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빈호 삼성화재?, 위력 입증한 첫판

입력 2011.04.03 (17:4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캐나다 폭격기' 가빈 슈미트(삼성화재)의 위력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여전했다.

가빈은 3일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홀로 46점을 꽂아 넣으며 팀의 3-1 역전승을 이끌었다.

서브에이스로 올린 점수가 무려 6점이었고 후위에서도 20점을 뽑아내 팀의 공격을 리드했다.

지난 시즌부터 삼성화재 주포로 뛰면서 역대 최초로 포스트시즌 통산 공격득점 500점을 돌파함으로써 '봄 코트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었던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이 "(블로커) 위에서 때리면 못 막는다"고 인정한 가빈의 공격력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삼성화재와 대한항공 모두에게 중요한 화두다.

대한항공은 가빈의 공격만 효과적으로 봉쇄한다면 승리를 자신할 수 있고, 삼성화재가 내심 우승을 노리는 것도 가빈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날 1차전은 대한항공에게 아쉬움을 많이 남긴 경기였다.

경기 초반 가빈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틀어막으면서 흐름을 주도할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다.

센터 이영택은 이날 1세트 4-2 상황에서 가빈의 좌우 공격을 연달아 가로막으면서 분위기를 급격하게 대한항공 쪽으로 가져왔다.

에반도 1세트 중반 가빈과 네트 위로 떠오른 공을 사이에 두고 힘 다툼을 벌이다 득점하는 데 성공했고, 다른 선수들도 가빈의 스파이크에 유효 블로킹을 대면서 강타의 위력을 반감시켰다.

2세트에도 대한항공은 에반이 가빈의 레프트 공격을 정확히 가로막아 선취점을 올렸고, 이영택이 경기 중반에 다시 가빈의 스파이크를 블로킹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이영택은 세 번의 블로킹을 모두 가빈에게서 잡아내며 맹활약했다.

그러나 듀스 접전 끝에 2세트를 삼성화재가 가져온 이후 경기 양상이 변했다.

대한항공이 실책을 거듭하는 사이 가빈은 과거의 타점 높은 강타를 회복했다.

4세트에서는 아예 가빈의 공격에 유효 블로킹을 대는 모습을 찾아보기도 어려울 정도로 확연한 높이 차이가 났다.

가빈은 "세터 유광우와 호흡이 뒤로 갈수록 맞기 시작했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하지만 가빈을 사이에 둔 양팀 감독의 지략 대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상대 속공과 함께 가빈의 공격에 유효 블로킹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시켰다"면서 "초반엔 준비한 대로 됐지만 점점 페이스를 잃고 말았다"고 아쉬워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도 "3, 4세트 들어 작전에 변화가 있었다"고 귀띔했다.

신 감독은 "작전으로 경기에 이길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대회가 진행 중인 만큼 작전을 구체적으로 말해줄 순 없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초반이긴 했지만 대한항공은 가빈의 공격력을 막을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

반대로 신치용 감독의 말로 미루어 삼성화재 역시 가빈이 막혔을 때 이를 돌파할 해법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남은 6차례 경기에서 양팀 감독이 어떤 방법으로 가빈을 활용하고, 또 막아낼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빈호 삼성화재?, 위력 입증한 첫판
    • 입력 2011-04-03 17:49:40
    연합뉴스
'캐나다 폭격기' 가빈 슈미트(삼성화재)의 위력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여전했다. 가빈은 3일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홀로 46점을 꽂아 넣으며 팀의 3-1 역전승을 이끌었다. 서브에이스로 올린 점수가 무려 6점이었고 후위에서도 20점을 뽑아내 팀의 공격을 리드했다. 지난 시즌부터 삼성화재 주포로 뛰면서 역대 최초로 포스트시즌 통산 공격득점 500점을 돌파함으로써 '봄 코트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었던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이 "(블로커) 위에서 때리면 못 막는다"고 인정한 가빈의 공격력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삼성화재와 대한항공 모두에게 중요한 화두다. 대한항공은 가빈의 공격만 효과적으로 봉쇄한다면 승리를 자신할 수 있고, 삼성화재가 내심 우승을 노리는 것도 가빈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날 1차전은 대한항공에게 아쉬움을 많이 남긴 경기였다. 경기 초반 가빈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틀어막으면서 흐름을 주도할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다. 센터 이영택은 이날 1세트 4-2 상황에서 가빈의 좌우 공격을 연달아 가로막으면서 분위기를 급격하게 대한항공 쪽으로 가져왔다. 에반도 1세트 중반 가빈과 네트 위로 떠오른 공을 사이에 두고 힘 다툼을 벌이다 득점하는 데 성공했고, 다른 선수들도 가빈의 스파이크에 유효 블로킹을 대면서 강타의 위력을 반감시켰다. 2세트에도 대한항공은 에반이 가빈의 레프트 공격을 정확히 가로막아 선취점을 올렸고, 이영택이 경기 중반에 다시 가빈의 스파이크를 블로킹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이영택은 세 번의 블로킹을 모두 가빈에게서 잡아내며 맹활약했다. 그러나 듀스 접전 끝에 2세트를 삼성화재가 가져온 이후 경기 양상이 변했다. 대한항공이 실책을 거듭하는 사이 가빈은 과거의 타점 높은 강타를 회복했다. 4세트에서는 아예 가빈의 공격에 유효 블로킹을 대는 모습을 찾아보기도 어려울 정도로 확연한 높이 차이가 났다. 가빈은 "세터 유광우와 호흡이 뒤로 갈수록 맞기 시작했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하지만 가빈을 사이에 둔 양팀 감독의 지략 대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상대 속공과 함께 가빈의 공격에 유효 블로킹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시켰다"면서 "초반엔 준비한 대로 됐지만 점점 페이스를 잃고 말았다"고 아쉬워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도 "3, 4세트 들어 작전에 변화가 있었다"고 귀띔했다. 신 감독은 "작전으로 경기에 이길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대회가 진행 중인 만큼 작전을 구체적으로 말해줄 순 없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초반이긴 했지만 대한항공은 가빈의 공격력을 막을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 반대로 신치용 감독의 말로 미루어 삼성화재 역시 가빈이 막혔을 때 이를 돌파할 해법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남은 6차례 경기에서 양팀 감독이 어떤 방법으로 가빈을 활용하고, 또 막아낼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