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리쿠첸타카타’ 자연의 힘 앞에 속수무책

입력 2011.03.1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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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와테현의 해안 마을에도 비극이 닥쳤습니다.

자연의 힘 앞에 속수무책으로 삶의 터전이 사라졌습니다.

리쿠첸다카타에 김건우 기자가 들어갔습니다.

<리포트>

평화롭던 바닷가 마을 리쿠첸타카타.

눈 깜짝할새 밀어닥친 지진해일은 모든 것을 삼켜버렸습니다.

그나마 형태가 남은 집들은 마치 부서진 장난감처럼 뒤집혀버렸고 형편없이 구겨진 자동차들도 곳곳에 아무렇게나 나딩구러져 있습니다.

해안선을 따라 이어졌던 도로는 시커먼 뻘밭으로 변해 종적을 감췄습니다.

수십 톤 무게에 이 철재 다리 역시 상상을 초월하는 지진 해일의 위력에 1킬로미터나 휩쓸려왔습니다.

한 부부가 통째로 떠내려간 집을 샅샅이 뒤진 끝에 옷가지 몇 장을 챙깁니다.

무엇보다 가족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앨범이 간절했지만 건진 건 사진 한 장뿐입니다.

<인터뷰> 리쿠첸타카타 주민 : "모두 설마 여기까지 밀고 올까 생각했는데 점점 바닷물이 들이닥치더니 ……"

전체 주민 2만여명 가운데 생존이 확인된 주민은 6천명에 불과합니다.

<인터뷰>오노테라(옆마을 의용소방대원) : "(우리 마을도)전기가 안 들어와 여러가지 불편하지만 자원해서 돕고있습니다."

가공할 자연의 힘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리쿠첸타카타.

벼락을 맞고도 살아남았던 수호신 나무만이 마을의 비극을 내려다보며 외로이 서있습니다.

이와테현 리쿠첸타카타에서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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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리쿠첸타카타’ 자연의 힘 앞에 속수무책
    • 입력 2011-03-15 22:10:11
    뉴스 9
<앵커 멘트> 이와테현의 해안 마을에도 비극이 닥쳤습니다. 자연의 힘 앞에 속수무책으로 삶의 터전이 사라졌습니다. 리쿠첸다카타에 김건우 기자가 들어갔습니다. <리포트> 평화롭던 바닷가 마을 리쿠첸타카타. 눈 깜짝할새 밀어닥친 지진해일은 모든 것을 삼켜버렸습니다. 그나마 형태가 남은 집들은 마치 부서진 장난감처럼 뒤집혀버렸고 형편없이 구겨진 자동차들도 곳곳에 아무렇게나 나딩구러져 있습니다. 해안선을 따라 이어졌던 도로는 시커먼 뻘밭으로 변해 종적을 감췄습니다. 수십 톤 무게에 이 철재 다리 역시 상상을 초월하는 지진 해일의 위력에 1킬로미터나 휩쓸려왔습니다. 한 부부가 통째로 떠내려간 집을 샅샅이 뒤진 끝에 옷가지 몇 장을 챙깁니다. 무엇보다 가족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앨범이 간절했지만 건진 건 사진 한 장뿐입니다. <인터뷰> 리쿠첸타카타 주민 : "모두 설마 여기까지 밀고 올까 생각했는데 점점 바닷물이 들이닥치더니 ……" 전체 주민 2만여명 가운데 생존이 확인된 주민은 6천명에 불과합니다. <인터뷰>오노테라(옆마을 의용소방대원) : "(우리 마을도)전기가 안 들어와 여러가지 불편하지만 자원해서 돕고있습니다." 가공할 자연의 힘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리쿠첸타카타. 벼락을 맞고도 살아남았던 수호신 나무만이 마을의 비극을 내려다보며 외로이 서있습니다. 이와테현 리쿠첸타카타에서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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