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변 경수로 ‘속도전’…北 핵시설 안전 비상

입력 2011.04.0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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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짓고 있는 영변 지역 경수로 위성사진을 KBS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3월말에 찍힌 건데요. 지난해 7월에 착공했으니까 아주 빠르게 공사를 진척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죠.

문제는 안전성입니다.

먼저 급진전 되고 있는 공사 진척 상황을 서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위성으로 지난달말 촬영한 북한 영변 지역의 모습입니다.

건설이 진행중인 실험용 경수로의 외관이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지난해 11월에는 구조물의 높이가 1미터 밖에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거의 완전한 경수로형 원전의 초기 형태를 드러냈습니다.

발전용량 25~30메가와트급의 이 실험용 경수로는 직경 22미터, 높이 40미터로 건설되고 있습니다.

실험용 경수로 건설 현장 옆에 터파기 공사 현장도 눈에 띕니다.

지난해에는 사진에 포착되지 않았던 새로운 공사 현장으로 공사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북한은 또, 경수로용 핵연료를 확보하겠다며 우라늄 농축 시설도 갖췄습니다.

인근에 핵재처리시설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대규모 핵 시설 단지가 들어서는 것입니다.

현재 공사 진척 속도로 볼때 북한은 김일성 주석 100주년 기념해인 2012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앵커 멘트>

영변 경수로는 겉으로 볼 때 함경남도 신포에 짓다가 중단된 한국형 경수로와 비슷합니다.

때문에 당시 원전 기술을 북한이 이용했을 수 있다는 얘긴데, 기술력이 의문시되는 영변 원자로의 안전성, 과연 담보할 수 있을까요?

계속해서 소현정 기자가 짚어보겠습니다.

<리포트>

영변 경수로는 가로, 세로 약 30미터 크기의 원형 타입니다.

한국형 표준 원자로인 울진 3,4호기, 그리고 울진 3호기를 모델로 해 신포에 짓다만 경수로보다 작지만 원형 타입이란 점에서 외형상 비슷합니다.

바로 옆에 또 터파기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 역시 동그란 모양입니다.

보통 원자로를 2개씩 건설한다는 점, 북한이 방북한 헤커 박사에게 원전 2개를 짓겠다고 언급한 점을 감안하면 경수로 2호기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중단된 신포의 한국형 경수로와 비슷한 점이 특히 주목거립니다.

당시 우리 기술자들이 북한과 긴밀히 협의하며 공사를 했기에 북한이 신포 건설 경험을 역으로 이용하는 이른바 '리버스 엔지니어링'을 따랐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인터뷰> 전성훈(박사/통일연구원) : "신포에다가 지어줬던 원자로가 울진 3,4호기 원형 타입의 모델이었거든요. 그런 점에서 북한이 KEDO가 지어 준 그 기술을 모방해서 굴착공사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문제는 북한이 경수로 핵심장비는 접근한 적도 없고, 독자 개발했을 가능성도 낮다는 점에서 원자로 안전이 문제가 될 우려가 크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북한의 현재 핵시설 위험보다 영변 경수로 완공이라는 미래 핵시설의 위협에 정부 정책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소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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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변 경수로 ‘속도전’…北 핵시설 안전 비상
    • 입력 2011-04-07 22: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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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짓고 있는 영변 지역 경수로 위성사진을 KBS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3월말에 찍힌 건데요. 지난해 7월에 착공했으니까 아주 빠르게 공사를 진척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죠. 문제는 안전성입니다. 먼저 급진전 되고 있는 공사 진척 상황을 서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위성으로 지난달말 촬영한 북한 영변 지역의 모습입니다. 건설이 진행중인 실험용 경수로의 외관이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지난해 11월에는 구조물의 높이가 1미터 밖에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거의 완전한 경수로형 원전의 초기 형태를 드러냈습니다. 발전용량 25~30메가와트급의 이 실험용 경수로는 직경 22미터, 높이 40미터로 건설되고 있습니다. 실험용 경수로 건설 현장 옆에 터파기 공사 현장도 눈에 띕니다. 지난해에는 사진에 포착되지 않았던 새로운 공사 현장으로 공사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북한은 또, 경수로용 핵연료를 확보하겠다며 우라늄 농축 시설도 갖췄습니다. 인근에 핵재처리시설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대규모 핵 시설 단지가 들어서는 것입니다. 현재 공사 진척 속도로 볼때 북한은 김일성 주석 100주년 기념해인 2012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앵커 멘트> 영변 경수로는 겉으로 볼 때 함경남도 신포에 짓다가 중단된 한국형 경수로와 비슷합니다. 때문에 당시 원전 기술을 북한이 이용했을 수 있다는 얘긴데, 기술력이 의문시되는 영변 원자로의 안전성, 과연 담보할 수 있을까요? 계속해서 소현정 기자가 짚어보겠습니다. <리포트> 영변 경수로는 가로, 세로 약 30미터 크기의 원형 타입니다. 한국형 표준 원자로인 울진 3,4호기, 그리고 울진 3호기를 모델로 해 신포에 짓다만 경수로보다 작지만 원형 타입이란 점에서 외형상 비슷합니다. 바로 옆에 또 터파기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 역시 동그란 모양입니다. 보통 원자로를 2개씩 건설한다는 점, 북한이 방북한 헤커 박사에게 원전 2개를 짓겠다고 언급한 점을 감안하면 경수로 2호기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중단된 신포의 한국형 경수로와 비슷한 점이 특히 주목거립니다. 당시 우리 기술자들이 북한과 긴밀히 협의하며 공사를 했기에 북한이 신포 건설 경험을 역으로 이용하는 이른바 '리버스 엔지니어링'을 따랐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인터뷰> 전성훈(박사/통일연구원) : "신포에다가 지어줬던 원자로가 울진 3,4호기 원형 타입의 모델이었거든요. 그런 점에서 북한이 KEDO가 지어 준 그 기술을 모방해서 굴착공사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문제는 북한이 경수로 핵심장비는 접근한 적도 없고, 독자 개발했을 가능성도 낮다는 점에서 원자로 안전이 문제가 될 우려가 크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북한의 현재 핵시설 위험보다 영변 경수로 완공이라는 미래 핵시설의 위협에 정부 정책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소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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