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수원, 나란히 4골 차로 승전가

입력 2011.03.16 (19:43) 수정 2011.03.16 (21:2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전북, 4골차 대승…수원 하태균 '해트트릭'

아시아 프로축구 제패에 나선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이 화끈한 골 잔치를 펼치며 나란히 4-0으로 대승을 거뒀다.

전북은 16일 오후 인도네시아 말랑시의 칸주르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레마 인도네시아(인도네시아)와의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2차전 원정경기에서 전반 26분에 터진 김지웅의 선제골과 후반 34분에 나온 황보원의 추가골에 이어 루이스가 후반 37분과 43분에 두 골을 더 보태 4-0으로 크게 이겼다.

지난 2일 산둥 루넝(중국)과의 1차전 홈 경기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둔 전북은 조별리그 2연승으로 승점 6점을 확보해 조 1위에 올랐다.

반면 아레마는 세레소 오사카(일본)와의 원정 경기(1-2패)에 이어 2연패를 당해 G조 최하위가 됐고, 같은 조의 세레소 오사카는 산둥 루넝(중국)과의 2차전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하며 1승1패로 조 3위가 됐다.

오는 25일과 29일 치러질 A매치를 앞두고 축구대표팀에 뽑힌 세레소 오사카의 골키퍼 김진현과 미드필더 김보경은 선발출전했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북은 4월5일 일본 오사카에서 세레소와 3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동국과 에닝요 등 주전급 7명을 한국에 두고 온 전북은 정성훈과 로브렉을 투톱으로 내세웠다.

허리 진영엔 김지웅과 루이스, 황보원, 이승현이 나섰고 포백 수비엔 진경선-심우연-임유환-하승민이 배치됐다. 골문은 백업 골키퍼 김민식이 선발로 나왔다.

아레마는 세레소와의 1차전에서 골을 넣었던 공격수 알람 샤(인도네시아)가 선발로 출전하지 않은 대신 에스테반(우루과이) 등 용병 3명을 모두 공격 라인에 배치해 맞섰다.

3만 5천여 명의 인도네시아 홈팬들은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일찌감치 경기장을 가득 메워 열띤 응원을 펼쳤다.

초반 분위기는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아레마 쪽으로 흘렀다.

아레마의 슬로바키아 용병 로만은 전반 4분 프리킥 상황에서 짧게 내준 공을 받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전북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북도 전반 5분을 넘어서면서 로브렉과 김지웅이 잇따라 아레마 골문 앞에서 슈팅을 날리는 등 이후 양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을 거듭했다.

결정적인 위기는 오히려 전북이 맞았다.

전반 22분 아레마의 로만이 왼쪽 골문 앞까지 돌파하고서 수비를 제치고 짧은 패스로 연결했지만, 골문 앞에 서 있던 공격수의 발끝에 닿지 않아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하지만 선골은 전북의 몫이었다.

왼쪽 날개로 나선 김지웅은 전반 26분 오른쪽 구석에서 이승현이 올린 공을 골문 왼쪽에서 가슴으로 받아낸 뒤 과감한 슈팅을 때려 아레마의 왼쪽 골망을 갈랐다.

전북은 전반 종료 직전 김지웅을 빼고 왼쪽 미드필더에 김동찬을, 경기 도중 허리를 다친 정성훈을 불러들이고 루이스를 최전방으로 끌어올렸다.

공격수 2명을 교체해 추가골 사냥에 박차를 가한 전북은 마침내 후반 34분 중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보원의 헤딩골로 승기를 잡았다.

이번에도 골은 이승현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이승현이 오른쪽 구석에서 길게 넘긴 공을 임유환은 머리로 살짝 떨구어 주었고, 황보원이 그대로 머리로 받아 헤딩골을 작렬했다.

경기 종료 시간이 가까워지자 이번엔 루이스가 나섰다.

전반을 미드필드에서 뛰다 후반에 정성훈 대신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 선 루이스는 후반 37분 승리를 확정 짓는 쐐기골을 터뜨렸다.

