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日 방사능 공포…후지산도 폭발?

입력 2011.03.25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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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 방사능 누출로 먹을거리 공포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도쿄에서 재배한 채소에서도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원전사태가 '레벨6' 대사고에 해당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후지산 폭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도쿄 연결합니다. 신강문 특파원!

<질문> 방사능 공포가 이제 원전이 있는 후쿠시마를 벗어나 도쿄에까지 확산되고 있군요. 채소도 오염됐다고 하죠?

<답변>

예. 매일 먹는 음식에 대한 방사능 오염이 속속 확인되면서 불안감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후쿠시마와 이바라키현에 이어 도쿄에서 기르던 채소에서도 방사성 물질 '세슘'이 검출됐습니다.

검출된 세슘의 양은 킬로그램당 890 베크렐. 기준치 500 베크렐보다 1.8배나 높았습니다.

도쿄의 채소에서 세슘이 검출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런 가운데 원전에서 40Km 떨어진 후쿠시마현 이다테 지역 토양에서 방사선 세슘 137이 1제곱미터당 326만 베크렐이 검출돼 체르노빌 강제 이주 기준보다 6배나 높게 나왔습니다.

또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 요오드가 시간당 3만에서 11만 테라 베크렐에 달해, 이번 원전 사태가 사고등급으로 '레벨6'에 올라섰다고 일본 언론이 분석했습니다.

'레벨 6'는 방사성 물질의 상당한 유출로 계획적인 대응조치가 요구되는 상태로 체르노빌보다 한 단계가 낮은 단계입니다.

<질문> 도쿄 시민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커지겠는데요?

<답변>

이곳 도쿄에서는 아직까지 큰 동요는 없는 상탭니다.

다만 불안감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유아가 있는 가정에는 생수 24만 병이 긴급 배포됐습니다.

상점에 역시 한 살 미만 자녀가 있어야 생수를 살 수 있다는 안내가 붙었습니다.

하지만 생수는 사재기로 바닥이 났습니다.

수돗물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된 도쿄에서는 오늘은 다행히 수치가 기준 이하로 내려간 것이 그나마 다행입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미나미 소마 등 그동안 실내 대피를 권고했던 후쿠시마원전 반경 2-30킬로미터 주민들에 대해서까지 사실상 피난을 권고했습니다.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평소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던 간 총리가 직접 진화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질문> 후쿠시마 원전은 인근 바다도 방사능 오염이 심각한 상태라고 하죠?

<답변>

예, 후쿠시마 인근 바다에서 많은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고 있습니다.

심각한 해양오염이 우려됩니다.

특히, 원전 측이 수증기보다 더 많은 방사능을 포함한 냉각수를 오늘부터 바다로 흘려보내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이 물에선 정상 가동할 때 원자로 냉각수보다 방사능이 만 배나 높은 1㎤에 390만 베크렐의 방사능이 검출됐습니다.

결국, 원자로 3호기의 연료봉이 이미 손상돼 방사성 물질이 누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러다가는 인근 바다가 '죽음의 바다'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질문> 후쿠시마 원전은 오늘 어떤 상태입니까? 진전이 있었습니까?

<답변>

필사적인 복구작업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특히, 육상자위대가 촬영한 후쿠시마 원전의 최근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휘어진 철골 사이로 원자로 격납용기 윗부분에서 수증기가 맴돌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요.

외벽이 무너지면서 겉으로 드러난 크레인의 모습도 관측됩니다.

이른바 원전 결사대의 목숨을 건 복구 작업이 이어지면서 성과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1호기엔 바닷물 대신 담수가 냉각수로 공급됐고 4호기 저장수조의 냉각기능은 복구됐습니다.

<질문> 그런데 ,최근 후지산의 지진 횟수가 급격히 늘었다고 하죠? 무슨 이야기입니까?

<답변>

예, 일본 최고봉이자 일본의 상징인 후지산에서 이상 징후가 포착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5일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한 후 후지산 인근에서 최근 일주일 동안 350차례의 여진이 계속됐습니다.

특히 간토 지방의 하코네산 주변에선 평소 하루 2차례 관측됐던 지진이, 대지진 발생 후 1050차례나 관측되는 등 지진 발생 횟수가 급격히 늘었습니다.

후지산 등 활화산에 여진이 계속되자 이번엔 화산 폭발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1707년 도카이 지방에서 규모 8.4의 대지진일 발생한 후 49일 만에 후지산이 대 분화를 일으킨 적이 있었습니다.

후지산의 화산 폭발의 우려와 함께 전문가들은 인근 도카이 지역 대지진의 전조라는 조심스런 예측도 내놓고 있습니다.

