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춘분인 어제는 일본의 최대 명절 가운데 하나이기도 했는데요.
지진 해일의 참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피해지역에서는 어느 때보다 쓸쓸한 춘분을 맞았습니다.
김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진 해일이 휩쓸고 간 마을.
끈질긴 생명력으로 대재앙을 견딘 벚꽃 나무 한 그루가 꽃망울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폐허 속에 있는 주민들은 봄을 느낄 여유조차 없습니다.
춘분절을 맞아 마음을 추스르고 성묘에 나섰지만, 지진으로 망가진 조상의 묘를 보니 가슴만 더 아픕니다.
비를 맞으면서도 비석을 바로 세우고 나서야 한숨을 돌렸습니다.
<인터뷰> 피해지역 성묘객 : "((조상님께) 어떤 말씀을 드렸나요?) 가족 모두 무사하다고 안심하시라고 말했습니다."
비가 그친 뒤에는 주민들끼리 모여 쓸만한 가재도구를 씻어 말립니다.
치우고 씻는 일이 일상이 돼 버린 요즘, 언제쯤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피해지역 주민 : "할 수 있는 데까진 해봐야죠..복구가 언제 될진 모르겠지만"
봄꽃이 피면, 함께 나들이를 가자던 남편은 여태 소식이 없습니다.
신발이 진흙 범벅이 되도록 남편이 있었을 만한 곳을 매일 돌아다녀 보지만 대답은 들리지 않습니다.
<인터뷰> 오노데라 카린 : "참 좋은 사람이에요. 아기도 아빠를 기다리고 있으니 빨리 와주면 좋겠어요."
완연한 봄의 문턱인 춘분이 됐지만 피해지역 주민들의 봄날은 멀기만 합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춘분인 어제는 일본의 최대 명절 가운데 하나이기도 했는데요.
지진 해일의 참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피해지역에서는 어느 때보다 쓸쓸한 춘분을 맞았습니다.
김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진 해일이 휩쓸고 간 마을.
끈질긴 생명력으로 대재앙을 견딘 벚꽃 나무 한 그루가 꽃망울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폐허 속에 있는 주민들은 봄을 느낄 여유조차 없습니다.
춘분절을 맞아 마음을 추스르고 성묘에 나섰지만, 지진으로 망가진 조상의 묘를 보니 가슴만 더 아픕니다.
비를 맞으면서도 비석을 바로 세우고 나서야 한숨을 돌렸습니다.
<인터뷰> 피해지역 성묘객 : "((조상님께) 어떤 말씀을 드렸나요?) 가족 모두 무사하다고 안심하시라고 말했습니다."
비가 그친 뒤에는 주민들끼리 모여 쓸만한 가재도구를 씻어 말립니다.
치우고 씻는 일이 일상이 돼 버린 요즘, 언제쯤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피해지역 주민 : "할 수 있는 데까진 해봐야죠..복구가 언제 될진 모르겠지만"
봄꽃이 피면, 함께 나들이를 가자던 남편은 여태 소식이 없습니다.
신발이 진흙 범벅이 되도록 남편이 있었을 만한 곳을 매일 돌아다녀 보지만 대답은 들리지 않습니다.
<인터뷰> 오노데라 카린 : "참 좋은 사람이에요. 아기도 아빠를 기다리고 있으니 빨리 와주면 좋겠어요."
완연한 봄의 문턱인 춘분이 됐지만 피해지역 주민들의 봄날은 멀기만 합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춘분은 왔지만 멀고 먼 봄날…답답한 성묘길
-
- 입력 2011-03-22 08:03:56

<앵커 멘트>
춘분인 어제는 일본의 최대 명절 가운데 하나이기도 했는데요.
지진 해일의 참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피해지역에서는 어느 때보다 쓸쓸한 춘분을 맞았습니다.
김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진 해일이 휩쓸고 간 마을.
끈질긴 생명력으로 대재앙을 견딘 벚꽃 나무 한 그루가 꽃망울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폐허 속에 있는 주민들은 봄을 느낄 여유조차 없습니다.
춘분절을 맞아 마음을 추스르고 성묘에 나섰지만, 지진으로 망가진 조상의 묘를 보니 가슴만 더 아픕니다.
비를 맞으면서도 비석을 바로 세우고 나서야 한숨을 돌렸습니다.
<인터뷰> 피해지역 성묘객 : "((조상님께) 어떤 말씀을 드렸나요?) 가족 모두 무사하다고 안심하시라고 말했습니다."
비가 그친 뒤에는 주민들끼리 모여 쓸만한 가재도구를 씻어 말립니다.
치우고 씻는 일이 일상이 돼 버린 요즘, 언제쯤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피해지역 주민 : "할 수 있는 데까진 해봐야죠..복구가 언제 될진 모르겠지만"
봄꽃이 피면, 함께 나들이를 가자던 남편은 여태 소식이 없습니다.
신발이 진흙 범벅이 되도록 남편이 있었을 만한 곳을 매일 돌아다녀 보지만 대답은 들리지 않습니다.
<인터뷰> 오노데라 카린 : "참 좋은 사람이에요. 아기도 아빠를 기다리고 있으니 빨리 와주면 좋겠어요."
완연한 봄의 문턱인 춘분이 됐지만 피해지역 주민들의 봄날은 멀기만 합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
-
김연주 기자 mint@kbs.co.kr
김연주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