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장 포화 상태…황새도 ‘산아 제한’

입력 2011.03.25 (10:03) 수정 2011.03.2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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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에서 멸종된 천연기념물 199호 텃새 황새를 복원하고 있는 교원대 황새복원센터가 개체 수를 조절하는 이른바 산아제한에 나섰다고 합니다.

어찌된 사연인지 지용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알을 품고 있는 둥지로 사육사들이 접근하자 어미 황새가 거칠게 반응합니다.

어렵게 어미를 밀어내고 알 4개를 수거한 뒤 색깔과 무게가 비슷한 나무 모형란을 대신 놓아둡니다.

둥지에 오른 어미는 모형란을 이리저리 굴려보고는 진짜 알로 여기고 다시 품기 시작합니다.

사육사가 진짜 알을 빼내고 모형란을 넣는 것은 이른바 산아제한을 위해서입니다.

<인터뷰> 현만수 사육사(교원대 황새복원센터) : "한 40일 정도 품고 있다가 부화 시기에 부화를 하지 않으면 알을 둥지 밖으로 밀어냅니다."

지난 1996년부터 천연기념물 황새 복원 사업을 진행하면서 복원센터는 개체 수를 한마리라도 더 늘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황새를 자연에 방사할 황새마을 조성사업이 늦어지면서 사육장이 포화상태가 돼 결국 개체 수를 조절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실제 지난해에만 26마리가 태어나 황새가 96마리가 되면서 50-60마리가 적정한 사육장이 이미 비좁아진데다, 올해도 벌써 7마리가 부화하면서 더이상 수용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인터뷰> 박시룡 (교수/황새복원센터 소장) : "자연에 돌아가야 하는데, 실험실에서 더 이상 수용할 수 없는 개체들입니다."

복원센터측은 올해 개체수 증가를 20 마리 이내로 맞출 계획이라며 황새마을이 완성되기 전까진 안타까운 산아제한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KBS 뉴스 지용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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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육장 포화 상태…황새도 ‘산아 제한’
    • 입력 2011-03-25 10:03:52
    • 수정2011-03-25 10:5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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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에서 멸종된 천연기념물 199호 텃새 황새를 복원하고 있는 교원대 황새복원센터가 개체 수를 조절하는 이른바 산아제한에 나섰다고 합니다. 어찌된 사연인지 지용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알을 품고 있는 둥지로 사육사들이 접근하자 어미 황새가 거칠게 반응합니다. 어렵게 어미를 밀어내고 알 4개를 수거한 뒤 색깔과 무게가 비슷한 나무 모형란을 대신 놓아둡니다. 둥지에 오른 어미는 모형란을 이리저리 굴려보고는 진짜 알로 여기고 다시 품기 시작합니다. 사육사가 진짜 알을 빼내고 모형란을 넣는 것은 이른바 산아제한을 위해서입니다. <인터뷰> 현만수 사육사(교원대 황새복원센터) : "한 40일 정도 품고 있다가 부화 시기에 부화를 하지 않으면 알을 둥지 밖으로 밀어냅니다." 지난 1996년부터 천연기념물 황새 복원 사업을 진행하면서 복원센터는 개체 수를 한마리라도 더 늘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황새를 자연에 방사할 황새마을 조성사업이 늦어지면서 사육장이 포화상태가 돼 결국 개체 수를 조절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실제 지난해에만 26마리가 태어나 황새가 96마리가 되면서 50-60마리가 적정한 사육장이 이미 비좁아진데다, 올해도 벌써 7마리가 부화하면서 더이상 수용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인터뷰> 박시룡 (교수/황새복원센터 소장) : "자연에 돌아가야 하는데, 실험실에서 더 이상 수용할 수 없는 개체들입니다." 복원센터측은 올해 개체수 증가를 20 마리 이내로 맞출 계획이라며 황새마을이 완성되기 전까진 안타까운 산아제한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KBS 뉴스 지용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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