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경제]日 대지진 세계 경제는?

입력 2011.03.15 (16: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심각한 재정적자에 시달라고 있는 일본 정부에 이번 대지진의 여파는 상당한 충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금융시장도 출렁이고 있는데요.

지구촌 경제 오늘은,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파, 과연 얼마나 될지 국제부 임종빈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질문> 이번 지진으로 일본의 산업현장도 막대한 피해를 입었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대지진 피해를 입은 동북해안지역은 일본의 전자 산업과 자동차 산업이 밀집해있는 곳이어서 산업 피해가 만만치 않습니다.

지진 해일은 일본의 간판 산업이죠, 자동차 공장도 한꺼번에 쓸어버렸는데요.

도요타와 닛산, 혼다 등 12개 자동차 공장이 조업 중단에 들어갔습니다.

IT와 디스플레이 등 전자 산업의 피해도 막대한데요.

소니와 파나소닉, 캐논과 니콘 까지 10여 공장이 피해를 입고 문을 닫았습니다.

철강 공장과 석유 정제 시설에 불이 난 화면도 지진 첫날부터 전파를 타기 시작했죠.

철강의 경우 신일본 제철과 도쿄제철 등 주요 제철소가 조업 중단에 들어갔구요.

미야기현과 지바 현에 있던 석유화학 단지들은 재가동을 잠정적으로 포기한 상태입니다.

<질문> 지금은 사태를 수습하느라 아직 피해 복구라든지, 조업 재개를 말하기에는 이른 단계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문을 닫은 공장들은 도대체 언제 조업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지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최소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업계는 정확한 피해 집계조차 못할 만큼 혼란에 빠져 있는 상황이구요.

시간이 흐를 수록 가동 중단 업체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피해규모도 아직 정확하게 집계되지는 않았는데요.

보험업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지진의 보험금 지급에 따른 손실이 최고 15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지진 관련 손실로는 사상 최대라고 합니다.

<질문> 경제규모가 세계 3위인만큼 국제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클 텐데요. 어떤가요?

<답변>

글로벌 금융시장도 문제지만, 당장은 아시아 경제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9 퍼센트에 달했던 아시아 지역 GDP 증가율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일단 일본 지진피해는 물가압력과 맞물려 아시아 경제에 단기적으로 악영향을 줄 전망입니다.

생산라인이 중단되면서 인도네시아, 호주 등이 일본으로 수출하는 철광석과 석탄, 천연가스 양도 줄어들 전망입니다.

한국의 경우에는 선박용 부품과 반도체 부품 수입에 차질을 빚으면서 관련제품 생산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간 백만명의 일본 관광객이 찾는 태국은 관광산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본으로 향하는 이른바 아웃바운드 관광 역시 타격이 불가피한데요.

이미 일본 여행을 계획했던 태국인 7만여명이 방사능 누출 사고 이후 계획을 취소했습니다.

<질문> 가뜩이나 재정적자가 심한데, 일본 정부는 오히려 과감하게 현찰을 시중에 내놓고 있다구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일본 은행이 사상최고인 15조엔, 우리돈으로 206조원이나 어제 하루동안 단기시장에 풀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지진을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는다는 계획입니다.

실제로 지난 95년 고베 대지진 때는 경제 성장률이 직전 분기의 2.7퍼센트에서 지진 후 3.4퍼센트로 높아지기도 했습니다.

또 고베지진때보다 피해 규모가 적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일본 정부는 2천억엔이 넘는 돈을 따로 풀어서 침체된 경기를 끌어올리는 이른바 지진 뉴딜 정책을 추진한다는 건데요.

재정적자 감축 노력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일단 시장의 반응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재정적자 규모가 그때보다 훨씬 높아진만큼, 경기 부양책이 성공할 수 있을지 쉽게 예상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구촌 경제]日 대지진 세계 경제는?
    • 입력 2011-03-15 16:02:41
    오늘의 경제
<앵커 멘트> 심각한 재정적자에 시달라고 있는 일본 정부에 이번 대지진의 여파는 상당한 충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금융시장도 출렁이고 있는데요. 지구촌 경제 오늘은,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파, 과연 얼마나 될지 국제부 임종빈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질문> 이번 지진으로 일본의 산업현장도 막대한 피해를 입었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대지진 피해를 입은 동북해안지역은 일본의 전자 산업과 자동차 산업이 밀집해있는 곳이어서 산업 피해가 만만치 않습니다. 지진 해일은 일본의 간판 산업이죠, 자동차 공장도 한꺼번에 쓸어버렸는데요. 도요타와 닛산, 혼다 등 12개 자동차 공장이 조업 중단에 들어갔습니다. IT와 디스플레이 등 전자 산업의 피해도 막대한데요. 소니와 파나소닉, 캐논과 니콘 까지 10여 공장이 피해를 입고 문을 닫았습니다. 철강 공장과 석유 정제 시설에 불이 난 화면도 지진 첫날부터 전파를 타기 시작했죠. 철강의 경우 신일본 제철과 도쿄제철 등 주요 제철소가 조업 중단에 들어갔구요. 미야기현과 지바 현에 있던 석유화학 단지들은 재가동을 잠정적으로 포기한 상태입니다. <질문> 지금은 사태를 수습하느라 아직 피해 복구라든지, 조업 재개를 말하기에는 이른 단계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문을 닫은 공장들은 도대체 언제 조업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지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최소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업계는 정확한 피해 집계조차 못할 만큼 혼란에 빠져 있는 상황이구요. 시간이 흐를 수록 가동 중단 업체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피해규모도 아직 정확하게 집계되지는 않았는데요. 보험업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지진의 보험금 지급에 따른 손실이 최고 15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지진 관련 손실로는 사상 최대라고 합니다. <질문> 경제규모가 세계 3위인만큼 국제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클 텐데요. 어떤가요? <답변> 글로벌 금융시장도 문제지만, 당장은 아시아 경제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9 퍼센트에 달했던 아시아 지역 GDP 증가율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일단 일본 지진피해는 물가압력과 맞물려 아시아 경제에 단기적으로 악영향을 줄 전망입니다. 생산라인이 중단되면서 인도네시아, 호주 등이 일본으로 수출하는 철광석과 석탄, 천연가스 양도 줄어들 전망입니다. 한국의 경우에는 선박용 부품과 반도체 부품 수입에 차질을 빚으면서 관련제품 생산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간 백만명의 일본 관광객이 찾는 태국은 관광산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본으로 향하는 이른바 아웃바운드 관광 역시 타격이 불가피한데요. 이미 일본 여행을 계획했던 태국인 7만여명이 방사능 누출 사고 이후 계획을 취소했습니다. <질문> 가뜩이나 재정적자가 심한데, 일본 정부는 오히려 과감하게 현찰을 시중에 내놓고 있다구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일본 은행이 사상최고인 15조엔, 우리돈으로 206조원이나 어제 하루동안 단기시장에 풀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지진을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는다는 계획입니다. 실제로 지난 95년 고베 대지진 때는 경제 성장률이 직전 분기의 2.7퍼센트에서 지진 후 3.4퍼센트로 높아지기도 했습니다. 또 고베지진때보다 피해 규모가 적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일본 정부는 2천억엔이 넘는 돈을 따로 풀어서 침체된 경기를 끌어올리는 이른바 지진 뉴딜 정책을 추진한다는 건데요. 재정적자 감축 노력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일단 시장의 반응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재정적자 규모가 그때보다 훨씬 높아진만큼, 경기 부양책이 성공할 수 있을지 쉽게 예상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