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튀어야 산다! 이색 경력 쌓기

입력 2011.03.25 (08:57) 수정 2011.03.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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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대학생들은 취업을 위해서 이른바 스펙쌓기에 바쁘죠...

학점은 물론 인턴활동에 자격증 시험까지 준비하는게 한두가지가 아니더군요?

그런데 요즘은 흔한 스펙이 아닌, 자신만의 독특한 스펙을 쌓아가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습니다.

김양순 기자, 개성있는 스펙을 쌓아가는 당당한 신세대들 만나보셨다고요?

네, 당당함을 넘어서서 반짝반짝 빛나는 학생들인데요.

여대 앞에서 화장품을 가득 들고 여학생들을 붙잡으려는 남학생들, 이유가 뭘까요?

그런가 하면 개그맨을 지망하는 개그학과 학생들은 무대가 아닌, 치과로 달려갔네요

이게 다 바늘귀보다 좁다는 취업문 뚫기 위해서랍니다.

<리포트>

서울 도림동의 한 치과!

웬만해선 피하고 싶은 게 바로 치과 진료잖아요.

그런데 자기 차례 기다리면서 이분들 연신 싱글벙글~ 웃음이 떠나질 않는데요.

<인터뷰> 김정숙(치과 환자) : "(왜 웃으세요?) 우습잖아요. 재미있게 하니까 우습죠."

뭘 보고 그리 웃으시나 했더니, 바로 이 분들 때문이었네요.

누구냐고요? 대학에서 개그를 전공하고 있는 학생들인데, 여기선 치아 사랑 도우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정자(치과 환자) : "재미있네요. 무서움이 사라진 것 같네요."

<인터뷰> 이창훈(치과 환자) : "(평소 같으면) 왜 내 이름 안 부르나? 하고 (긴장할 텐데) 이렇게 (개그를 보여주니 마음이) 좀 느슨해지네요."

학생들은 자신의 개그를 선보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고요.

환자들은 치료 전에 긴장을 풀 수 있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데요.

<인터뷰> 이기덕(치과 원장) : "대기하시는 동안 치아 사랑 도우미의 개그를 보면서 마음도 편안해지고, 위안도 되고, 치과 치료 오시는 발걸음이 훨씬 가벼워지잖아요."

어디 그 뿐인가요.

술술 풀어가는 입담으로 이렇게 치아상식 퀴즈도 내고요.

반응이 아주 뜨겁죠?

그런데? 이런 분들, 꼭 계시죠.

무작정 선물 달라는 통에 곤혹스러울 때도 많다고요?

<인터뷰> 권진우(치아 사랑 도우미) : "제가 내는 퀴즈를 못 들어서 아예 나는 기회가 없었다면서 저한테 뭐라고 하셔서 제가 사비를 털어 커피와 칫솔을 사 드린 적도 있고요."

비록 무대는 아니지만, 사람들의 반응을 가까이서 확인할 수 있어 경험 쌓기론 그만이라네요.

<인터뷰> 김향화(치아 사랑 도우미) : "개그맨을 지망하는 학생이니까 (개그를 보여줬을 때) 크게 웃어주면 기분도 좋고, 좋은 것 같습니다."

서울의 한 여대 앞. 웬 남학생들이 등장하자, 여대생들, 가던 발길 멈추고 시선집중인데요.

여자친구라도 만나러 오신 건가요?

<녹취> "누구 기다리세요?"

<인터뷰> 박주영(화장품 서포터즈) : "지금 여대 앞에서 화장품 홍보활동을 하고 있어요."

남학생들이 웬 화장품 홍보일까 싶죠.

대학생 서포터즈라는데요.

이렇게 다가가면 여학생들 걸음아 날 살려라, 도망가기 바쁩니다.

<인터뷰> 박정태(화장품 서포터즈) : "지금 굉장히 쑥스럽고, 창피한데요. 그래도 제 경력 쌓는 것에 도움 된다고 생각하니까 계속 굴하지 않고, 도전해봐야죠."

이러다간 정말 날 새겠어요.

큰 맘 먹고! 다가가봤는데요.

아, 이번엔 통했나요?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남자한테 눈 화장 받은 기분 어떠세요?

<녹취> "남자에게 눈 화장 받아보니 어떤지?"

<인터뷰> 김유현(서울시 청파동) : "여자한테 받는 것보다 부자연스럽고, 이상해요."

<인터뷰> 문석영(경기도 부천시 소사동) : "낯설고, 어색한데 나쁘지 않아요."

남들은 외국어다, 뭐다 바쁜데 부끄러워하면서까지 이렇게 화장품 홍보에 나선 이유. 궁금한데요?

<인터뷰> 김윤성(화장품 서포터즈) : "꿈이 마케터인데 아무래도 발로 뛰면서 경험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이렇게 몇 번 나서 보니! 제법 자신감도 붙었다네요.

