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절대 미각? 신맛·매운맛 난 몰라요!
입력 2011.03.17 (08:51)
수정 2011.03.17 (09:5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우리나라 사람들 매운음식 참 좋아하죠.
외국인들이 고추장이나 매운탕 맛보다가 눈물 콧물 쏙 빼기도 하구요.
이렇게 자극적인 음식들, 가끔은 즐겨도 매일 먹기엔 위가 부담스러운데요.
그런데 이런 음식 없이는 하루도 못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김양순 기자, 이분들 보통 사람들은 상상도 못할 식생활을 즐긴다죠?
네. 독특해도 이렇게 독특할 수가 없습니다.
보통사람이라면 생각만 해도 얼굴이 찌푸려지는 청양고추나 레몬을 통째로! 우적우적 그것도 틈만 나면 찾아서 먹는데요.
하루에 레몬을 10개, 청양고추 50개는 기본이라네요.
위는 멀쩡할 지 속 건강이 걱정되죠?
<리포트>
구석구석 어딜 봐도 레몬이 수북이 쌓인 수상한 이 집!
어디 그 뿐일까요. 냉장고 문을 열었더니 이렇게 계란 칸도, 과일 칸도 온통 레몬 차진데요.
<인터뷰> 한수란(레몬 마니아) : "제가 평소에 시큼한 거를 되게 잘 먹는데 그중에서도 레몬을 제일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항상 이렇게 쌓아두고 있어요."
이 분, 레몬 없인 하루도 못 산다죠? TV를 보면서도 레몬, 손에서 놓을 줄 모르고요. 오렌지처럼 쓱쓱 까서 먹는가 싶더니 이제는 요구르트처럼 빨대를 꽃아 쪽쪽 빨아먹습니다.
<인터뷰> 한수란(레몬 마니아) : "제가 신 것을 좋아하니까 정말 좋아해서 이거를 끊을 수가 없고 하루에 100개도 먹을 수 있어요."
오랜만에 놀러 온 친구, 선물로 레몬 한 상자 손에 들고 왔는데요.
선물도 받았으니, 밥 한 그릇 대접해야겠죠?
<녹취> "이렇게 (레몬) 뿌리면 더 맛있어. 한 번 먹어 봐."
그런데 멀쩡한 반찬들에 갑자기 레몬즙을 뿌리기 시작하네요?
<녹취> "안 먹어, 안 먹어. 됐어, 안 먹어."
<인터뷰> 김미나(레몬 마니아 친구) : "맛있는 거 해 준다고 해서 왔는데 또 속았어요. (레몬즙) 다 뿌려놔서 (다른) 사람 못 먹게..."
친구가 뭐라고 하든, 말든 아예 밥에까지 레몬즙 짜서 넣고, 쓱쓱 비벼 먹는데요.
과연 무슨 맛일까요? 어쩌다가 레몬 맛에 이렇게 푹 빠지셨어요?
<인터뷰> 한수란(레몬 마니아) : "중학교 때 레몬 다이어트가 되게 유행했거든요. 그렇게 해서 (레몬을) 먹기 시작했는데 중독되어서 다이어트보다는 거의 주식으로 먹다시피 했어요."
간식은 좀 평범하게 먹나 했더니 보이시나요? 과자 위에도 레몬을 척 얹어서 오물오물 맛있게도 드시죠.
호기심이 발동한 친구, 한 입 먹어보는데요. 괜히 따라했나요?
<인터뷰> 한수란(레몬 마니아) : "사람마다 다 하나씩 좋아하는 음식이 있잖아요. 저는 그거(좋아하는 음식)를 남들보다 조금 더 많이 먹는다 뿐이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별로 신경 쓰이지 않아요."
맛있기로 소문 자자한 서울의 한 오리고기집! 그 요리 구경 좀 해볼까하는데요.
빠알간 특제 양념장 넣고 오리를 주물럭 주물럭!
여기에 매콤한 청양고추 한 두개 들어가야 개운한데요. 그런데 고추 썰다 말고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녹취> "이거요? 청양고추. (안 매우세요?) 안 맵죠. 맛있죠."
눈치 보면서 먹고 먹고 또 먹다 결국 사장님한테 들켜 잔소리 몇 마디 듣는데요.
<인터뷰> 배정희(청양고추 마니아) : "괜찮아요. 만날 먹으니까 그러려니 해요."
오이고추, 풋고추는 싱거워 청양고추만 드신다는데요.
