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보건검사 전면 보류…성급한 사업 논란

입력 2011.04.16 (08:0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서울시 교육청이 다음달부터 초.중고등학생 40여만 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보건검사를 실시겠다며 대대적인 홍보를 해왔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최근 슬그머니 사업 보류를 결정했습니다.

그 속사정을 김성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업이 한창인 초등학교 교실에서 한 학생이 갑자기 창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려 합니다.

학교생활에 장애가 되는 주의력결핍 행동장애 이른바 ADHD 증후군으로 요즘 학부모들의 큰 걱정거립니다.

서울시 교육청은 이런 ADHD와 우울증 등을 조기 진단한다며 다음달부터 초.중고등학생 40여만 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검진을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녹취> 곽노현(서울시교육감) : "고등학교는 물론 초등학교까지도 전문상담교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최근 이 사업이 전면 보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사의 정확성이 떨어지는데다 자칫 검사결과가 새어 나갈 경우 해당학생의 따돌림이 우려된다는 일부 의학계가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영식(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 회장) : "공식적으로 특히 학교에서 정신질환을 선별검사하는 나라는 업습니다."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보호한다며 홍보에 열을 올리던 서울시 교육청은 한발 물러섰습니다.

<인터뷰> 최옥수(서울시교육청 체육건강과장) : "더 심도 있는 검토와 확인을 거쳐 대책을 마련한 이후에 시행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관련 홍보사업 예산 등 6억여 원이 각급 학교에 지급됐고 이 가운데 일부는 벌써 사용되기까지 했습니다.

결국 충분한 사전검토 없이 성급하게 사업시행이 이뤄졌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성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정신보건검사 전면 보류…성급한 사업 논란
    • 입력 2011-04-16 08:05:10
    뉴스광장
<앵커 멘트> 서울시 교육청이 다음달부터 초.중고등학생 40여만 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보건검사를 실시겠다며 대대적인 홍보를 해왔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최근 슬그머니 사업 보류를 결정했습니다. 그 속사정을 김성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업이 한창인 초등학교 교실에서 한 학생이 갑자기 창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려 합니다. 학교생활에 장애가 되는 주의력결핍 행동장애 이른바 ADHD 증후군으로 요즘 학부모들의 큰 걱정거립니다. 서울시 교육청은 이런 ADHD와 우울증 등을 조기 진단한다며 다음달부터 초.중고등학생 40여만 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검진을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녹취> 곽노현(서울시교육감) : "고등학교는 물론 초등학교까지도 전문상담교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최근 이 사업이 전면 보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사의 정확성이 떨어지는데다 자칫 검사결과가 새어 나갈 경우 해당학생의 따돌림이 우려된다는 일부 의학계가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영식(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 회장) : "공식적으로 특히 학교에서 정신질환을 선별검사하는 나라는 업습니다."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보호한다며 홍보에 열을 올리던 서울시 교육청은 한발 물러섰습니다. <인터뷰> 최옥수(서울시교육청 체육건강과장) : "더 심도 있는 검토와 확인을 거쳐 대책을 마련한 이후에 시행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관련 홍보사업 예산 등 6억여 원이 각급 학교에 지급됐고 이 가운데 일부는 벌써 사용되기까지 했습니다. 결국 충분한 사전검토 없이 성급하게 사업시행이 이뤄졌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성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