관이 밝혔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2호기와 3호기 사이에서 30밀리시버트, 3호기 부근에서 400밀리시버트, 4호기 부근에서 100밀리시버트가 각각 검출됐습니다.

에다노 장관은 이런 수치는 기존 검출량인 마이크로 단위에서 밀리 단위로 검출량이 한층 높아진 것이라면서 신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치라고 말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방사능 피폭 위험을 공식적으로 경고한 셈입니다.

오늘 원전 4호기와 2호기도 폭발했는데요.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오전 11시 대국민 담화에서 폭발 소식을 전하면서, 연료봉 자체에 불이 붙지는 않았지만, 수소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에 따라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반경 20킬로미터 안에 있는 주민은 모두 대피하라고 요청했습니다.

또 20에서 30킬로미터 범위 안에 있는 주민은 외출하지 말고 실내에 머물러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현지에는 오늘 비가 내리고 바람이 세게 불 것이란 예보가 나왔는데요.

주민들은 방사능 물질을 퍼뜨리는 바람이 어느 방향으로 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질문>
그동안 일본 국민이나 경제는 상당히 차분한 모습이었는데, 사태가 더욱 나빠지면서 사재기와 주가 급락 등 우려했던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요?

<답변>
네, 일부기는 하지만 피해 지역과 다소 떨어진 도쿄 등 수도권에서 사재기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 13일과 14일 수도권에 있는 대형 슈퍼마켓 발주량을 조사한 결과 먹는 물이 평소보다 10배, '낫토'가 2배에서 3배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닭고기 매출액도 9배, 통조림이 3배 늘었고, 휴대용 가스레인지와 휘발유 수요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사재기 현상이 더 심해지는 것을 막을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주식시장도 출렁이고 있습니다.

지진 영향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닛케이 평균 주가가 반년 만에 처음으로 9천 포인트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어제 15조 엔에 이어 오늘 5조 엔을 더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질문>
아직 피해 복구도 엄두를 못 내는 지경인데, 강력한 여진 예고마저 계속되고 있죠?

<답변>
네, 일본 기상청이 이틀 안에 규모 7 이상의 여진이 발생할 확률이 70%에 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 지질조사국도 규모 7.7의 강력한 여진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어제 오전 10시 2분에는 이바라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6.2의 여진이 있었는데요.

이렇게 대지진 이후 사흘 동안 규모가 6 이상인 강진만 서른 번이 넘게 있었습니다.

이렇게 강력한 여진이 몇 년 동안 계속될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어서, 일본 국민의 불안감은 갈수록 더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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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단 원전 폭발…“누출 방사능 인체 영향 줄 수 있어”
    • 입력 2011-03-15 12:56:04
    • 수정2011-03-15 12:57:25
    뉴스 12
<앵커 멘트>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의 원자로가 잇따라 폭발하고 있습니다. 오늘 2호기와 4호기가 폭발하면서 후쿠시마 1원전은 원자로 4개가 폭발했는데, 인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방사능이 유출된 것으로 확인돼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최문종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질문> 최 기자, 오늘 확인된 방사능 유출량은 어느 정도입니까? <답변> 네, 10시 22분에 측정한 수치를 에다노 유키오 일본 관방장관이 밝혔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2호기와 3호기 사이에서 30밀리시버트, 3호기 부근에서 400밀리시버트, 4호기 부근에서 100밀리시버트가 각각 검출됐습니다. 에다노 장관은 이런 수치는 기존 검출량인 마이크로 단위에서 밀리 단위로 검출량이 한층 높아진 것이라면서 신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치라고 말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방사능 피폭 위험을 공식적으로 경고한 셈입니다. 오늘 원전 4호기와 2호기도 폭발했는데요.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오전 11시 대국민 담화에서 폭발 소식을 전하면서, 연료봉 자체에 불이 붙지는 않았지만, 수소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에 따라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반경 20킬로미터 안에 있는 주민은 모두 대피하라고 요청했습니다. 또 20에서 30킬로미터 범위 안에 있는 주민은 외출하지 말고 실내에 머물러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현지에는 오늘 비가 내리고 바람이 세게 불 것이란 예보가 나왔는데요. 주민들은 방사능 물질을 퍼뜨리는 바람이 어느 방향으로 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질문> 그동안 일본 국민이나 경제는 상당히 차분한 모습이었는데, 사태가 더욱 나빠지면서 사재기와 주가 급락 등 우려했던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요? <답변> 네, 일부기는 하지만 피해 지역과 다소 떨어진 도쿄 등 수도권에서 사재기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 13일과 14일 수도권에 있는 대형 슈퍼마켓 발주량을 조사한 결과 먹는 물이 평소보다 10배, '낫토'가 2배에서 3배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닭고기 매출액도 9배, 통조림이 3배 늘었고, 휴대용 가스레인지와 휘발유 수요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사재기 현상이 더 심해지는 것을 막을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주식시장도 출렁이고 있습니다. 지진 영향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닛케이 평균 주가가 반년 만에 처음으로 9천 포인트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어제 15조 엔에 이어 오늘 5조 엔을 더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질문> 아직 피해 복구도 엄두를 못 내는 지경인데, 강력한 여진 예고마저 계속되고 있죠? <답변> 네, 일본 기상청이 이틀 안에 규모 7 이상의 여진이 발생할 확률이 70%에 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 지질조사국도 규모 7.7의 강력한 여진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어제 오전 10시 2분에는 이바라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6.2의 여진이 있었는데요. 이렇게 대지진 이후 사흘 동안 규모가 6 이상인 강진만 서른 번이 넘게 있었습니다. 이렇게 강력한 여진이 몇 년 동안 계속될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어서, 일본 국민의 불안감은 갈수록 더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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