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티로 풀어보는 ‘영화의 세계’

<앵커 멘트>

훌륭한 영화가 나오기까지 감독, 배우, 스탭, 중요한 요소가 많겠지만 콘티를 빼놀 수 없습니다.

시나리오를 그림으로 풀어내는 콘티의 세계! 이진성 기자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시골 노총각과, 에이즈에 걸린 여성의 순애보를 그린 '너는 내 운명'.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신 교도소 면회 장면은 이 같은 그림 대본, 콘티가 있어 가능했습니다.

정보원 출신 흥신소 사장과, 남파 공작원의 우정을 다룬 영화 '의형제'의 생생한 미행 장면도.

영화 타짜 속 주인공이 화투를 치며 자신의 패를 보는 장면도.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는 꼼꼼한 콘티에 따라 철저히 연출된 겁니다.

콘티는 특히 여러사람들이 집단으로 등장하는 장면에서 구체적인 동작을 설명하는데 필수적입니다.

얼핏 보기에 만화와 비슷하지만. 콘티는 완성된 작품이 아니라, 의사소통의 도구입니다.

때문에 잘 그리는 것보다는 얼마나 연출 의도를 잘 전달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인터뷰> 강 숙(콘티 작가) : "(콘티는)감독이 생각하고 있는 영상의 방향을 제시해 주는 그런 지도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한 편에 쓰이는 콘티는 보통 700컷, 액션영화는 2천컷까지 필요합니다.

콘티는 배우의 연기를 통해서만 드러나기에 '보이지 않는 예술'로 불립니다.

KBS 뉴스 이진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