<인터뷰> 박정태(화장품 서포터즈) : "제가 지금 쑥스러움도 많이 타고, 다른 사람에게 접근하기도 어렵긴 한데 나중에 면접을 대비해서 (그때는) 말도 잘할 수 있을 것 같고, 자신감도 붙을 것 같아요."

모델들의 시원시원한 워킹.

계절에 앞서 유행 의상을 미리 만날 수 있는 패션쇼 현장입니다.

화려한 무대와는 달리 뒤편은 전쟁터가 따로 없는데요.

단 몇 초안에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 상황!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정신이 없습니다.

<녹취> "민희, 나영 빨리 와."

<녹취> "힘들지 않으세요?"

<인터뷰>구영이(패션쇼 도우미) : "힘든데요. 지금 정신이 없어서... 지금 또 모델 오거든요."

모델들보다 더 바쁘다는 이 분! 의상을 공부하는 대학생인데요.

여기서, 뭐하시는 건가요?

<인터뷰> 박초아(패션쇼 도우미) : "패션쇼 하는 모델들 도와주는 패션쇼 도우미하고 있습니다."

패션쇼에 등장하는 옷만 자그마치 구십 여벌.

이 의상과 소품을 도우미들은 꼼꼼히 챙겨야 하는데요.

<녹취> "모델에게 패션쇼 도우미는 어떤 의미인가요?"

<인터뷰>고명희(패션모델) : "제2의 분신."

바쁘고 고단한 일이지만, 이 일에 한 번 도전해보고 싶어 기다리는 학생들, 줄을 섰다는데요.

<인터뷰> 한수정(패션쇼 도우미) : "패션업계에 종사하려면 아무래도 실습과 경험이 (필요한데) (패션쇼 도우미를 하면 앞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유명 디자이너의 옷도 가장 먼저 볼 수 있죠. 가까이서 패션쇼의 열기도 느낄 수 있으니, 이만큼 좋은 경험이 또 있을까요~

<녹취> "어떤 경험이 될 것 같아요?"

<인터뷰> 박초아(패션쇼 도우미) : "오늘요? 좋은 경험. 앞으로 또 해보고 싶은 경험이 될 것 같아요."

취업문을 뚫으려면, 온몸으로 부딪쳐라!

이젠 스펙 쌓기도 개성시댄데요.

