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5인방, ‘연습’으로 컨디션 조절

입력 2011.03.17 (18:00) 수정 2011.03.1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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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가 대지진 여파로 정규 시즌 개막을 25일에서 다음달 12일로 늦추면서 한국 선수들은 연습경기로 컨디션을 조절할 전망이다.

이번 시즌 한국인 5총사 중 센트럴리그에서 뛰는 임창용(35·야쿠르트)만 빼고 박찬호(38), 이승엽(35·이상 오릭스), 김병현(32·라쿠텐), 김태균(29·지바 롯데) 등 4명은 퍼시픽리그에 속해 있다.

지진이 미야기현 센다이시를 강타하면서 라쿠텐의 홈구장 크리넥스 스타디움이 상당 부분 파손됐다.

또 원전 폭발로 방사성 물질이 확산하면서 폐허로 변한 센다이시의 복구 작업도 더디게 진행돼 퍼시픽리그는 일정을 전면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지진에 직격탄을 맞은 라쿠텐 구단은 당장 효고현 고베시 호토모토 필드(옛 이름 고베 스카이마크 스타디움)를 대체 구장으로 삼고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구장 시설에 피해를 당하지 않은 나머지 5개 구단은 다른 팀과의 연습 경기 또는 청백전을 통해 실전 감각을 조율한다.

지난 5일 주니치 드래곤스와의 시범경기와 13일 청백전에서 홈런 3방을 허용하며 난타를 당해 우려를 낳았던 박찬호는 구위를 회복할 시간을 벌었다.

투구 수를 100개 수준까지 끌어올린 박찬호는 직구 구속을 높이고 변화구의 정교함을 가다듬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또 정규 시즌 직전까지 맞히는 능력이 좋은 일본 타자들을 자세히 연구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마땅한 개막전 선발투수를 찾지 못해 고심 중인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으로부터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는 것도 중요한 목표다.

8일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경기에서 세이브를 올리는 등 시범경기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며 적응력을 키워가는 중인 김병현도 일정이 지연되면서 몸을 완벽하게 만들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원정 숙소 생활에 따른 피로감을 푸는 것은 과제다.

가족과 함께 비교적 안전한 지역에서 훈련 중인 다른 한국 선수들과 달리 김병현은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지난달 1일 이후 40여 일 이상 바깥에서 체류하고 있다.

김병현의 에이전트인 이동훈 씨에 따르면 크리넥스 스타디움 인근 고층 빌딩에 꾸린 김병현의 보금자리는 지진에도 큰 탈은 없지만 센다이시의 수도와 전력 사정이 좋지 못해 팀 동료와 마찬가지로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현은 18~19일 아이치현 나고야 돔에서 열리는 주니치 드래곤스와의 자선 연습경기 등에서 구속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점쳐진다.

25일에 맞춰 방망이를 달궜던 이승엽과 김태균은 잠시 숨을 고른 뒤 바뀐 일정에 따라 페이스를 조정할 계획이다.

이승엽은 시범경기 8경기에서 홈런 1개를 때렸으나 타율은 0.167에 그쳤다.

일본 진출 2년째를 맞은 김태균은 타율 0.300을 기록 중이다.

시범경기가 사실상 막을 내리면서 두 타자는 비교적 부담이 적은 연습 경기에서 타격감각을 끌어올린다.

이승엽은 왼손 투수를 겨냥한 밀어치기에, 김태균은 정확한 타격에 기초해 한 방 능력을 키우는데 심혈을 기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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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류 5인방, ‘연습’으로 컨디션 조절
    • 입력 2011-03-17 18:00:03
    • 수정2011-03-17 20:20:17
    연합뉴스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가 대지진 여파로 정규 시즌 개막을 25일에서 다음달 12일로 늦추면서 한국 선수들은 연습경기로 컨디션을 조절할 전망이다. 이번 시즌 한국인 5총사 중 센트럴리그에서 뛰는 임창용(35·야쿠르트)만 빼고 박찬호(38), 이승엽(35·이상 오릭스), 김병현(32·라쿠텐), 김태균(29·지바 롯데) 등 4명은 퍼시픽리그에 속해 있다. 지진이 미야기현 센다이시를 강타하면서 라쿠텐의 홈구장 크리넥스 스타디움이 상당 부분 파손됐다. 또 원전 폭발로 방사성 물질이 확산하면서 폐허로 변한 센다이시의 복구 작업도 더디게 진행돼 퍼시픽리그는 일정을 전면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지진에 직격탄을 맞은 라쿠텐 구단은 당장 효고현 고베시 호토모토 필드(옛 이름 고베 스카이마크 스타디움)를 대체 구장으로 삼고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구장 시설에 피해를 당하지 않은 나머지 5개 구단은 다른 팀과의 연습 경기 또는 청백전을 통해 실전 감각을 조율한다. 지난 5일 주니치 드래곤스와의 시범경기와 13일 청백전에서 홈런 3방을 허용하며 난타를 당해 우려를 낳았던 박찬호는 구위를 회복할 시간을 벌었다. 투구 수를 100개 수준까지 끌어올린 박찬호는 직구 구속을 높이고 변화구의 정교함을 가다듬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또 정규 시즌 직전까지 맞히는 능력이 좋은 일본 타자들을 자세히 연구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마땅한 개막전 선발투수를 찾지 못해 고심 중인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으로부터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는 것도 중요한 목표다. 8일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경기에서 세이브를 올리는 등 시범경기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며 적응력을 키워가는 중인 김병현도 일정이 지연되면서 몸을 완벽하게 만들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원정 숙소 생활에 따른 피로감을 푸는 것은 과제다. 가족과 함께 비교적 안전한 지역에서 훈련 중인 다른 한국 선수들과 달리 김병현은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지난달 1일 이후 40여 일 이상 바깥에서 체류하고 있다. 김병현의 에이전트인 이동훈 씨에 따르면 크리넥스 스타디움 인근 고층 빌딩에 꾸린 김병현의 보금자리는 지진에도 큰 탈은 없지만 센다이시의 수도와 전력 사정이 좋지 못해 팀 동료와 마찬가지로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현은 18~19일 아이치현 나고야 돔에서 열리는 주니치 드래곤스와의 자선 연습경기 등에서 구속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점쳐진다. 25일에 맞춰 방망이를 달궜던 이승엽과 김태균은 잠시 숨을 고른 뒤 바뀐 일정에 따라 페이스를 조정할 계획이다. 이승엽은 시범경기 8경기에서 홈런 1개를 때렸으나 타율은 0.167에 그쳤다. 일본 진출 2년째를 맞은 김태균은 타율 0.300을 기록 중이다. 시범경기가 사실상 막을 내리면서 두 타자는 비교적 부담이 적은 연습 경기에서 타격감각을 끌어올린다. 이승엽은 왼손 투수를 겨냥한 밀어치기에, 김태균은 정확한 타격에 기초해 한 방 능력을 키우는데 심혈을 기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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