일본 대지진의 공포가 가시기도 전에 후지산 주변에서 지진이 잇따르면서 일본인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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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3-25 23:4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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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 방사능 누출로 먹을거리 공포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도쿄에서 재배한 채소에서도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원전사태가 '레벨6' 대사고에 해당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후지산 폭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도쿄 연결합니다. 신강문 특파원! <질문> 방사능 공포가 이제 원전이 있는 후쿠시마를 벗어나 도쿄에까지 확산되고 있군요. 채소도 오염됐다고 하죠? <답변> 예. 매일 먹는 음식에 대한 방사능 오염이 속속 확인되면서 불안감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후쿠시마와 이바라키현에 이어 도쿄에서 기르던 채소에서도 방사성 물질 '세슘'이 검출됐습니다. 검출된 세슘의 양은 킬로그램당 890 베크렐. 기준치 500 베크렐보다 1.8배나 높았습니다. 도쿄의 채소에서 세슘이 검출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런 가운데 원전에서 40Km 떨어진 후쿠시마현 이다테 지역 토양에서 방사선 세슘 137이 1제곱미터당 326만 베크렐이 검출돼 체르노빌 강제 이주 기준보다 6배나 높게 나왔습니다. 또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 요오드가 시간당 3만에서 11만 테라 베크렐에 달해, 이번 원전 사태가 사고등급으로 '레벨6'에 올라섰다고 일본 언론이 분석했습니다. '레벨 6'는 방사성 물질의 상당한 유출로 계획적인 대응조치가 요구되는 상태로 체르노빌보다 한 단계가 낮은 단계입니다. <질문> 도쿄 시민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커지겠는데요? <답변> 이곳 도쿄에서는 아직까지 큰 동요는 없는 상탭니다. 다만 불안감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유아가 있는 가정에는 생수 24만 병이 긴급 배포됐습니다. 상점에 역시 한 살 미만 자녀가 있어야 생수를 살 수 있다는 안내가 붙었습니다. 하지만 생수는 사재기로 바닥이 났습니다. 수돗물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된 도쿄에서는 오늘은 다행히 수치가 기준 이하로 내려간 것이 그나마 다행입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미나미 소마 등 그동안 실내 대피를 권고했던 후쿠시마원전 반경 2-30킬로미터 주민들에 대해서까지 사실상 피난을 권고했습니다.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평소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던 간 총리가 직접 진화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질문> 후쿠시마 원전은 인근 바다도 방사능 오염이 심각한 상태라고 하죠? <답변> 예, 후쿠시마 인근 바다에서 많은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고 있습니다. 심각한 해양오염이 우려됩니다. 특히, 원전 측이 수증기보다 더 많은 방사능을 포함한 냉각수를 오늘부터 바다로 흘려보내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이 물에선 정상 가동할 때 원자로 냉각수보다 방사능이 만 배나 높은 1㎤에 390만 베크렐의 방사능이 검출됐습니다. 결국, 원자로 3호기의 연료봉이 이미 손상돼 방사성 물질이 누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러다가는 인근 바다가 '죽음의 바다'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질문> 후쿠시마 원전은 오늘 어떤 상태입니까? 진전이 있었습니까? <답변> 필사적인 복구작업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특히, 육상자위대가 촬영한 후쿠시마 원전의 최근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휘어진 철골 사이로 원자로 격납용기 윗부분에서 수증기가 맴돌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요. 외벽이 무너지면서 겉으로 드러난 크레인의 모습도 관측됩니다. 이른바 원전 결사대의 목숨을 건 복구 작업이 이어지면서 성과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1호기엔 바닷물 대신 담수가 냉각수로 공급됐고 4호기 저장수조의 냉각기능은 복구됐습니다. <질문> 그런데 ,최근 후지산의 지진 횟수가 급격히 늘었다고 하죠? 무슨 이야기입니까? <답변> 예, 일본 최고봉이자 일본의 상징인 후지산에서 이상 징후가 포착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5일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한 후 후지산 인근에서 최근 일주일 동안 350차례의 여진이 계속됐습니다. 특히 간토 지방의 하코네산 주변에선 평소 하루 2차례 관측됐던 지진이, 대지진 발생 후 1050차례나 관측되는 등 지진 발생 횟수가 급격히 늘었습니다. 후지산 등 활화산에 여진이 계속되자 이번엔 화산 폭발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1707년 도카이 지방에서 규모 8.4의 대지진일 발생한 후 49일 만에 후지산이 대 분화를 일으킨 적이 있었습니다. 후지산의 화산 폭발의 우려와 함께 전문가들은 인근 도카이 지역 대지진의 전조라는 조심스런 예측도 내놓고 있습니다. 일본 대지진의 공포가 가시기도 전에 후지산 주변에서 지진이 잇따르면서 일본인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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