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해외 연수 보고서 ‘인터넷 베끼기’

입력 2011.04.14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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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방의원들은 해외 연수를 다녀오면 보고서를 제출하게 합니다.

세금으로 가는만큼 놀다만 오지 못하게 한다는 건데 이마저도 상당수가 엉터리입니다.

이승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지난해 선진교육제도를 둘러보겠다며, 일본으로 연수를 떠났습니다.

어떤 내용을 배워왔을까.

의회에 제출한 연수보고서입니다.

일본의 교육제도를 소개한다더니, 엉뚱하게 호텔에서 국제전화 거는 방법이 나옵니다.

한 술 더 떠 수신자 부담 전화 방법에 일본의 생수가격까지 소개합니다.

인터넷 여행 정보 사이트를 그대로 베낀 것입니다.

대안학교를 소개하는 부분에선 인터넷 블로거의 독후감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사진까지 똑같습니다.

<녹취> 연수 도의원 : "그런 부분은 거의 다 들어가요. 독창적으로 쓴 게 아니고 남이 쓴 거 참고로 많이 할거에요 딴 데서도."

한국과 베트남의 농업교류를 위해 연수를 떠난 농림수산위.

하지만, 일정 대부분이 시장이나 쌀국수집 답사입니다.

보고서 31페이지 가운데 13페이지를 베트남 농업 동향에 할애했는데, 알고보니 코트라의 자료를 그대로 베꼈습니다.

하지만 보고서 어디에도, 출처나 인용표시는 돼 있지 않습니다.

엄연한 표절입니다.

외유성 연수를 막아보자는 보고서 제도의 취지가 이렇게 무색해지고 있지만, 개선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도의회 관계자 : "심사위원회에 보고하도록만 돼 있지, 그걸 심사하고 그런것까지는 없어요."

지난해 경기도의회가 20여 차례 해외 연수에 쓴 세금은 3억 5천만 원이 넘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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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자체 해외 연수 보고서 ‘인터넷 베끼기’
    • 입력 2011-04-14 22: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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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방의원들은 해외 연수를 다녀오면 보고서를 제출하게 합니다. 세금으로 가는만큼 놀다만 오지 못하게 한다는 건데 이마저도 상당수가 엉터리입니다. 이승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지난해 선진교육제도를 둘러보겠다며, 일본으로 연수를 떠났습니다. 어떤 내용을 배워왔을까. 의회에 제출한 연수보고서입니다. 일본의 교육제도를 소개한다더니, 엉뚱하게 호텔에서 국제전화 거는 방법이 나옵니다. 한 술 더 떠 수신자 부담 전화 방법에 일본의 생수가격까지 소개합니다. 인터넷 여행 정보 사이트를 그대로 베낀 것입니다. 대안학교를 소개하는 부분에선 인터넷 블로거의 독후감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사진까지 똑같습니다. <녹취> 연수 도의원 : "그런 부분은 거의 다 들어가요. 독창적으로 쓴 게 아니고 남이 쓴 거 참고로 많이 할거에요 딴 데서도." 한국과 베트남의 농업교류를 위해 연수를 떠난 농림수산위. 하지만, 일정 대부분이 시장이나 쌀국수집 답사입니다. 보고서 31페이지 가운데 13페이지를 베트남 농업 동향에 할애했는데, 알고보니 코트라의 자료를 그대로 베꼈습니다. 하지만 보고서 어디에도, 출처나 인용표시는 돼 있지 않습니다. 엄연한 표절입니다. 외유성 연수를 막아보자는 보고서 제도의 취지가 이렇게 무색해지고 있지만, 개선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도의회 관계자 : "심사위원회에 보고하도록만 돼 있지, 그걸 심사하고 그런것까지는 없어요." 지난해 경기도의회가 20여 차례 해외 연수에 쓴 세금은 3억 5천만 원이 넘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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