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추격 꺾을 결정타 없었다!

입력 2011.03.28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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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퍼트' 산드라 갈에 덜미 잡혀

골프는 '멘탈 게임'이라는 말이 있듯이 결정적인 샷이나 퍼트 하나가 승패를 좌우한다.

28일(한국시간)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IA 클래식에서 신지애(23·미래에셋)는 후반부터 경기를 주도하며 시즌 첫 우승을 노렸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 터져주질 않았다.

전반에 퍼트 난조로 산드라 갈(독일)에 2타 뒤졌던 신지애는 13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 갈과 공동 선두를 만들었다.

하지만 '역전 불허', '마지막 라운드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붙은 신지애는 마지막 라운드 승부처에서 결정타를 날리지 못했다.

신지애는 15번홀(파3)에서 8m짜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다시 단독 선두로 나섰지만 갈은 흔들리지 않았다.

갈은 15번홀에서 3m 넘게 떨어진 곳에서 파퍼트를 성공시켜 보기 위기를 넘겼고 16번홀(파4)에서는 2.5m짜리 버디 퍼트를 낚아 다시 공동 선두를 만드는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여줬다.

LPGA 투어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세계랭킹 100위의 갈은 그린 위의 홀컵 주변에 볼을 제대로 붙이지 못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많은 보기 위기를 퍼트로 이겨내며 신지애를 압박했다.

16번홀에서 갈이 버디를 잡았지만 갈보다 더 가까이 홀에 붙여 놓은 신지애는 1.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역전의 빌미를 주고 만 것이다.

갈의 침착한 플레이에 당황한 것은 오히려 신지애였다.

신지애는 18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백스핀을 먹여 홀 2m 이내에 붙여 박수갈채를 받았으나 갈이 83야드를 남기고 웨지로 친 세 번째 샷을 홀에 더 가까이 붙이자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평소 너무 과감하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자신 있게 퍼트하는 신지애도 버디 퍼트를 앞두고 어드레스를 푸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이 버디 퍼트는 홀을 돌아 나왔고 가볍게 버디를 낚은 갈에게 우승컵을 넘겨주고 말았다.

신지애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33개의 퍼트 수를 기록한 반면 갈의 퍼트 수는 25개에 불과했다.

갈은 이번 대회 1∼4라운드를 하는 동안 평균 퍼트 수가 27개를 넘지 않는 안정된 퍼트 실력을 보여줬다.

신지애도 "오늘 퍼트가 잘 안돼서 부담이 컸던 것 같다"며 "18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앞두고서도 긴장하는 바람에 어드레스를 풀기도 했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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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지애, 추격 꺾을 결정타 없었다!
    • 입력 2011-03-28 12:48:06
    연합뉴스
'컴퓨터 퍼트' 산드라 갈에 덜미 잡혀 골프는 '멘탈 게임'이라는 말이 있듯이 결정적인 샷이나 퍼트 하나가 승패를 좌우한다. 28일(한국시간)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IA 클래식에서 신지애(23·미래에셋)는 후반부터 경기를 주도하며 시즌 첫 우승을 노렸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 터져주질 않았다. 전반에 퍼트 난조로 산드라 갈(독일)에 2타 뒤졌던 신지애는 13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 갈과 공동 선두를 만들었다. 하지만 '역전 불허', '마지막 라운드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붙은 신지애는 마지막 라운드 승부처에서 결정타를 날리지 못했다. 신지애는 15번홀(파3)에서 8m짜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다시 단독 선두로 나섰지만 갈은 흔들리지 않았다. 갈은 15번홀에서 3m 넘게 떨어진 곳에서 파퍼트를 성공시켜 보기 위기를 넘겼고 16번홀(파4)에서는 2.5m짜리 버디 퍼트를 낚아 다시 공동 선두를 만드는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여줬다. LPGA 투어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세계랭킹 100위의 갈은 그린 위의 홀컵 주변에 볼을 제대로 붙이지 못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많은 보기 위기를 퍼트로 이겨내며 신지애를 압박했다. 16번홀에서 갈이 버디를 잡았지만 갈보다 더 가까이 홀에 붙여 놓은 신지애는 1.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역전의 빌미를 주고 만 것이다. 갈의 침착한 플레이에 당황한 것은 오히려 신지애였다. 신지애는 18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백스핀을 먹여 홀 2m 이내에 붙여 박수갈채를 받았으나 갈이 83야드를 남기고 웨지로 친 세 번째 샷을 홀에 더 가까이 붙이자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평소 너무 과감하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자신 있게 퍼트하는 신지애도 버디 퍼트를 앞두고 어드레스를 푸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이 버디 퍼트는 홀을 돌아 나왔고 가볍게 버디를 낚은 갈에게 우승컵을 넘겨주고 말았다. 신지애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33개의 퍼트 수를 기록한 반면 갈의 퍼트 수는 25개에 불과했다. 갈은 이번 대회 1∼4라운드를 하는 동안 평균 퍼트 수가 27개를 넘지 않는 안정된 퍼트 실력을 보여줬다. 신지애도 "오늘 퍼트가 잘 안돼서 부담이 컸던 것 같다"며 "18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앞두고서도 긴장하는 바람에 어드레스를 풀기도 했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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