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한·중·일 ‘원자력’ 안전 협력 절실

입력 2011.04.07 (07:05) 수정 2011.04.0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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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객원 해설위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방사능 오염에 대한 불안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우선 공기 중으로 퍼져 나가는 방사성 물질에 대한 걱정이 큽니다.

철저하고도 빈번한 방사능 측정으로 국민이 불안해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일본이 방사능에 오염된 물을 태평양 쪽으로 배출하고 있는 점도 걱정입니다.

이미 방사능에 오염된 까나리가 발견되고 있고 이 까나리를 먹은 고등어, 전갱이 등의 생선이 방사능에 오염되면 우리의 식탁에 문제가 생긴다는 사실입니다.

더욱 걱정스러운 일은 일본이 방사능에 오염된 물을 바다로 흘려보내면서 한국에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정보공유가 안되고 있다는 말입니다. 일본의 방사능 유출사고는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고 한국의 문제이고 나아가서는 국제사회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심각한 생존의 문제입니다.

산불이나 태풍처럼 일반적인 자연 재해는 눈으로 판단할 수 있는 재해지만 방사능 오염 피해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공포이기에 솔직한 정보교류가 전제되어야만 합니다.

일본의 방사성 물질이 공기 중으로 퍼져 나가자 일본 서쪽에 위치한 한반도는 편서풍 때문에 안전하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한국 동쪽에 있는 중국에서 방사능 누출 사고가 발생하면 직격탄을 맞는다는 논리가 성립됩니다.

원자력안전기술원은 중국 중서부에서 방출된 방사성 물질이 한반도에 도달하는 모의실험을 했더니 사흘 만에 제주도를 포함한 우리나라 전역이 방사성 물질로 뒤덮인다는 결과를 내놓고 있습니다.

현재 13 기의 원전을 가동하고 있는 중국은 지금까지의 경제발전 속도라면 향후 100기의 원전을 건설할 계획을 갖고 있는 나라입니다.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는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 모두가 원전을 가동하고 있는 국가들이기 때문에 위기 상황 발생 시 서로 협력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한국이 아랍 에미리트에 원전을 수출하는 바람에 수출 경쟁국으로 생각하는 일본, 그리고 원전 건설의 국산화를 도모하려는 중국의 입장 때문에 원전에 관한 정보 공유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 중간에 위치한 지리적 현실 때문에라도 원자력 안전의 협력 체계가 가장 절실한 당사자는 한국입니다. 하루빨리 한중일이 머리를 맞대고 원전의 안전 가동에 관한 협력체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원자력 외교를 펼쳐 나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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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한·중·일 ‘원자력’ 안전 협력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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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1-04-07 17:5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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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객원 해설위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방사능 오염에 대한 불안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우선 공기 중으로 퍼져 나가는 방사성 물질에 대한 걱정이 큽니다. 철저하고도 빈번한 방사능 측정으로 국민이 불안해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일본이 방사능에 오염된 물을 태평양 쪽으로 배출하고 있는 점도 걱정입니다. 이미 방사능에 오염된 까나리가 발견되고 있고 이 까나리를 먹은 고등어, 전갱이 등의 생선이 방사능에 오염되면 우리의 식탁에 문제가 생긴다는 사실입니다. 더욱 걱정스러운 일은 일본이 방사능에 오염된 물을 바다로 흘려보내면서 한국에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정보공유가 안되고 있다는 말입니다. 일본의 방사능 유출사고는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고 한국의 문제이고 나아가서는 국제사회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심각한 생존의 문제입니다. 산불이나 태풍처럼 일반적인 자연 재해는 눈으로 판단할 수 있는 재해지만 방사능 오염 피해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공포이기에 솔직한 정보교류가 전제되어야만 합니다. 일본의 방사성 물질이 공기 중으로 퍼져 나가자 일본 서쪽에 위치한 한반도는 편서풍 때문에 안전하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한국 동쪽에 있는 중국에서 방사능 누출 사고가 발생하면 직격탄을 맞는다는 논리가 성립됩니다. 원자력안전기술원은 중국 중서부에서 방출된 방사성 물질이 한반도에 도달하는 모의실험을 했더니 사흘 만에 제주도를 포함한 우리나라 전역이 방사성 물질로 뒤덮인다는 결과를 내놓고 있습니다. 현재 13 기의 원전을 가동하고 있는 중국은 지금까지의 경제발전 속도라면 향후 100기의 원전을 건설할 계획을 갖고 있는 나라입니다.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는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 모두가 원전을 가동하고 있는 국가들이기 때문에 위기 상황 발생 시 서로 협력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한국이 아랍 에미리트에 원전을 수출하는 바람에 수출 경쟁국으로 생각하는 일본, 그리고 원전 건설의 국산화를 도모하려는 중국의 입장 때문에 원전에 관한 정보 공유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 중간에 위치한 지리적 현실 때문에라도 원자력 안전의 협력 체계가 가장 절실한 당사자는 한국입니다. 하루빨리 한중일이 머리를 맞대고 원전의 안전 가동에 관한 협력체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원자력 외교를 펼쳐 나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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