구박하던 사장님, 알고 보니 남편분이었는데요. 늦은 점심식사, 왜 안 드시고 쳐다만 보시나 했더니 반찬이 달랑 청양고추 하납니다.
<녹취> "이거 (청양고추) 하나면 됐지. 더 이상 뭘 바라."
<녹취> "많이 드시오. 기가 막혀. 내 반찬 가지러 가야겠다."
결국엔 먹을 반찬을 알아서 가져오시죠.
아내의 성화에 못 이긴 남편, 상추 쌈에 밥까지 얹으면 그래도 청양고추 매운 맛 덜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런다고 매운 맛이 어딜 가겠어요?
<녹취> "독한 마누라하고 살잖아. (왜요?) 이 매운 걸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먹으니 말이야."
어디 얼마나 독한지 시험 한 번 해볼까요?
맵기로 소문난 중국의 일초와 베트남 월남초를 드려봤는데요. 정말 눈 하나 깜짝 안 하시는데요?
그럼 매운 건 다 좋아하세요? 하지만 양파, 마늘, 생강엔 고개를 절레절레 입 안에 넣기 무섭게 뱉어내시는데요.
<녹취> "((청양고추는) 매운 걸 그렇게 잘 드시면서 다른 건 못 드시네요?) 못 먹어요, 못 먹어. 너무 매워, 너무 매워."
정말 신기하죠?
<인터뷰> 이용길(청양고추 마니아 남편) : "청양고추가 일반인들이 먹으면 그런 (매운)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못 먹는 거야. (청양)고추가 더 맵지."
TV를 보면서도 신문을 보면서도 청양고추, 손에서 떨어지질 않는데요. 그렇게 좋으세요?
<인터뷰> 배정희(청양고추 마니아) : "다른 사람들 과자나 떡 같은 거 좋아하잖아요. 저는 고추를 제일 좋아하고 제 입맛엔 고추가 최고!"
그렇다면, 이 분들 속은 어떻게, 건강하실까요?
<녹취> "레몬을 어떻게 그렇게 많이 먹어요?"
<녹취> "조금 있다가 같이 한 번 드셔 보실래요?"
그래서 위 내시경 검사를 받아보기로 했는데요.
<인터뷰> 배정희(청양고추 마니아) : "긴장되죠. 이거 (위 내시경) 한 지도 오래됐고 또 하려니까 걱정되고..."
하루 50개 이상의 청양고추, 하루 10개 이상의 레몬을 드셨다는 별난 식성의 마니아들!
검사 결과는 어떤가요?
<인터뷰> 황인후(원장 / 내과 전문의) : "위는 솔직히 깨끗해요. 정말 깜짝 놀랐고 저렇게 (자극적인 것을) 많이 먹는데도 위가 깨끗하다는 게..."
<인터뷰> 한수란(레몬 마니아) : "앞으로도 레몬 계속 먹을 수 있어서 다행이고요. 의사 선생님께서 앞으로 주의하라고 그랬으니까 양을 줄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별난 식성, 별난 입맛 정말 아무도 못 말리는데요. 이젠 다른 맛있는 음식도 많이 많이 드세요.
우리나라 사람들 매운음식 참 좋아하죠.
외국인들이 고추장이나 매운탕 맛보다가 눈물 콧물 쏙 빼기도 하구요.
이렇게 자극적인 음식들, 가끔은 즐겨도 매일 먹기엔 위가 부담스러운데요.
그런데 이런 음식 없이는 하루도 못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김양순 기자, 이분들 보통 사람들은 상상도 못할 식생활을 즐긴다죠?
네. 독특해도 이렇게 독특할 수가 없습니다.
보통사람이라면 생각만 해도 얼굴이 찌푸려지는 청양고추나 레몬을 통째로! 우적우적 그것도 틈만 나면 찾아서 먹는데요.
하루에 레몬을 10개, 청양고추 50개는 기본이라네요.
위는 멀쩡할 지 속 건강이 걱정되죠?
<리포트>
구석구석 어딜 봐도 레몬이 수북이 쌓인 수상한 이 집!
어디 그 뿐일까요. 냉장고 문을 열었더니 이렇게 계란 칸도, 과일 칸도 온통 레몬 차진데요.
<인터뷰> 한수란(레몬 마니아) : "제가 평소에 시큼한 거를 되게 잘 먹는데 그중에서도 레몬을 제일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항상 이렇게 쌓아두고 있어요."
이 분, 레몬 없인 하루도 못 산다죠? TV를 보면서도 레몬, 손에서 놓을 줄 모르고요. 오렌지처럼 쓱쓱 까서 먹는가 싶더니 이제는 요구르트처럼 빨대를 꽃아 쪽쪽 빨아먹습니다.
