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여성, 10년 넘게 예식장 하객 금품 털어

<앵커 멘트>

서울의 예식장 등을 돌며 하객들의 금품을 훔친 5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주말마다 예식장에 가 하객 행세를 하며 10년 넘게 물건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혜화경찰서는 10여 년 동안 예식장 등을 돌며 하객들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50살 여성 최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최 씨는 지난 1일 서울 연지동의 한 예식장에서 하객들의 가방을 들고 가는 등 지난 1999년부터 최근까지 12년 동안 서울 성북구와 종로구 일대 예식장 등에서 수십 차례에 걸쳐 1억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최 씨는 주로 하객들이 사진을 찍느라 혼잡한 틈을 노려 의자에 걸려 있던 하객의 가방 등을 들고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 씨는 예식장에서 훔친 가방을 들고 버스를 타는 모습이 CCTV에 포착돼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최 씨의 집에서 훔친 가방이나 지갑, 10여 년 전에 발급된 신분증이 각각 수십 개씩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최 씨는 간경화로 입원해 있는 남편의 병원비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