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해결사 좌우’ 엇갈린 승부

입력 2011.03.16 (21:14) 수정 2011.03.1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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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삼성화재와 LIG손해보험이 맞붙은 16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양팀 '대들보'의 활약에서 승부가 갈렸다.

1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삼성의 3-1 승리를 이끈 힘은 역시 '캐나다산 거포' 가빈 슈미트(25)와 왼손 라이트 박철우(26)였다.

가빈은 이날 전위와 후위를 가리지 않고 무시무시한 강타를 거듭 터뜨리며 LIG손보의 수비를 무력화했다.

60.37%의 공격 성공률을 찍으면서 혼자 34득점을 올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이어 '봄 코트의 해결사' 다운 활약을 펼쳤다.

정규리그 후반 들어 팀에 녹아들기 시작한 박철우는 가빈에 비하면 활약은 조금 떨어졌다.

2세트부터 활약에 나서 공격 성공률을 52.17%로 끌어올리긴 했지만 초반 잦은 범실로 LIG손보에 추격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철우는 이날 후위공격 4개와 블로킹 3개, 서브에이스 3개를 올려 세 부문 모두 3개 이상을 올리는 '트리플크라운'을 처음으로 작성하며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특히 LIG손해보험의 추격이 거셌던 2세트 막판 연달아 김요한의 레프트 오픈 공격을 가로막는 등 승부처에서도 경기 흐름을 좌우하는 해결사 역할을 했다.

삼성화재로서는 기대한 대로 좌우 쌍포가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춰 활약해준 셈이다.

덕분에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이변이 없는 한 질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모처럼 한껏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면 이경수(32)와 김요한(26), 밀란 페피치(27)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의 활약을 기대했던 LIG손보는 오히려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 꼴이 됐다.

페피치는 이날 혼자 24득점을 올리며 해결사 역할을 했다.

그러나 발목 수술을 겪고 정규리그 막판에야 팀에 합류한 김요한은 8득점에 그쳐 아직 완벽한 몸 상태를 보여주지 못했다.

시즌 초반과 같은 탄력 넘치는 점프와 강타는 좀처럼 나오지 않았고, 때로는 서브도 약하게 넣는 등 명성에 걸맞은 활약은 아니었다.

더욱 아쉬웠던 것은 베테랑 이경수의 활약이었다.

김요한과 마찬가지로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는 처지긴 했지만, 포스트시즌을 겪어 본 몇 안되는 선수임에도 오히려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더 많았다.

경기 초반부터 이경수의 장기인 서브 리시브가 흔들린 탓에 LIG손해보험은 삼성화재의 득점 행진을 막지 못했다.

수비에서도 핵심 역할을 하는 이경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공격도 단조로워지자 LIG손해보험은 1세트에서 잠시 보여준 끈끈한 조직력도 점차 잃어버렸다.

이경수는 몇 차례 어려운 공격을 성공시키기도 했으나 공격 성공률도 43.47%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다.

LIG손보 김상우 감독은 "김요한은 아직 완전하지 않지만, 그만한 공격수가 없어 기대를 했다. 이경수도 김요한의 몫까지 리시브에서 도와야 하다 보니 부담이 커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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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포 해결사 좌우’ 엇갈린 승부
    • 입력 2011-03-16 21:14:35
    • 수정2011-03-16 21:50:43
    연합뉴스
프로배구 삼성화재와 LIG손해보험이 맞붙은 16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양팀 '대들보'의 활약에서 승부가 갈렸다. 1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삼성의 3-1 승리를 이끈 힘은 역시 '캐나다산 거포' 가빈 슈미트(25)와 왼손 라이트 박철우(26)였다. 가빈은 이날 전위와 후위를 가리지 않고 무시무시한 강타를 거듭 터뜨리며 LIG손보의 수비를 무력화했다. 60.37%의 공격 성공률을 찍으면서 혼자 34득점을 올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이어 '봄 코트의 해결사' 다운 활약을 펼쳤다. 정규리그 후반 들어 팀에 녹아들기 시작한 박철우는 가빈에 비하면 활약은 조금 떨어졌다. 2세트부터 활약에 나서 공격 성공률을 52.17%로 끌어올리긴 했지만 초반 잦은 범실로 LIG손보에 추격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철우는 이날 후위공격 4개와 블로킹 3개, 서브에이스 3개를 올려 세 부문 모두 3개 이상을 올리는 '트리플크라운'을 처음으로 작성하며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특히 LIG손해보험의 추격이 거셌던 2세트 막판 연달아 김요한의 레프트 오픈 공격을 가로막는 등 승부처에서도 경기 흐름을 좌우하는 해결사 역할을 했다. 삼성화재로서는 기대한 대로 좌우 쌍포가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춰 활약해준 셈이다. 덕분에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이변이 없는 한 질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모처럼 한껏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면 이경수(32)와 김요한(26), 밀란 페피치(27)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의 활약을 기대했던 LIG손보는 오히려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 꼴이 됐다. 페피치는 이날 혼자 24득점을 올리며 해결사 역할을 했다. 그러나 발목 수술을 겪고 정규리그 막판에야 팀에 합류한 김요한은 8득점에 그쳐 아직 완벽한 몸 상태를 보여주지 못했다. 시즌 초반과 같은 탄력 넘치는 점프와 강타는 좀처럼 나오지 않았고, 때로는 서브도 약하게 넣는 등 명성에 걸맞은 활약은 아니었다. 더욱 아쉬웠던 것은 베테랑 이경수의 활약이었다. 김요한과 마찬가지로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는 처지긴 했지만, 포스트시즌을 겪어 본 몇 안되는 선수임에도 오히려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더 많았다. 경기 초반부터 이경수의 장기인 서브 리시브가 흔들린 탓에 LIG손해보험은 삼성화재의 득점 행진을 막지 못했다. 수비에서도 핵심 역할을 하는 이경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공격도 단조로워지자 LIG손해보험은 1세트에서 잠시 보여준 끈끈한 조직력도 점차 잃어버렸다. 이경수는 몇 차례 어려운 공격을 성공시키기도 했으나 공격 성공률도 43.47%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다. LIG손보 김상우 감독은 "김요한은 아직 완전하지 않지만, 그만한 공격수가 없어 기대를 했다. 이경수도 김요한의 몫까지 리시브에서 도와야 하다 보니 부담이 커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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