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 퀸’ 우효숙 “세계대회 3관왕”

입력 2011.03.17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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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 아시안게임을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전력을 다했는데, 여전히 운동을 하고 있네요."

우효숙(25·청주시청)은 16일 인터뷰에 응하면서 '인라인롤러의 여왕'답게 당차면서도 또래의 여느 아가씨처럼 수줍어하는 모습을 보이며 활짝 웃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EP10,0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우효숙은 오는 24일 시작되는 종별선수권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2002년 주니어 국가대표로 발탁돼 국제무대에 나섰던 우효숙은 자타가 공인하는 인라인 롤러 여자 장거리의 최강자다.

이후 한 번도 태극마크를 놓친 적이 없으니 올해로 10년째인 '원로' 국가대표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2008년 3관왕, 2009년 2관왕에 올랐고, 주종목인 EP10,000m에서는 2009년까지 3연패를 일궜다.

지난해의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우효숙은 명성을 입증했다.

그러나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인라인 롤러가 정식종목에서 빠져 아쉬움이 크다.

우효숙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선수생활을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금메달을 따고 나니 새 목표가 생겼다며 올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관왕에 오르겠다고 다짐했다.

"종합 대회에서 우승하니 미용실에 가도 알아보는 사람이 있더라구요. 다시 아시안게임에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광저우에서 후배들에게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우효숙은 친할머니가 아시안게임 일주일 전에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경기가 끝나고 전해듣고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눈물을 쏟아 보는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요즘도 일주일에 2번 정도는 할머니 묘소를 찾아간다는 우효숙은 "지금 생각하면 그때 할머니께서 저의 금메달을 만들어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아시안게임 준비 때문에 세계선수권대회에 못 나갔는데 올해는 여수 대회에서 다시 금메달을 걸어 보답하고 싶다"고 밝혔다.

올해 우효숙은 '2011학번' 새내기가 됐다.

팀 동료 안이슬(19)과 함께 충북 청원에 있는 한 대학에 입학한 것.

대학 이야기가 나오자 우효숙의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

그는 "학교에 자주 못 가지만 대학 생활 자체가 좋다"면서 "사실 선수 생활을 끝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격증도 따고 공부를 많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한 친구가 체육고등학교의 감독으로 가는 것을 보면서 자신에게 투자해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했다고 한다.

우효숙은 "롤러 선수의 길을 택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공부를 병행하는 외국 선수들이 부러웠다"면서 "각종 자격증도 따고 다른 운동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도자가 되는 것 말이죠? 제가 코치님 말을 너무 안 들어 지도자가 얼마나 힘든지 알아요. 그래서 다른 일을 찾아보려고요."

새로운 인생 계획에 잠시 들떠 있던 우효숙은 "6월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면 세계선수권대회도 못 나간다"면서 "빨리 청주로 돌아가서 훈련해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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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롤러 퀸’ 우효숙 “세계대회 3관왕”
    • 입력 2011-03-17 08:07:08
    연합뉴스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전력을 다했는데, 여전히 운동을 하고 있네요." 우효숙(25·청주시청)은 16일 인터뷰에 응하면서 '인라인롤러의 여왕'답게 당차면서도 또래의 여느 아가씨처럼 수줍어하는 모습을 보이며 활짝 웃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EP10,0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우효숙은 오는 24일 시작되는 종별선수권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2002년 주니어 국가대표로 발탁돼 국제무대에 나섰던 우효숙은 자타가 공인하는 인라인 롤러 여자 장거리의 최강자다. 이후 한 번도 태극마크를 놓친 적이 없으니 올해로 10년째인 '원로' 국가대표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2008년 3관왕, 2009년 2관왕에 올랐고, 주종목인 EP10,000m에서는 2009년까지 3연패를 일궜다. 지난해의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우효숙은 명성을 입증했다. 그러나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인라인 롤러가 정식종목에서 빠져 아쉬움이 크다. 우효숙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선수생활을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금메달을 따고 나니 새 목표가 생겼다며 올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관왕에 오르겠다고 다짐했다. "종합 대회에서 우승하니 미용실에 가도 알아보는 사람이 있더라구요. 다시 아시안게임에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광저우에서 후배들에게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우효숙은 친할머니가 아시안게임 일주일 전에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경기가 끝나고 전해듣고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눈물을 쏟아 보는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요즘도 일주일에 2번 정도는 할머니 묘소를 찾아간다는 우효숙은 "지금 생각하면 그때 할머니께서 저의 금메달을 만들어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아시안게임 준비 때문에 세계선수권대회에 못 나갔는데 올해는 여수 대회에서 다시 금메달을 걸어 보답하고 싶다"고 밝혔다. 올해 우효숙은 '2011학번' 새내기가 됐다. 팀 동료 안이슬(19)과 함께 충북 청원에 있는 한 대학에 입학한 것. 대학 이야기가 나오자 우효숙의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 그는 "학교에 자주 못 가지만 대학 생활 자체가 좋다"면서 "사실 선수 생활을 끝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격증도 따고 공부를 많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한 친구가 체육고등학교의 감독으로 가는 것을 보면서 자신에게 투자해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했다고 한다. 우효숙은 "롤러 선수의 길을 택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공부를 병행하는 외국 선수들이 부러웠다"면서 "각종 자격증도 따고 다른 운동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도자가 되는 것 말이죠? 제가 코치님 말을 너무 안 들어 지도자가 얼마나 힘든지 알아요. 그래서 다른 일을 찾아보려고요." 새로운 인생 계획에 잠시 들떠 있던 우효숙은 "6월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면 세계선수권대회도 못 나간다"면서 "빨리 청주로 돌아가서 훈련해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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