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국립대 ‘창호 비리 의혹’ 수사 착수

입력 2011.04.14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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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대를 포함한 일부 국립대의 창문과 창틀공사를 최근 몇 년 동안 특정업체에서 도맡다시피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학교 간부 직원들이 이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고 공사를 몰아준 혐의가 경찰에 포착됐습니다.

김준범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대는 지난해 미대 건물 두 동과 舊 농학도서관의 창문, 창틀을 모두 바꿨습니다.

앞서 2009년엔 사범대 부속고등학교의 창호도 교체했습니다.

이 공사들을 맡은 곳은 직원이 8명인 소규모 창호업쳅니다.

이 업체는 지난 2009년부터 2년 동안 서울대가 발주한 창호공사 7건 가운데 4건을 따내는 등 국립대 세 곳에서 38억 원 규모의 공사를 했습니다.

규모가 큰 공사는 중견 창호업체의 이름을 빌렸습니다.

<녹취> ○○ 창호업체 : "(해당 업체가) 학교에 가서 영업을 했기 때문에 그쪽에 일을 줬던 겁니다."

이렇게 창호공사를 따낸 업체대표의 메모 내용입니다.

모 대학 과장에게 골프 접대 뒤 7백만 원을 주고, 다른 대학 시설과 직원 2명에게 1인당 백만 원씩 건넸다!

휴가비 2백만 원을 줬다는 내용까지, 돈을 건넨 날짜와 명단이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해당 업체 대표는 연락이 닿지 않습니다.

<녹취> □□창호 관계자 : "사장님 안 계시는데요. 이사님은 어제부로 퇴사하셨고요."

국민권익위원회 조사 결과 서울대 전·현직 간부와 공사 실무자 5명에게 7천여만 원, 다른 국립대 6곳의 공사 담당 간부들에게는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씩 건넨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경찰은 최근 권익위의 수사 의뢰를 받고, 해당 업체의 계좌를 압수수색하는 등 국립대들의 창호공사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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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국립대 ‘창호 비리 의혹’ 수사 착수
    • 입력 2011-04-14 22: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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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대를 포함한 일부 국립대의 창문과 창틀공사를 최근 몇 년 동안 특정업체에서 도맡다시피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학교 간부 직원들이 이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고 공사를 몰아준 혐의가 경찰에 포착됐습니다. 김준범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대는 지난해 미대 건물 두 동과 舊 농학도서관의 창문, 창틀을 모두 바꿨습니다. 앞서 2009년엔 사범대 부속고등학교의 창호도 교체했습니다. 이 공사들을 맡은 곳은 직원이 8명인 소규모 창호업쳅니다. 이 업체는 지난 2009년부터 2년 동안 서울대가 발주한 창호공사 7건 가운데 4건을 따내는 등 국립대 세 곳에서 38억 원 규모의 공사를 했습니다. 규모가 큰 공사는 중견 창호업체의 이름을 빌렸습니다. <녹취> ○○ 창호업체 : "(해당 업체가) 학교에 가서 영업을 했기 때문에 그쪽에 일을 줬던 겁니다." 이렇게 창호공사를 따낸 업체대표의 메모 내용입니다. 모 대학 과장에게 골프 접대 뒤 7백만 원을 주고, 다른 대학 시설과 직원 2명에게 1인당 백만 원씩 건넸다! 휴가비 2백만 원을 줬다는 내용까지, 돈을 건넨 날짜와 명단이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해당 업체 대표는 연락이 닿지 않습니다. <녹취> □□창호 관계자 : "사장님 안 계시는데요. 이사님은 어제부로 퇴사하셨고요." 국민권익위원회 조사 결과 서울대 전·현직 간부와 공사 실무자 5명에게 7천여만 원, 다른 국립대 6곳의 공사 담당 간부들에게는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씩 건넨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경찰은 최근 권익위의 수사 의뢰를 받고, 해당 업체의 계좌를 압수수색하는 등 국립대들의 창호공사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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