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현혹 ‘약파는 떴다방’ 노인들이 잡는다

입력 2011.04.15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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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노인들을 현혹해 일반 식품을 약효가 있는 것처럼 팔아온 이른바 '떴다방' 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사기행각을 적발한 것은 경찰이 아닌 노인들로 구성된 '시니어 감시단'이었습니다.

김학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홍보관입니다.

녹용을 의약품인 것처럼 판매하는 이 홍보관에 말동무가 절실한 노인들이 대거 몰렸습니다.

사회자의 말에 마음을 빼앗긴 노인들의 박수가 터져나옵니다.

다정한 말투로 노인들의 웃음을 자아내는 분위기에 노인들은 차츰 지갑을 엽니다.

또 다른 홍보관에서도 사회자가 애교 섞인 말투로 제품 홍보에 열을 올립니다.

<녹취>사회자 : "어머니! 어머니! 화사하고 예뻐 죽겠네. 6개 양말, 2만 원이 비싸면 천 원짜리 스무 개만 주세요."

관절염을 낫게 한다는 설명에 선물까지 안겨주다 보니, 노인들의 쌈지돈까지 나옵니다.

<녹취> "세상에 공짜는 있다 없다? 없습니다."

하지만, 노인들중에는 이른바 '시니어 감시단'이 이들의 불법 판매 행위를 감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모 씨(62살/시니어감시단) : "(저랑)같은 또래이면서도, 전세자금까지 썼다는 분도 있고...거기에 유혹당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인 거죠."

두달전 처음 생긴 '시니어 감시단'이 적발한 이른바 노인 현혹 떴다방은 이미 일곱 곳, 현장에서 확보된 증거와 함께 이들을 식약청에 넘깁니다.

<녹취>이모 씨(피해자) : "가서 들어보면 반하지 않을 수가 없어. 병도 확 낫게 생기고. 외상으로 사가지고."

7백명으로 구성된 '시니어 감시단'은 아앞으로 전국을 돌며 노인을 상대로 하는 불법 식품 판매 행위를 중점 단속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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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 현혹 ‘약파는 떴다방’ 노인들이 잡는다
    • 입력 2011-04-15 07:5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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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노인들을 현혹해 일반 식품을 약효가 있는 것처럼 팔아온 이른바 '떴다방' 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사기행각을 적발한 것은 경찰이 아닌 노인들로 구성된 '시니어 감시단'이었습니다. 김학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홍보관입니다. 녹용을 의약품인 것처럼 판매하는 이 홍보관에 말동무가 절실한 노인들이 대거 몰렸습니다. 사회자의 말에 마음을 빼앗긴 노인들의 박수가 터져나옵니다. 다정한 말투로 노인들의 웃음을 자아내는 분위기에 노인들은 차츰 지갑을 엽니다. 또 다른 홍보관에서도 사회자가 애교 섞인 말투로 제품 홍보에 열을 올립니다. <녹취>사회자 : "어머니! 어머니! 화사하고 예뻐 죽겠네. 6개 양말, 2만 원이 비싸면 천 원짜리 스무 개만 주세요." 관절염을 낫게 한다는 설명에 선물까지 안겨주다 보니, 노인들의 쌈지돈까지 나옵니다. <녹취> "세상에 공짜는 있다 없다? 없습니다." 하지만, 노인들중에는 이른바 '시니어 감시단'이 이들의 불법 판매 행위를 감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모 씨(62살/시니어감시단) : "(저랑)같은 또래이면서도, 전세자금까지 썼다는 분도 있고...거기에 유혹당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인 거죠." 두달전 처음 생긴 '시니어 감시단'이 적발한 이른바 노인 현혹 떴다방은 이미 일곱 곳, 현장에서 확보된 증거와 함께 이들을 식약청에 넘깁니다. <녹취>이모 씨(피해자) : "가서 들어보면 반하지 않을 수가 없어. 병도 확 낫게 생기고. 외상으로 사가지고." 7백명으로 구성된 '시니어 감시단'은 아앞으로 전국을 돌며 노인을 상대로 하는 불법 식품 판매 행위를 중점 단속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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