6분 만인 후반 43분엔 왼쪽 측면을 빠르게 돌파하고서 수비수를 제치고 오른발로 감아 차 아레마의 골문 오른쪽 구석에 정확하게 꽂아 넣어 승리를 마무리했다.

한편 수원은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상하이 선화(중국)와 조별리그 H조 2차전 홈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완성한 하태균의 원맨쇼와 오장은의 추가골을 합쳐 4-0으로 이겼다.

시드니FC(호주)와 1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던 수원은 1승1무(승점 4)로 조 선두에 올랐다.

하태균을 중심으로 좌우에 최성국과 염기훈을 스리톱 공격수로 내세운 수원은 전반 3분 만에 골을 터트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오버래핑에 나선 수비수 마토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하태균이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볼을 잡아 왼발슛으로 상하이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수원은 전반 16분에도 최성국의 헤딩슈팅을 시작으로 전반 20분 염기훈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측면을 뚫고 골키퍼와 맞대결을 펼쳤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혀 추가골 사냥에 애를 먹었다.

하태균은 전반 22분 오범석이 오른쪽 측면에서 내준 크로스를 골 지역 중앙에서 논스톱 슈팅을 한 게 크로스바를 훌쩍 넘고 말았다.

이런 가운데 수원은 전반 43분 염기훈이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에서 찔러준 땅볼 패스가 수비수 발에 맞고 흐르자 2선에서 대기하던 오장은이 재빨리 왼발 슈팅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꽂아 승리를 예감했다.

반격에 나선 상하이는 전반 45분 펀런량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감아 찬 슈팅이 수원의 골키퍼 정성룡의 선방에 막히고, 후반 12분 리아스코스의 슛마저 골대를 살짝 벗어나면서 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오히려 수원은 후반 13분 최성국이 미드필드 지역 중앙에서 시도한 침투 패스를 하태균이 잡아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쐐기골을 만들었다.

