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엑스’ 범람, 악성코드 부른다?

<앵커 멘트>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했을 때 응용 프로그램을 설치하겠습니까?

이 같은 메시지가 뜬 경험을 몇 번씩 해보셨을 텐데요.

액티브엑스라고 불리는 이 같은 응용 프로그램이 해외에서는 사실상 사용이 폐기됐지만 국내에서는 왜 아직도 많이 쓰고 있는지, 그로 인한 문제점은 무엇인지, 살펴봅니다.

김태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입니다.

각종 자료를 검색해보려 하지만, 간단치 않습니다.

응용 프로그램인 '액티브엑스'를 설치하라는 메시지가 뜨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정병윤(서울 여의도동) : "꼭 접속은 해야겠고, 사이트에는 뜨니까, 어쩔 수 없이 액티브엑스 설치할 경우가 굉장히 많거든요."

해당 기관은 별문제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녹취> 건강보험공단(음성 변조) : "설치하면 금방 바로 처리 됩니다. 불편 드려 죄송하고요."

일반 응용프로그램을 인터넷상에서 구동시키는 액티브엑스는 만들기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문제는 이를 통해 악성 코드를 쉽게 심을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도현(안철수연구소 연구원) : "액티브엑스를 보게 되면 사용자들은 무의식적으로 클릭을 하게 됩니다. 그로 인해 악성 코드가 설치 될 수 있습니다."

이때문에 해외에서는 액티브엑스를 쓰지 않는 추세입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설치가 편하다는 이유로 오히려 은행과 공공기관 등이 앞장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모정훈(연대 정보산업공학과 교수) : "인터넷이라는 게 전세계 네트워크인데, 우리나라만 전세계 망에서 따로 노는 그런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죠."

방통위는 국내 인터넷 사이트가 액티브엑스를 과다하게 사용해 악성코드가 범람하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빠른 시일 안에 대체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태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