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 속에서 빛나는 ‘질서 의식’

입력 2011.03.16 (08:06) 수정 2011.03.16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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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 일본은 어딜 가나 몇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고통과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평 하나 하지 않고 묵묵히 질서를 지키는 일본인의 질서 의식은 폐허 속에서 더욱 빛나고 있습니다.

류호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철역 바깥으로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어디가 끝인지 가늠하기조차 힘들 정도입니다.

간신히 역 안에 들어서더라도 전철을 타려면 또 한참을 기다려야 합니다.

<인터뷰> 도쿄 시민 : "역에 들어가기 위해서도 이렇게 줄을 서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지진 해일 피해 이후 거의 다 바닥난 식량.

마음이 조급할만도 한데 천천히 자기 순서를 기다립니다.

기다리는 사람이 워낙 많아 줄이 길어지다보니까 도로 중간중간에 이처럼 별도의 안내원이 배치됐습니다.

<녹취> "자...입장하시기 바랍니다."

식료품의 판매량이 제한됐지만 사람들은 불평하지 않습니다.

<인터뷰> 혼마 (센다이 시민) : "식빵은 한 사람당 한 개, 즉석요리 식품과 컵라면도 한 사람당 한 개씩만 살 수 있습니다."

질서 의식은 재난 현장에서 더욱 빛을 발합니다.

외부와의 유일한 끈인 휴대전화를 충전하는 일부터, 식수를 받을 때에도, 그리고 한시가 급한 피난길에서도 일본인들은 자기 차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또 기다립니다.

<인터뷰> 사토 (센다이 시민) : "35년 전 지진 경험에서도 얻었지만, 어려울수록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도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관측 사상 최악의 지진 해일로 열도 전체가 충격에 휩싸인 일본.

폐허 속에서도 빛나는 질서 의식은 회복을 위한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습니다.

일본 미야기현에서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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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허 속에서 빛나는 ‘질서 의식’
    • 입력 2011-03-16 08:06:17
    • 수정2011-03-16 08:3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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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 일본은 어딜 가나 몇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고통과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평 하나 하지 않고 묵묵히 질서를 지키는 일본인의 질서 의식은 폐허 속에서 더욱 빛나고 있습니다. 류호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철역 바깥으로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어디가 끝인지 가늠하기조차 힘들 정도입니다. 간신히 역 안에 들어서더라도 전철을 타려면 또 한참을 기다려야 합니다. <인터뷰> 도쿄 시민 : "역에 들어가기 위해서도 이렇게 줄을 서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지진 해일 피해 이후 거의 다 바닥난 식량. 마음이 조급할만도 한데 천천히 자기 순서를 기다립니다. 기다리는 사람이 워낙 많아 줄이 길어지다보니까 도로 중간중간에 이처럼 별도의 안내원이 배치됐습니다. <녹취> "자...입장하시기 바랍니다." 식료품의 판매량이 제한됐지만 사람들은 불평하지 않습니다. <인터뷰> 혼마 (센다이 시민) : "식빵은 한 사람당 한 개, 즉석요리 식품과 컵라면도 한 사람당 한 개씩만 살 수 있습니다." 질서 의식은 재난 현장에서 더욱 빛을 발합니다. 외부와의 유일한 끈인 휴대전화를 충전하는 일부터, 식수를 받을 때에도, 그리고 한시가 급한 피난길에서도 일본인들은 자기 차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또 기다립니다. <인터뷰> 사토 (센다이 시민) : "35년 전 지진 경험에서도 얻었지만, 어려울수록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도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관측 사상 최악의 지진 해일로 열도 전체가 충격에 휩싸인 일본. 폐허 속에서도 빛나는 질서 의식은 회복을 위한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습니다. 일본 미야기현에서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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