<인터뷰> 한수란(레몬 마니아) : "제가 신 것을 좋아하니까 정말 좋아해서 이거를 끊을 수가 없고 하루에 100개도 먹을 수 있어요."
오랜만에 놀러 온 친구, 선물로 레몬 한 상자 손에 들고 왔는데요.
선물도 받았으니, 밥 한 그릇 대접해야겠죠?
<녹취> "이렇게 (레몬) 뿌리면 더 맛있어. 한 번 먹어 봐."
그런데 멀쩡한 반찬들에 갑자기 레몬즙을 뿌리기 시작하네요?
<녹취> "안 먹어, 안 먹어. 됐어, 안 먹어."
<인터뷰> 김미나(레몬 마니아 친구) : "맛있는 거 해 준다고 해서 왔는데 또 속았어요. (레몬즙) 다 뿌려놔서 (다른) 사람 못 먹게..."
친구가 뭐라고 하든, 말든 아예 밥에까지 레몬즙 짜서 넣고, 쓱쓱 비벼 먹는데요.
과연 무슨 맛일까요? 어쩌다가 레몬 맛에 이렇게 푹 빠지셨어요?
<인터뷰> 한수란(레몬 마니아) : "중학교 때 레몬 다이어트가 되게 유행했거든요. 그렇게 해서 (레몬을) 먹기 시작했는데 중독되어서 다이어트보다는 거의 주식으로 먹다시피 했어요."
간식은 좀 평범하게 먹나 했더니 보이시나요? 과자 위에도 레몬을 척 얹어서 오물오물 맛있게도 드시죠.
호기심이 발동한 친구, 한 입 먹어보는데요. 괜히 따라했나요?
<인터뷰> 한수란(레몬 마니아) : "사람마다 다 하나씩 좋아하는 음식이 있잖아요. 저는 그거(좋아하는 음식)를 남들보다 조금 더 많이 먹는다 뿐이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별로 신경 쓰이지 않아요."
맛있기로 소문 자자한 서울의 한 오리고기집! 그 요리 구경 좀 해볼까하는데요.
빠알간 특제 양념장 넣고 오리를 주물럭 주물럭!
여기에 매콤한 청양고추 한 두개 들어가야 개운한데요. 그런데 고추 썰다 말고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녹취> "이거요? 청양고추. (안 매우세요?) 안 맵죠. 맛있죠."
눈치 보면서 먹고 먹고 또 먹다 결국 사장님한테 들켜 잔소리 몇 마디 듣는데요.
<인터뷰> 배정희(청양고추 마니아) : "괜찮아요. 만날 먹으니까 그러려니 해요."
오이고추, 풋고추는 싱거워 청양고추만 드신다는데요.
구박하던 사장님, 알고 보니 남편분이었는데요. 늦은 점심식사, 왜 안 드시고 쳐다만 보시나 했더니 반찬이 달랑 청양고추 하납니다.
<녹취> "이거 (청양고추) 하나면 됐지. 더 이상 뭘 바라."
<녹취> "많이 드시오. 기가 막혀. 내 반찬 가지러 가야겠다."
결국엔 먹을 반찬을 알아서 가져오시죠.
아내의 성화에 못 이긴 남편, 상추 쌈에 밥까지 얹으면 그래도 청양고추 매운 맛 덜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런다고 매운 맛이 어딜 가겠어요?
<녹취> "독한 마누라하고 살잖아. (왜요?) 이 매운 걸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먹으니 말이야."
어디 얼마나 독한지 시험 한 번 해볼까요?
맵기로 소문난 중국의 일초와 베트남 월남초를 드려봤는데요. 정말 눈 하나 깜짝 안 하시는데요?
그럼 매운 건 다 좋아하세요? 하지만 양파, 마늘, 생강엔 고개를 절레절레 입 안에 넣기 무섭게 뱉어내시는데요.
<녹취> "((청양고추는) 매운 걸 그렇게 잘 드시면서 다른 건 못 드시네요?) 못 먹어요, 못 먹어. 너무 매워, 너무 매워."
정말 신기하죠?
<인터뷰> 이용길(청양고추 마니아 남편) : "청양고추가 일반인들이 먹으면 그런 (매운)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못 먹는 거야. (청양)고추가 더 맵지."
TV를 보면서도 신문을 보면서도 청양고추, 손에서 떨어지질 않는데요. 그렇게 좋으세요?
