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창] 골보다 세리머니!

입력 2011.03.28 (07:04) 수정 2011.03.2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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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터넷으로 세상을 보는 세상의 창 박태원입니다.

지난 금요일(온두라스)과 어제(중국), 손에 땀을 쥐고 우리 축구 국가대표팀의 평가전을 시청하셨을 분들 많으실 텐데요.

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짜릿한 순간을 만끽 하셨다면 즐겁고 유쾌한 순간도 지금부터 즐기시길 바랍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모든 이들의 애간장을 태우는 페널티킥의 순간입니다. 골인!!! 그런데 득점 선수, 갑자기 낚싯대를 던지는 동작을 하는데요. 낚싯줄에 걸린 건 바로 펄떡펄떡 신선한 동료 선수! 월척이네요. 월척! 기념사진 촬영도 잊지 않는 센스! 여기가 축구장인지 낚시장인지 헷갈릴 정도죠?

손발이 척척 맞는 세리모니를 펼치는 이들은 아이슬란드의 한 축구팀인데요. 이번 세리모니는 뭘까요? 한 선수가 공을 받아 유니폼 안에 넣습니다. 동료선수들이 이 선수 주위로 우르르 몰려들더니 경기장을 순식간에 분만실로 바꿔버렸습니다. 진통 끝에 마침내 공을 순산한 순간, 선수들의 표정이 익살스럽죠?

경기력보다 창의력이 돋보이는 이 팀! 이번 세리모니는 사물을 표현한다는데 잘 보세요... 눈 깜짝할 사이에 자전거를 완성합니다. 기름칠 한 것 마냥 페달도 잘 돌아가죠? 경기 전, 급한 볼일을 보지 못했어도 괜찮습니다. 골을 넣으면 바로 제공되는 인간 화장실! 뚜껑 열고 시원하게 볼 일을 보고나면 다시 뚜껑 닫고 물도 내리고 마무리도 아주 깔끔합니다.

혼신을 다해 골을 성공시켜 힘이 빠진 동료가 있다면 태엽도 감아줍니다 화려한 세리모니 뒤엔 이런 동료애가 숨겨져 있었네요.

골키퍼를 제치고 천금 같은 골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이 선수, 골문 앞에서 공을 세우더니 엎어진 자세로 헤딩 슛! 골인~ 상대팀에게 보란 듯이 아주 얄밉습니다 아주 정확하게 골라인 앞에 공을 두고 의도적인 헤딩으로 만든 득점인데요. 세상에서 가장 얄미운 헤딩슛으로 인정합니다.

방사능 오염 공포로 먹을거리는 물론 수돗물도 안심하고 마실 수 없다는 일본 소식을 익히 들으셨을 텐데요. 이 안타까운 소식에 힘입어 인터넷에서 더욱 화제가 된 사진이 있습니다. 보시죠.

'안심하고 물을 마셔도 된다'며 직접 수돗물을 마시는 이시하라 도쿄도지사! 별로 마시고 싶지 않은 표정이 역력하죠? 정말 안심해도 되는 건지 의구심마저 듭니다. 수행원처럼 보이는 사람의 표정도 덩달아 밝지가 않습니다. 네티즌들은 도지사 말을 믿을 수 없다‘ ‘그냥 사 마셔야겠다’ 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방사능 오염 공포가 사라지는 그 날이 어서 왔으면 합니다.

지난 25일 국회에서 열린 당정협의회 시작 전,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글을 올리는 한 국회의원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눈길이 제일 먼저 가는 곳은 글 내용보다 터치 자판을 두드리는 그의 손가락입니다.
손가락 하나로 타자를 치는, 일명 독수리 타법을 구사하고 있는데요. 소셜 네트워크 세계가 펼쳐진 모니터와는 느낌이 사뭇 다르죠?

약이 빠짝 오른 뱀인데요. 무언가에 시선을 고정한 채 맹렬하게 달려듭니다. 그 정체는 바로 고양이 꼬리! 살랑살랑 움직이는 꼬리가 자신의 적인 마냥 긴장을 늦추지 않습니다. 정작 꼬리의 주인인 고양이는 자기 맘대로 움직여주는 뱀이 아주 흥미로웠나봅니다 아예 배까지 까놓고 편안히 드러누워 뱀을 가지고 노는데 새로 생긴 장난감이 아주 맘에 든 모양이죠? 초반에 기세등등한 모습은 어디가고 졸지에 장난감 취급을 당하는 뱀. 결국 고양이 앞에서 슬며시 꼬리를 내리고 죄 없는 카메라를 향해 성질을 냅니다.

쿵푸 하는 '판다'는 애니메이션에서 보셨겠지만 쿵푸 하는 반달곰이 실제로 있다는 사실, 아시나요? 반달곰 나무 다루는 특히 봉 무술에 일가견이 있다는데요! 봉을 돌리다가 위로 높이 날려서 다시 정확히 받아내는 고난이도 동작! 움직임이 둔하다 소문난 곰이라고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이번에는 빠른 속도로 왼손으로 돌리고, 오른손으로 돌리고 자유자재로 봉을 다루는데요. 느린 화면으로 자세히 볼까요? 움직이는 봉에서 절대로 눈을 떼지 않은 채 가볍게 다음 동작으로 이어가는 달인의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대단하죠? 역시 진정한 무림의 고수는 어딘가 숨어있다는 사실이 와 닿습니다.

