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중고 신인 대세…1년차 실종

입력 2011.03.2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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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장종훈 타격 코치는 최근 "요즘은 선수들이 프로에 와서 다시 야구를 배우는 것 같다"며 "예전과 달리 5~6년은 가르쳐야 1군 무대에 설 기량이 된다"고 말했다.

한국 프로야구가 최근 베이징올림픽 금메달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등 전반적인 기량이 급성장하면서 기존 선수들과 처음 프로 무대에 뛰어든 신인과의 실력 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과거에는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졸업한 1년차 신인이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차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신인이라고 할지라도 2군에서 수년 동안 기량을 닦은 뒤 1군에 올라온 '중고 신인'이 대세다.

지난해 양의지(두산)를 비롯해 2009년 이용찬(두산), 2008년 최형우(삼성)까지 최근 신인왕은 모두 '새내기'가 아니었다.

올해 프로야구도 마찬가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상위 라운드에서 지명받은 유망주들도 1군 주전이라는 좁은 문을 좀처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29일 열리는 미디어데이에 참가하는 신인 명단을 살펴보면 이런 분위기를 잘 알 수 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정진기(SK 외야수), 임현준(삼성), 이현호(두산), 김명성(롯데), 홍건희(KIA), 임찬규(LG), 윤지웅(넥센), 유창식(한화, 이상 투수) 등 8개구단이 지난해 뽑은 신인 중 유망주들을 내보낼 예정이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주전의 꿈'은 만만치 않다.

계약금 7억원을 받은 '대어' 유창식마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어려운 형편이다. 유창식은 어깨 만성피로 증세 때문에 지난 겨울 재활에 매달렸고 시즌 초반에는 중간 계투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감독의 기대 속에 성장하고 있는 임현준, 임찬규 등도 잘해야 불펜진에서 자리를 잡을 정도다. 임현준은 시범경기 4경기에서 5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했고, 임찬규는 한 경기에서 4타자를 상대하면서 1점을 줬다.

정진기, 이현호, 홍건희, 김명성 등은 1군 엔트리에 들어가는 것조차 쉽지 않은 형편이다.

시범경기 5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6.75를 남긴 덕분에 중간 계투진에 포함된 넥센 윤지웅이 그나마 성공적인 예로 꼽힌다.

또 한화 포수 나성용도 시범경기에서 두 경기 연속 홈런을 때리며 깊은 인상을 남겼지만 주전 신경현을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인 형편이다.

오히려 이들보다는 투수 김태훈, 박종훈(이상 SK), 내야수 김재환, 윤석민(이상 두산), 내야수 김주형, 투수 박정태(이상 KIA), 투수 정회찬(넥센) 등 2군에서 실력을 검증받은 늦깎이들이 더욱 향상된 기량을 과시하며 이번 시즌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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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중고 신인 대세…1년차 실종
    • 입력 2011-03-22 10:03:24
    연합뉴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장종훈 타격 코치는 최근 "요즘은 선수들이 프로에 와서 다시 야구를 배우는 것 같다"며 "예전과 달리 5~6년은 가르쳐야 1군 무대에 설 기량이 된다"고 말했다. 한국 프로야구가 최근 베이징올림픽 금메달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등 전반적인 기량이 급성장하면서 기존 선수들과 처음 프로 무대에 뛰어든 신인과의 실력 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과거에는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졸업한 1년차 신인이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차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신인이라고 할지라도 2군에서 수년 동안 기량을 닦은 뒤 1군에 올라온 '중고 신인'이 대세다. 지난해 양의지(두산)를 비롯해 2009년 이용찬(두산), 2008년 최형우(삼성)까지 최근 신인왕은 모두 '새내기'가 아니었다. 올해 프로야구도 마찬가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상위 라운드에서 지명받은 유망주들도 1군 주전이라는 좁은 문을 좀처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29일 열리는 미디어데이에 참가하는 신인 명단을 살펴보면 이런 분위기를 잘 알 수 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정진기(SK 외야수), 임현준(삼성), 이현호(두산), 김명성(롯데), 홍건희(KIA), 임찬규(LG), 윤지웅(넥센), 유창식(한화, 이상 투수) 등 8개구단이 지난해 뽑은 신인 중 유망주들을 내보낼 예정이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주전의 꿈'은 만만치 않다. 계약금 7억원을 받은 '대어' 유창식마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어려운 형편이다. 유창식은 어깨 만성피로 증세 때문에 지난 겨울 재활에 매달렸고 시즌 초반에는 중간 계투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감독의 기대 속에 성장하고 있는 임현준, 임찬규 등도 잘해야 불펜진에서 자리를 잡을 정도다. 임현준은 시범경기 4경기에서 5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했고, 임찬규는 한 경기에서 4타자를 상대하면서 1점을 줬다. 정진기, 이현호, 홍건희, 김명성 등은 1군 엔트리에 들어가는 것조차 쉽지 않은 형편이다. 시범경기 5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6.75를 남긴 덕분에 중간 계투진에 포함된 넥센 윤지웅이 그나마 성공적인 예로 꼽힌다. 또 한화 포수 나성용도 시범경기에서 두 경기 연속 홈런을 때리며 깊은 인상을 남겼지만 주전 신경현을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인 형편이다. 오히려 이들보다는 투수 김태훈, 박종훈(이상 SK), 내야수 김재환, 윤석민(이상 두산), 내야수 김주형, 투수 박정태(이상 KIA), 투수 정회찬(넥센) 등 2군에서 실력을 검증받은 늦깎이들이 더욱 향상된 기량을 과시하며 이번 시즌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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