<인터뷰> 배정희(청양고추 마니아) : "다른 사람들 과자나 떡 같은 거 좋아하잖아요. 저는 고추를 제일 좋아하고 제 입맛엔 고추가 최고!"
그렇다면, 이 분들 속은 어떻게, 건강하실까요?
<녹취> "레몬을 어떻게 그렇게 많이 먹어요?"
<녹취> "조금 있다가 같이 한 번 드셔 보실래요?"
그래서 위 내시경 검사를 받아보기로 했는데요.
<인터뷰> 배정희(청양고추 마니아) : "긴장되죠. 이거 (위 내시경) 한 지도 오래됐고 또 하려니까 걱정되고..."
하루 50개 이상의 청양고추, 하루 10개 이상의 레몬을 드셨다는 별난 식성의 마니아들!
검사 결과는 어떤가요?
<인터뷰> 황인후(원장 / 내과 전문의) : "위는 솔직히 깨끗해요. 정말 깜짝 놀랐고 저렇게 (자극적인 것을) 많이 먹는데도 위가 깨끗하다는 게..."
<인터뷰> 한수란(레몬 마니아) : "앞으로도 레몬 계속 먹을 수 있어서 다행이고요. 의사 선생님께서 앞으로 주의하라고 그랬으니까 양을 줄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별난 식성, 별난 입맛 정말 아무도 못 말리는데요. 이젠 다른 맛있는 음식도 많이 많이 드세요.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화제포착] 절대 미각? 신맛·매운맛 난 몰라요!
-
- 입력 2011-03-17 08:51:34
- 수정2011-03-17 09:54:12

<앵커 멘트>
우리나라 사람들 매운음식 참 좋아하죠.
외국인들이 고추장이나 매운탕 맛보다가 눈물 콧물 쏙 빼기도 하구요.
이렇게 자극적인 음식들, 가끔은 즐겨도 매일 먹기엔 위가 부담스러운데요.
그런데 이런 음식 없이는 하루도 못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김양순 기자, 이분들 보통 사람들은 상상도 못할 식생활을 즐긴다죠?
네. 독특해도 이렇게 독특할 수가 없습니다.
보통사람이라면 생각만 해도 얼굴이 찌푸려지는 청양고추나 레몬을 통째로! 우적우적 그것도 틈만 나면 찾아서 먹는데요.
하루에 레몬을 10개, 청양고추 50개는 기본이라네요.
위는 멀쩡할 지 속 건강이 걱정되죠?
<리포트>
구석구석 어딜 봐도 레몬이 수북이 쌓인 수상한 이 집!
어디 그 뿐일까요. 냉장고 문을 열었더니 이렇게 계란 칸도, 과일 칸도 온통 레몬 차진데요.
<인터뷰> 한수란(레몬 마니아) : "제가 평소에 시큼한 거를 되게 잘 먹는데 그중에서도 레몬을 제일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항상 이렇게 쌓아두고 있어요."
이 분, 레몬 없인 하루도 못 산다죠? TV를 보면서도 레몬, 손에서 놓을 줄 모르고요. 오렌지처럼 쓱쓱 까서 먹는가 싶더니 이제는 요구르트처럼 빨대를 꽃아 쪽쪽 빨아먹습니다.
<인터뷰> 한수란(레몬 마니아) : "제가 신 것을 좋아하니까 정말 좋아해서 이거를 끊을 수가 없고 하루에 100개도 먹을 수 있어요."
오랜만에 놀러 온 친구, 선물로 레몬 한 상자 손에 들고 왔는데요.
선물도 받았으니, 밥 한 그릇 대접해야겠죠?
<녹취> "이렇게 (레몬) 뿌리면 더 맛있어. 한 번 먹어 봐."
그런데 멀쩡한 반찬들에 갑자기 레몬즙을 뿌리기 시작하네요?
<녹취> "안 먹어, 안 먹어. 됐어, 안 먹어."
<인터뷰> 김미나(레몬 마니아 친구) : "맛있는 거 해 준다고 해서 왔는데 또 속았어요. (레몬즙) 다 뿌려놔서 (다른) 사람 못 먹게..."
친구가 뭐라고 하든, 말든 아예 밥에까지 레몬즙 짜서 넣고, 쓱쓱 비벼 먹는데요.
과연 무슨 맛일까요? 어쩌다가 레몬 맛에 이렇게 푹 빠지셨어요?
<인터뷰> 한수란(레몬 마니아) : "중학교 때 레몬 다이어트가 되게 유행했거든요. 그렇게 해서 (레몬을) 먹기 시작했는데 중독되어서 다이어트보다는 거의 주식으로 먹다시피 했어요."
