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포 폭발’ 삼성화재 “챔프전 간다”

입력 2011.03.1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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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치용 감독 "챔프전 간다"

프로배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되살아난 쌍포의 위력을 확인한 삼성화재가 모처럼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향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화재 신치용(56) 감독은 1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하고서 "LIG손해보험을 이기면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LIG손보 김상우 감독에게 '누가 이기든 챔프전에 가자'고 격려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1세트의 충격적인 패배를 극복하고 역전승을 거두자 선수들을 칭찬하면서 "김정훈의 서브 리시브에만 문제가 없다면 이변이 없는 한 질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 달 가까이 이어지는 포스트시즌에서 첫 경기를 마쳤을 뿐인데도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결정전까지 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강하게 드러낸 것이다.

평소 '코트의 제갈공명'으로 불릴 만큼 치밀하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던 신 감독의 성격을 생각하면 이례적인 반응이다.

이 같은 자신감은 가빈 슈미트(25)와 박철우(26)로 구축된 '좌우 쌍포'가 나란히 제 화력을 발휘하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정규리그 득점 1위 가빈은 이날도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34점을 올리며 '봄 코트의 해결사'다운 폭발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중요한 순간이면 어김없이 날아올라 터뜨리는 가빈의 강 스파이크에 LIG손보 수비진은 딱히 대책을 찾지 못하고 무너졌다.

박철우도 모처럼 해결사 역할을 했다.

현대캐피탈 소속이던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가빈에 맞서 강타를 펑펑 때려대며 7차전 명승부의 주인공이 됐던 박철우는 삼성화재로 옮긴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그만한 활약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정규리그 막판부터 조금씩 팀에 녹아드는 기미를 보이더니, 16일 경기에서는 데뷔 후 처음으로 트리플크라운(후위공격·블로킹·서브에이스 각 3개 이상)을 달성했다.

1세트에서는 날카로운 공격을 펼치지 못했지만, 2세트 21-20의 상황에서 연달아 김요한의 공격을 가로막고 라이트 공격을 꽂아넣어 승기를 잡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선수들도 신 감독만큼이나 여유로운 분위기다.

박철우는 "경기 막판에 트리플크라운에서 백어택 1개가 부족했을 때는 유광우에게 '올려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면서 "동료들이 있기에 내가 할 일만 한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경기에 임했다"고 전했다.

세터 유광우는 "빨리 한 단계씩 올라가고픈 마음이 컸지만 긴장하지는 않았다"며 "선수들 사이에 믿음이 형성되다 보니 잘 되리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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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포 폭발’ 삼성화재 “챔프전 간다”
    • 입력 2011-03-17 09:25:44
    연합뉴스
신치용 감독 "챔프전 간다" 프로배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되살아난 쌍포의 위력을 확인한 삼성화재가 모처럼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향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화재 신치용(56) 감독은 1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하고서 "LIG손해보험을 이기면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LIG손보 김상우 감독에게 '누가 이기든 챔프전에 가자'고 격려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1세트의 충격적인 패배를 극복하고 역전승을 거두자 선수들을 칭찬하면서 "김정훈의 서브 리시브에만 문제가 없다면 이변이 없는 한 질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 달 가까이 이어지는 포스트시즌에서 첫 경기를 마쳤을 뿐인데도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결정전까지 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강하게 드러낸 것이다. 평소 '코트의 제갈공명'으로 불릴 만큼 치밀하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던 신 감독의 성격을 생각하면 이례적인 반응이다. 이 같은 자신감은 가빈 슈미트(25)와 박철우(26)로 구축된 '좌우 쌍포'가 나란히 제 화력을 발휘하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정규리그 득점 1위 가빈은 이날도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34점을 올리며 '봄 코트의 해결사'다운 폭발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중요한 순간이면 어김없이 날아올라 터뜨리는 가빈의 강 스파이크에 LIG손보 수비진은 딱히 대책을 찾지 못하고 무너졌다. 박철우도 모처럼 해결사 역할을 했다. 현대캐피탈 소속이던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가빈에 맞서 강타를 펑펑 때려대며 7차전 명승부의 주인공이 됐던 박철우는 삼성화재로 옮긴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그만한 활약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정규리그 막판부터 조금씩 팀에 녹아드는 기미를 보이더니, 16일 경기에서는 데뷔 후 처음으로 트리플크라운(후위공격·블로킹·서브에이스 각 3개 이상)을 달성했다. 1세트에서는 날카로운 공격을 펼치지 못했지만, 2세트 21-20의 상황에서 연달아 김요한의 공격을 가로막고 라이트 공격을 꽂아넣어 승기를 잡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선수들도 신 감독만큼이나 여유로운 분위기다. 박철우는 "경기 막판에 트리플크라운에서 백어택 1개가 부족했을 때는 유광우에게 '올려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면서 "동료들이 있기에 내가 할 일만 한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경기에 임했다"고 전했다. 세터 유광우는 "빨리 한 단계씩 올라가고픈 마음이 컸지만 긴장하지는 않았다"며 "선수들 사이에 믿음이 형성되다 보니 잘 되리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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