지금까지 <세상의 창>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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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의 창] 골보다 세리머니!
    • 입력 2011-03-28 07:04:00
    • 수정2011-03-28 08:4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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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터넷으로 세상을 보는 세상의 창 박태원입니다. 지난 금요일(온두라스)과 어제(중국), 손에 땀을 쥐고 우리 축구 국가대표팀의 평가전을 시청하셨을 분들 많으실 텐데요. 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짜릿한 순간을 만끽 하셨다면 즐겁고 유쾌한 순간도 지금부터 즐기시길 바랍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모든 이들의 애간장을 태우는 페널티킥의 순간입니다. 골인!!! 그런데 득점 선수, 갑자기 낚싯대를 던지는 동작을 하는데요. 낚싯줄에 걸린 건 바로 펄떡펄떡 신선한 동료 선수! 월척이네요. 월척! 기념사진 촬영도 잊지 않는 센스! 여기가 축구장인지 낚시장인지 헷갈릴 정도죠? 손발이 척척 맞는 세리모니를 펼치는 이들은 아이슬란드의 한 축구팀인데요. 이번 세리모니는 뭘까요? 한 선수가 공을 받아 유니폼 안에 넣습니다. 동료선수들이 이 선수 주위로 우르르 몰려들더니 경기장을 순식간에 분만실로 바꿔버렸습니다. 진통 끝에 마침내 공을 순산한 순간, 선수들의 표정이 익살스럽죠? 경기력보다 창의력이 돋보이는 이 팀! 이번 세리모니는 사물을 표현한다는데 잘 보세요... 눈 깜짝할 사이에 자전거를 완성합니다. 기름칠 한 것 마냥 페달도 잘 돌아가죠? 경기 전, 급한 볼일을 보지 못했어도 괜찮습니다. 골을 넣으면 바로 제공되는 인간 화장실! 뚜껑 열고 시원하게 볼 일을 보고나면 다시 뚜껑 닫고 물도 내리고 마무리도 아주 깔끔합니다. 혼신을 다해 골을 성공시켜 힘이 빠진 동료가 있다면 태엽도 감아줍니다 화려한 세리모니 뒤엔 이런 동료애가 숨겨져 있었네요. 골키퍼를 제치고 천금 같은 골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이 선수, 골문 앞에서 공을 세우더니 엎어진 자세로 헤딩 슛! 골인~ 상대팀에게 보란 듯이 아주 얄밉습니다 아주 정확하게 골라인 앞에 공을 두고 의도적인 헤딩으로 만든 득점인데요. 세상에서 가장 얄미운 헤딩슛으로 인정합니다. 방사능 오염 공포로 먹을거리는 물론 수돗물도 안심하고 마실 수 없다는 일본 소식을 익히 들으셨을 텐데요. 이 안타까운 소식에 힘입어 인터넷에서 더욱 화제가 된 사진이 있습니다. 보시죠. '안심하고 물을 마셔도 된다'며 직접 수돗물을 마시는 이시하라 도쿄도지사! 별로 마시고 싶지 않은 표정이 역력하죠? 정말 안심해도 되는 건지 의구심마저 듭니다. 수행원처럼 보이는 사람의 표정도 덩달아 밝지가 않습니다. 네티즌들은 도지사 말을 믿을 수 없다‘ ‘그냥 사 마셔야겠다’ 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방사능 오염 공포가 사라지는 그 날이 어서 왔으면 합니다. 지난 25일 국회에서 열린 당정협의회 시작 전,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글을 올리는 한 국회의원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눈길이 제일 먼저 가는 곳은 글 내용보다 터치 자판을 두드리는 그의 손가락입니다. 손가락 하나로 타자를 치는, 일명 독수리 타법을 구사하고 있는데요. 소셜 네트워크 세계가 펼쳐진 모니터와는 느낌이 사뭇 다르죠? 약이 빠짝 오른 뱀인데요. 무언가에 시선을 고정한 채 맹렬하게 달려듭니다. 그 정체는 바로 고양이 꼬리! 살랑살랑 움직이는 꼬리가 자신의 적인 마냥 긴장을 늦추지 않습니다. 정작 꼬리의 주인인 고양이는 자기 맘대로 움직여주는 뱀이 아주 흥미로웠나봅니다 아예 배까지 까놓고 편안히 드러누워 뱀을 가지고 노는데 새로 생긴 장난감이 아주 맘에 든 모양이죠? 초반에 기세등등한 모습은 어디가고 졸지에 장난감 취급을 당하는 뱀. 결국 고양이 앞에서 슬며시 꼬리를 내리고 죄 없는 카메라를 향해 성질을 냅니다. 쿵푸 하는 '판다'는 애니메이션에서 보셨겠지만 쿵푸 하는 반달곰이 실제로 있다는 사실, 아시나요? 반달곰 나무 다루는 특히 봉 무술에 일가견이 있다는데요! 봉을 돌리다가 위로 높이 날려서 다시 정확히 받아내는 고난이도 동작! 움직임이 둔하다 소문난 곰이라고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이번에는 빠른 속도로 왼손으로 돌리고, 오른손으로 돌리고 자유자재로 봉을 다루는데요. 느린 화면으로 자세히 볼까요? 움직이는 봉에서 절대로 눈을 떼지 않은 채 가볍게 다음 동작으로 이어가는 달인의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대단하죠? 역시 진정한 무림의 고수는 어딘가 숨어있다는 사실이 와 닿습니다. 지금까지 <세상의 창>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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