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 원대 경품사기’ 혐의 업체 적발

입력 2011.03.29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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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짜 여행'에 당첨됐다며, 경품 당첨자들에게 제세공과금 명목의 돈을 받아 챙긴 여행업체가 적발됐습니다.

경찰이 추정하는 피해액이 60억 원이 넘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질문> 이승훈 기자, 경품 당첨자가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된거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먼저, 사례를 통해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34살 박모 씨는 지난 2009년 경기도 수원의 한 주유소에서 경품 응모권을 받아 제주도 여행 상품에 당첨됐습니다.

이벤트를 주관하는 여행 업체에 전화를 했더니, 9만 8천 원의 제세공과금을 우선 납부할 것을 요구해 바로 송금했습니다.

하지만, 여행일정이 대부분 차 있어 신청이 어려웠고, 이 때문에 납부한 돈을 돌려줄 것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피해자 박 씨의 말입니다.

<녹취> 박모 씨(피해자): "작년에 봤더니, 그 다음연도인 올해까지 계획이 꽉 차있었고. 환불 요청을 했더니 제세공과금을 미리 낸 상태기 때문에 돌려줄 수 없다고"

경찰은 이 여행업체가 이런 식으로 경품 당첨자 6만여 명에게 제세공과금 명목으로 64억 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업체는 또 당첨자 숫자를 늘리기 위해 건당 3백여 명에 불과한 경품 응모권의 당첨자 수를 수만 명으로 조작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업체는 실제 만 7천여 명이 이벤트에 당첨돼 여행을 갔고, 받은 제세공과금 등은 대부분 여행 경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질문> 경찰이 추산한 피해규모가 상당히 큰 데, 왜 이렇게 피해자가 많은건가요?

<답변>

네, 해당 여행업체는 주로 유명 주유소나 영화관, 대형 외식업체 등 인지도가 높은 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경품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경품 참여자들은 이 대형 업체들을 믿고 경품 이벤트에 참여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경찰의 말입니다.

<녹취> 윤연성(경기지방청 경제범죄수사팀장): "주유소나 영화관 유명 외식업체 등 국내 유명업체와 제휴가 돼있기 때문에 피해자들은 믿고 거기에 따를 수 밖에 없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들 대형 업체들은 자신들도 약속이 안지켜질지는 사전에 알지 못했다며, 직접적인 책임은 이벤트 업체측에 있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외식업체 관계자: "당연히 우리는 모르고 있었죠. 이걸 알고 있었으면 절대 그러지 않죠. 처음부터 그런걸 체크를 하고...... 다른업체 담당자 얘기를 들어봐도 다들 답답해 하더라구요."

경찰은 해당 여행업체 대표 등 2명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주유소와 외식업체 등 이들과 제휴한 대형업체들은 처벌이 가능한지 가리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에 통보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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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억 원대 경품사기’ 혐의 업체 적발
    • 입력 2011-03-29 23:5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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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짜 여행'에 당첨됐다며, 경품 당첨자들에게 제세공과금 명목의 돈을 받아 챙긴 여행업체가 적발됐습니다. 경찰이 추정하는 피해액이 60억 원이 넘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질문> 이승훈 기자, 경품 당첨자가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된거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먼저, 사례를 통해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34살 박모 씨는 지난 2009년 경기도 수원의 한 주유소에서 경품 응모권을 받아 제주도 여행 상품에 당첨됐습니다. 이벤트를 주관하는 여행 업체에 전화를 했더니, 9만 8천 원의 제세공과금을 우선 납부할 것을 요구해 바로 송금했습니다. 하지만, 여행일정이 대부분 차 있어 신청이 어려웠고, 이 때문에 납부한 돈을 돌려줄 것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피해자 박 씨의 말입니다. <녹취> 박모 씨(피해자): "작년에 봤더니, 그 다음연도인 올해까지 계획이 꽉 차있었고. 환불 요청을 했더니 제세공과금을 미리 낸 상태기 때문에 돌려줄 수 없다고" 경찰은 이 여행업체가 이런 식으로 경품 당첨자 6만여 명에게 제세공과금 명목으로 64억 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업체는 또 당첨자 숫자를 늘리기 위해 건당 3백여 명에 불과한 경품 응모권의 당첨자 수를 수만 명으로 조작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업체는 실제 만 7천여 명이 이벤트에 당첨돼 여행을 갔고, 받은 제세공과금 등은 대부분 여행 경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질문> 경찰이 추산한 피해규모가 상당히 큰 데, 왜 이렇게 피해자가 많은건가요? <답변> 네, 해당 여행업체는 주로 유명 주유소나 영화관, 대형 외식업체 등 인지도가 높은 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경품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경품 참여자들은 이 대형 업체들을 믿고 경품 이벤트에 참여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경찰의 말입니다. <녹취> 윤연성(경기지방청 경제범죄수사팀장): "주유소나 영화관 유명 외식업체 등 국내 유명업체와 제휴가 돼있기 때문에 피해자들은 믿고 거기에 따를 수 밖에 없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들 대형 업체들은 자신들도 약속이 안지켜질지는 사전에 알지 못했다며, 직접적인 책임은 이벤트 업체측에 있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외식업체 관계자: "당연히 우리는 모르고 있었죠. 이걸 알고 있었으면 절대 그러지 않죠. 처음부터 그런걸 체크를 하고...... 다른업체 담당자 얘기를 들어봐도 다들 답답해 하더라구요." 경찰은 해당 여행업체 대표 등 2명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주유소와 외식업체 등 이들과 제휴한 대형업체들은 처벌이 가능한지 가리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에 통보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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