하태균은 후반 30분 미드필드 지역 중앙에서 오범석이 내준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상하이 골대 왼쪽 구석에 볼을 꽂아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팀의 4-0 대승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하태균은 후반 종료 직전 부상으로 실려나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전북·수원, 나란히 4골 차로 승전가
    • 입력 2011-03-16 19:43:29
    • 수정2011-03-16 21:29:38
    연합뉴스
전북, 4골차 대승…수원 하태균 '해트트릭' 아시아 프로축구 제패에 나선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이 화끈한 골 잔치를 펼치며 나란히 4-0으로 대승을 거뒀다. 전북은 16일 오후 인도네시아 말랑시의 칸주르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레마 인도네시아(인도네시아)와의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2차전 원정경기에서 전반 26분에 터진 김지웅의 선제골과 후반 34분에 나온 황보원의 추가골에 이어 루이스가 후반 37분과 43분에 두 골을 더 보태 4-0으로 크게 이겼다. 지난 2일 산둥 루넝(중국)과의 1차전 홈 경기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둔 전북은 조별리그 2연승으로 승점 6점을 확보해 조 1위에 올랐다. 반면 아레마는 세레소 오사카(일본)와의 원정 경기(1-2패)에 이어 2연패를 당해 G조 최하위가 됐고, 같은 조의 세레소 오사카는 산둥 루넝(중국)과의 2차전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하며 1승1패로 조 3위가 됐다. 오는 25일과 29일 치러질 A매치를 앞두고 축구대표팀에 뽑힌 세레소 오사카의 골키퍼 김진현과 미드필더 김보경은 선발출전했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북은 4월5일 일본 오사카에서 세레소와 3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동국과 에닝요 등 주전급 7명을 한국에 두고 온 전북은 정성훈과 로브렉을 투톱으로 내세웠다. 허리 진영엔 김지웅과 루이스, 황보원, 이승현이 나섰고 포백 수비엔 진경선-심우연-임유환-하승민이 배치됐다. 골문은 백업 골키퍼 김민식이 선발로 나왔다. 아레마는 세레소와의 1차전에서 골을 넣었던 공격수 알람 샤(인도네시아)가 선발로 출전하지 않은 대신 에스테반(우루과이) 등 용병 3명을 모두 공격 라인에 배치해 맞섰다. 3만 5천여 명의 인도네시아 홈팬들은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일찌감치 경기장을 가득 메워 열띤 응원을 펼쳤다. 초반 분위기는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아레마 쪽으로 흘렀다. 아레마의 슬로바키아 용병 로만은 전반 4분 프리킥 상황에서 짧게 내준 공을 받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전북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북도 전반 5분을 넘어서면서 로브렉과 김지웅이 잇따라 아레마 골문 앞에서 슈팅을 날리는 등 이후 양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을 거듭했다. 결정적인 위기는 오히려 전북이 맞았다. 전반 22분 아레마의 로만이 왼쪽 골문 앞까지 돌파하고서 수비를 제치고 짧은 패스로 연결했지만, 골문 앞에 서 있던 공격수의 발끝에 닿지 않아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하지만 선골은 전북의 몫이었다. 왼쪽 날개로 나선 김지웅은 전반 26분 오른쪽 구석에서 이승현이 올린 공을 골문 왼쪽에서 가슴으로 받아낸 뒤 과감한 슈팅을 때려 아레마의 왼쪽 골망을 갈랐다. 전북은 전반 종료 직전 김지웅을 빼고 왼쪽 미드필더에 김동찬을, 경기 도중 허리를 다친 정성훈을 불러들이고 루이스를 최전방으로 끌어올렸다. 공격수 2명을 교체해 추가골 사냥에 박차를 가한 전북은 마침내 후반 34분 중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보원의 헤딩골로 승기를 잡았다. 이번에도 골은 이승현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이승현이 오른쪽 구석에서 길게 넘긴 공을 임유환은 머리로 살짝 떨구어 주었고, 황보원이 그대로 머리로 받아 헤딩골을 작렬했다. 경기 종료 시간이 가까워지자 이번엔 루이스가 나섰다. 전반을 미드필드에서 뛰다 후반에 정성훈 대신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 선 루이스는 후반 37분 승리를 확정 짓는 쐐기골을 터뜨렸다. 6분 만인 후반 43분엔 왼쪽 측면을 빠르게 돌파하고서 수비수를 제치고 오른발로 감아 차 아레마의 골문 오른쪽 구석에 정확하게 꽂아 넣어 승리를 마무리했다. 한편 수원은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상하이 선화(중국)와 조별리그 H조 2차전 홈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완성한 하태균의 원맨쇼와 오장은의 추가골을 합쳐 4-0으로 이겼다. 시드니FC(호주)와 1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던 수원은 1승1무(승점 4)로 조 선두에 올랐다. 하태균을 중심으로 좌우에 최성국과 염기훈을 스리톱 공격수로 내세운 수원은 전반 3분 만에 골을 터트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오버래핑에 나선 수비수 마토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하태균이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볼을 잡아 왼발슛으로 상하이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수원은 전반 16분에도 최성국의 헤딩슈팅을 시작으로 전반 20분 염기훈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측면을 뚫고 골키퍼와 맞대결을 펼쳤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혀 추가골 사냥에 애를 먹었다. 하태균은 전반 22분 오범석이 오른쪽 측면에서 내준 크로스를 골 지역 중앙에서 논스톱 슈팅을 한 게 크로스바를 훌쩍 넘고 말았다. 이런 가운데 수원은 전반 43분 염기훈이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에서 찔러준 땅볼 패스가 수비수 발에 맞고 흐르자 2선에서 대기하던 오장은이 재빨리 왼발 슈팅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꽂아 승리를 예감했다. 반격에 나선 상하이는 전반 45분 펀런량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감아 찬 슈팅이 수원의 골키퍼 정성룡의 선방에 막히고, 후반 12분 리아스코스의 슛마저 골대를 살짝 벗어나면서 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오히려 수원은 후반 13분 최성국이 미드필드 지역 중앙에서 시도한 침투 패스를 하태균이 잡아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쐐기골을 만들었다. 하태균은 후반 30분 미드필드 지역 중앙에서 오범석이 내준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상하이 골대 왼쪽 구석에 볼을 꽂아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팀의 4-0 대승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하태균은 후반 종료 직전 부상으로 실려나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