간식은 좀 평범하게 먹나 했더니 보이시나요? 과자 위에도 레몬을 척 얹어서 오물오물 맛있게도 드시죠.
호기심이 발동한 친구, 한 입 먹어보는데요. 괜히 따라했나요?
<인터뷰> 한수란(레몬 마니아) : "사람마다 다 하나씩 좋아하는 음식이 있잖아요. 저는 그거(좋아하는 음식)를 남들보다 조금 더 많이 먹는다 뿐이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별로 신경 쓰이지 않아요."
맛있기로 소문 자자한 서울의 한 오리고기집! 그 요리 구경 좀 해볼까하는데요.
빠알간 특제 양념장 넣고 오리를 주물럭 주물럭!
여기에 매콤한 청양고추 한 두개 들어가야 개운한데요. 그런데 고추 썰다 말고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녹취> "이거요? 청양고추. (안 매우세요?) 안 맵죠. 맛있죠."
눈치 보면서 먹고 먹고 또 먹다 결국 사장님한테 들켜 잔소리 몇 마디 듣는데요.
<인터뷰> 배정희(청양고추 마니아) : "괜찮아요. 만날 먹으니까 그러려니 해요."
오이고추, 풋고추는 싱거워 청양고추만 드신다는데요.
구박하던 사장님, 알고 보니 남편분이었는데요. 늦은 점심식사, 왜 안 드시고 쳐다만 보시나 했더니 반찬이 달랑 청양고추 하납니다.
<녹취> "이거 (청양고추) 하나면 됐지. 더 이상 뭘 바라."
<녹취> "많이 드시오. 기가 막혀. 내 반찬 가지러 가야겠다."
결국엔 먹을 반찬을 알아서 가져오시죠.
아내의 성화에 못 이긴 남편, 상추 쌈에 밥까지 얹으면 그래도 청양고추 매운 맛 덜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런다고 매운 맛이 어딜 가겠어요?
<녹취> "독한 마누라하고 살잖아. (왜요?) 이 매운 걸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먹으니 말이야."
어디 얼마나 독한지 시험 한 번 해볼까요?
맵기로 소문난 중국의 일초와 베트남 월남초를 드려봤는데요. 정말 눈 하나 깜짝 안 하시는데요?
그럼 매운 건 다 좋아하세요? 하지만 양파, 마늘, 생강엔 고개를 절레절레 입 안에 넣기 무섭게 뱉어내시는데요.
<녹취> "((청양고추는) 매운 걸 그렇게 잘 드시면서 다른 건 못 드시네요?) 못 먹어요, 못 먹어. 너무 매워, 너무 매워."
정말 신기하죠?
<인터뷰> 이용길(청양고추 마니아 남편) : "청양고추가 일반인들이 먹으면 그런 (매운)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못 먹는 거야. (청양)고추가 더 맵지."
TV를 보면서도 신문을 보면서도 청양고추, 손에서 떨어지질 않는데요. 그렇게 좋으세요?
<인터뷰> 배정희(청양고추 마니아) : "다른 사람들 과자나 떡 같은 거 좋아하잖아요. 저는 고추를 제일 좋아하고 제 입맛엔 고추가 최고!"
그렇다면, 이 분들 속은 어떻게, 건강하실까요?
<녹취> "레몬을 어떻게 그렇게 많이 먹어요?"
<녹취> "조금 있다가 같이 한 번 드셔 보실래요?"
그래서 위 내시경 검사를 받아보기로 했는데요.
<인터뷰> 배정희(청양고추 마니아) : "긴장되죠. 이거 (위 내시경) 한 지도 오래됐고 또 하려니까 걱정되고..."
하루 50개 이상의 청양고추, 하루 10개 이상의 레몬을 드셨다는 별난 식성의 마니아들!
검사 결과는 어떤가요?
<인터뷰> 황인후(원장 / 내과 전문의) : "위는 솔직히 깨끗해요. 정말 깜짝 놀랐고 저렇게 (자극적인 것을) 많이 먹는데도 위가 깨끗하다는 게..."
<인터뷰> 한수란(레몬 마니아) : "앞으로도 레몬 계속 먹을 수 있어서 다행이고요. 의사 선생님께서 앞으로 주의하라고 그랬으니까 양을 줄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별난 식성, 별난 입맛 정말 아무도 못 말리는데요. 이젠 다른 맛있는 음식도 많이 많이 드세요.
-
-
김양순 기자 ysooni@kbs.co.kr
김양순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