여러분의 뜨거운 열정,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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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튀어야 산다! 이색 경력 쌓기
    • 입력 2011-03-25 08:57:33
    • 수정2011-03-25 10: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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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대학생들은 취업을 위해서 이른바 스펙쌓기에 바쁘죠... 학점은 물론 인턴활동에 자격증 시험까지 준비하는게 한두가지가 아니더군요? 그런데 요즘은 흔한 스펙이 아닌, 자신만의 독특한 스펙을 쌓아가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습니다. 김양순 기자, 개성있는 스펙을 쌓아가는 당당한 신세대들 만나보셨다고요? 네, 당당함을 넘어서서 반짝반짝 빛나는 학생들인데요. 여대 앞에서 화장품을 가득 들고 여학생들을 붙잡으려는 남학생들, 이유가 뭘까요? 그런가 하면 개그맨을 지망하는 개그학과 학생들은 무대가 아닌, 치과로 달려갔네요 이게 다 바늘귀보다 좁다는 취업문 뚫기 위해서랍니다. <리포트> 서울 도림동의 한 치과! 웬만해선 피하고 싶은 게 바로 치과 진료잖아요. 그런데 자기 차례 기다리면서 이분들 연신 싱글벙글~ 웃음이 떠나질 않는데요. <인터뷰> 김정숙(치과 환자) : "(왜 웃으세요?) 우습잖아요. 재미있게 하니까 우습죠." 뭘 보고 그리 웃으시나 했더니, 바로 이 분들 때문이었네요. 누구냐고요? 대학에서 개그를 전공하고 있는 학생들인데, 여기선 치아 사랑 도우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정자(치과 환자) : "재미있네요. 무서움이 사라진 것 같네요." <인터뷰> 이창훈(치과 환자) : "(평소 같으면) 왜 내 이름 안 부르나? 하고 (긴장할 텐데) 이렇게 (개그를 보여주니 마음이) 좀 느슨해지네요." 학생들은 자신의 개그를 선보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고요. 환자들은 치료 전에 긴장을 풀 수 있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데요. <인터뷰> 이기덕(치과 원장) : "대기하시는 동안 치아 사랑 도우미의 개그를 보면서 마음도 편안해지고, 위안도 되고, 치과 치료 오시는 발걸음이 훨씬 가벼워지잖아요." 어디 그 뿐인가요. 술술 풀어가는 입담으로 이렇게 치아상식 퀴즈도 내고요. 반응이 아주 뜨겁죠? 그런데? 이런 분들, 꼭 계시죠. 무작정 선물 달라는 통에 곤혹스러울 때도 많다고요? <인터뷰> 권진우(치아 사랑 도우미) : "제가 내는 퀴즈를 못 들어서 아예 나는 기회가 없었다면서 저한테 뭐라고 하셔서 제가 사비를 털어 커피와 칫솔을 사 드린 적도 있고요." 비록 무대는 아니지만, 사람들의 반응을 가까이서 확인할 수 있어 경험 쌓기론 그만이라네요. <인터뷰> 김향화(치아 사랑 도우미) : "개그맨을 지망하는 학생이니까 (개그를 보여줬을 때) 크게 웃어주면 기분도 좋고, 좋은 것 같습니다." 서울의 한 여대 앞. 웬 남학생들이 등장하자, 여대생들, 가던 발길 멈추고 시선집중인데요. 여자친구라도 만나러 오신 건가요? <녹취> "누구 기다리세요?" <인터뷰> 박주영(화장품 서포터즈) : "지금 여대 앞에서 화장품 홍보활동을 하고 있어요." 남학생들이 웬 화장품 홍보일까 싶죠. 대학생 서포터즈라는데요. 이렇게 다가가면 여학생들 걸음아 날 살려라, 도망가기 바쁩니다. <인터뷰> 박정태(화장품 서포터즈) : "지금 굉장히 쑥스럽고, 창피한데요. 그래도 제 경력 쌓는 것에 도움 된다고 생각하니까 계속 굴하지 않고, 도전해봐야죠." 이러다간 정말 날 새겠어요. 큰 맘 먹고! 다가가봤는데요. 아, 이번엔 통했나요?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남자한테 눈 화장 받은 기분 어떠세요? <녹취> "남자에게 눈 화장 받아보니 어떤지?" <인터뷰> 김유현(서울시 청파동) : "여자한테 받는 것보다 부자연스럽고, 이상해요." <인터뷰> 문석영(경기도 부천시 소사동) : "낯설고, 어색한데 나쁘지 않아요." 남들은 외국어다, 뭐다 바쁜데 부끄러워하면서까지 이렇게 화장품 홍보에 나선 이유. 궁금한데요? <인터뷰> 김윤성(화장품 서포터즈) : "꿈이 마케터인데 아무래도 발로 뛰면서 경험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이렇게 몇 번 나서 보니! 제법 자신감도 붙었다네요. <인터뷰> 박정태(화장품 서포터즈) : "제가 지금 쑥스러움도 많이 타고, 다른 사람에게 접근하기도 어렵긴 한데 나중에 면접을 대비해서 (그때는) 말도 잘할 수 있을 것 같고, 자신감도 붙을 것 같아요." 모델들의 시원시원한 워킹. 계절에 앞서 유행 의상을 미리 만날 수 있는 패션쇼 현장입니다. 화려한 무대와는 달리 뒤편은 전쟁터가 따로 없는데요. 단 몇 초안에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 상황!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정신이 없습니다. <녹취> "민희, 나영 빨리 와." <녹취> "힘들지 않으세요?" <인터뷰>구영이(패션쇼 도우미) : "힘든데요. 지금 정신이 없어서... 지금 또 모델 오거든요." 모델들보다 더 바쁘다는 이 분! 의상을 공부하는 대학생인데요. 여기서, 뭐하시는 건가요? <인터뷰> 박초아(패션쇼 도우미) : "패션쇼 하는 모델들 도와주는 패션쇼 도우미하고 있습니다." 패션쇼에 등장하는 옷만 자그마치 구십 여벌. 이 의상과 소품을 도우미들은 꼼꼼히 챙겨야 하는데요. <녹취> "모델에게 패션쇼 도우미는 어떤 의미인가요?" <인터뷰>고명희(패션모델) : "제2의 분신." 바쁘고 고단한 일이지만, 이 일에 한 번 도전해보고 싶어 기다리는 학생들, 줄을 섰다는데요. <인터뷰> 한수정(패션쇼 도우미) : "패션업계에 종사하려면 아무래도 실습과 경험이 (필요한데) (패션쇼 도우미를 하면 앞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유명 디자이너의 옷도 가장 먼저 볼 수 있죠. 가까이서 패션쇼의 열기도 느낄 수 있으니, 이만큼 좋은 경험이 또 있을까요~ <녹취> "어떤 경험이 될 것 같아요?" <인터뷰> 박초아(패션쇼 도우미) : "오늘요? 좋은 경험. 앞으로 또 해보고 싶은 경험이 될 것 같아요." 취업문을 뚫으려면, 온몸으로 부딪쳐라! 이젠 스펙 쌓기도 개성시댄데요. 여러분의 뜨거운 열정,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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