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비타민제 과연 효과 있나?

입력 2011.03.23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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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바쁜 현대인들은 간편한 '건강보험'으로 비타민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과연 비타민제가 노화를 방지하고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까요?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봅니다.

<질문>

이 기자, 비타민제가 과연 효과가 있습니까?

<답변>

비타민은 각종 대사에 관여해 신체 기능을 조절하는 필수 영양소입니다.

비타민은 몸에서 합성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섭취를 해야 하는데요, 문제는 영양제로까지 섭취를 해야 하는 것이죠.

비타민제가 노화방지나 암 예방 효과가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만, 과학적인 근거는 없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비타민 C인데요, 미국 의사 만 8천명을 8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매일 비타민 C를 복용한 사람과 위약을 복용한 사람간에 심장병, 뇌졸중 발생과 심혈관질환 사망률에 아무런 차이가 없었습니다.

또 다른 권위 있는 연구에선 비타민 C가 암을 전혀 예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문>

대표적인 항산화제로 알려진 코엔자임 큐텐도 효과가 없었다면서요?

<답변>

코엔자임 큐텐, 코큐텐은 피로회복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해서 많이들 복용하시죠.

코큐텐은 심혈관질환이나 파킨슨병 등 퇴행성뇌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임상시험을 해 본 결과 비교적 건강한 사람들에겐 효과가 없었습니다.

과체중인 사람 50여 명에게 직접 코큐텐을 복용하게 했는데요, 동맥경화와 피로도 개선,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 효과가 없었던 것이죠.

<질문>

일부 비타민제를 과용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면서요?

<답변>

비타민 A, D, E 등의 지용성 비타민은 지방세포에 축적될 수 있기 때문에 장기간 과량 복용했을 경우 부작용 우려가 큽니다.

비타민 A의 전구물질인 베타카로틴은 흡연자가 복용했을 때 오히려 폐암 발생 위험을 30%가량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토코페롤로 알려진 비타민 E는 뇌출혈 발생 위험을 74%나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비타민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입니까?

<답변>

비타민 D는 부족한 경우가 많아 보충제로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타민 D는 칼슘 흡수를 도와 뼈를 튼튼하게 하는 영양소죠.

그런데, 최근 골다공증 예방 뿐만 아니라 암과 성인병 예방에 비타민 D가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TAPE 4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예방과 잇몸병, 당뇨병 등의 위험을 줄여준다는 연구결과들입니다.

고등어나 정어리 한 조각을 먹으면 하루 필요량이 보충됩니다. 표고버섯이나 비타민 D가 강화된 유제품을 통해서도 보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비타민 D가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선 햇빛을 충분히 쐬어야 합니다. 한번에 15분 가량, 일주일에 세 번 이상 햇빛을 쬐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

그럼, 비타민은 음식을 통해 섭취하면 충분합니까?

<답변>

우리나라 성인의 비타민 C 권장 섭취량은 하루에 70mg으로 귤 2개, 딸기 4개면 충분합니다.

비타민 B와 C는 수용성으로 아무리 많이 복용해도 남는 건 모두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더구나 비타민 C를 과량 섭취할 경우 속이 더부룩해지는 등 위장장애가 생길 수 있습니다.

펜실베니아대학 연구진은 비타민 C 과다 섭취가 DNA 손상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때문에 비타민은 영양제가 아닌 야채와 과일 등의 자연식품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물성 식품에는 비타민제제에선 찾아볼 수 없는 항산화제, 미네랄, 다당체, 섬유소와 같은 건강에 유익한 천연물질이 수없이 들어있다.

전문가들은 식물성 식품에 들어있는 영양소가 40가지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아무리 좋은 비타민제제라도 대자연이 인류에게 내려준 선물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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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보험’ 비타민제 과연 효과 있나?
    • 입력 2011-03-23 08: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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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바쁜 현대인들은 간편한 '건강보험'으로 비타민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과연 비타민제가 노화를 방지하고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까요?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봅니다. <질문> 이 기자, 비타민제가 과연 효과가 있습니까? <답변> 비타민은 각종 대사에 관여해 신체 기능을 조절하는 필수 영양소입니다. 비타민은 몸에서 합성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섭취를 해야 하는데요, 문제는 영양제로까지 섭취를 해야 하는 것이죠. 비타민제가 노화방지나 암 예방 효과가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만, 과학적인 근거는 없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비타민 C인데요, 미국 의사 만 8천명을 8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매일 비타민 C를 복용한 사람과 위약을 복용한 사람간에 심장병, 뇌졸중 발생과 심혈관질환 사망률에 아무런 차이가 없었습니다. 또 다른 권위 있는 연구에선 비타민 C가 암을 전혀 예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문> 대표적인 항산화제로 알려진 코엔자임 큐텐도 효과가 없었다면서요? <답변> 코엔자임 큐텐, 코큐텐은 피로회복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해서 많이들 복용하시죠. 코큐텐은 심혈관질환이나 파킨슨병 등 퇴행성뇌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임상시험을 해 본 결과 비교적 건강한 사람들에겐 효과가 없었습니다. 과체중인 사람 50여 명에게 직접 코큐텐을 복용하게 했는데요, 동맥경화와 피로도 개선,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 효과가 없었던 것이죠. <질문> 일부 비타민제를 과용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면서요? <답변> 비타민 A, D, E 등의 지용성 비타민은 지방세포에 축적될 수 있기 때문에 장기간 과량 복용했을 경우 부작용 우려가 큽니다. 비타민 A의 전구물질인 베타카로틴은 흡연자가 복용했을 때 오히려 폐암 발생 위험을 30%가량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토코페롤로 알려진 비타민 E는 뇌출혈 발생 위험을 74%나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비타민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입니까? <답변> 비타민 D는 부족한 경우가 많아 보충제로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타민 D는 칼슘 흡수를 도와 뼈를 튼튼하게 하는 영양소죠. 그런데, 최근 골다공증 예방 뿐만 아니라 암과 성인병 예방에 비타민 D가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TAPE 4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예방과 잇몸병, 당뇨병 등의 위험을 줄여준다는 연구결과들입니다. 고등어나 정어리 한 조각을 먹으면 하루 필요량이 보충됩니다. 표고버섯이나 비타민 D가 강화된 유제품을 통해서도 보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비타민 D가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선 햇빛을 충분히 쐬어야 합니다. 한번에 15분 가량, 일주일에 세 번 이상 햇빛을 쬐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 그럼, 비타민은 음식을 통해 섭취하면 충분합니까? <답변> 우리나라 성인의 비타민 C 권장 섭취량은 하루에 70mg으로 귤 2개, 딸기 4개면 충분합니다. 비타민 B와 C는 수용성으로 아무리 많이 복용해도 남는 건 모두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더구나 비타민 C를 과량 섭취할 경우 속이 더부룩해지는 등 위장장애가 생길 수 있습니다. 펜실베니아대학 연구진은 비타민 C 과다 섭취가 DNA 손상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때문에 비타민은 영양제가 아닌 야채와 과일 등의 자연식품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물성 식품에는 비타민제제에선 찾아볼 수 없는 항산화제, 미네랄, 다당체, 섬유소와 같은 건강에 유익한 천연물질이 수없이 들어있다. 전문가들은 식물성 식품에 들어있는 영양소가 40가지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아무리 좋은 비타민제제라도 대자연이 인류에게 내려준 선물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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