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쫓다 가정 파탄…‘도박판’ 온라인게임

입력 2011.04.16 (21:48) 수정 2011.04.16 (21: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 네이버가 운영하는 한게임의 인터넷 포커 게임입니다.

돈 대신 사용하는 사이버 머니를 현금으로 바꿔주는 불법 환전상이 영업하면서 실제 도박과 다름없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강원랜드로까지 불리는 게임 포털의 피해 실태를 양성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루종일 고스톱과 포커판이 벌어지고 끊임없이 '골드'라는 사이버 머니가 오갑니다.

4년 전 한게임에서 인터넷 포커를 시작한 51살 최모 씨는 집에서도 컴퓨터 앞을 떠나지 못합니다.

불과 몇 달 사이 한게임 포커판에 3천만 원을 쏟아부은 최 씨는 돈은 물론 가정까지 잃었습니다.

<인터뷰>최○○(서울 제기동): "한게임에 너무 돈을 갖다 바치니까 집사람이 좋아하겠어요?.안 좋아하죠. 그러니까 깨지게 되고."

한게임에서는 아바타 등 아이템을 사면 사이버머니를 함께 지급합니다.

이른바 간접 충전 방식입니다.

이 사이버머니로 고스톱이나 포커를 치는데 한 달에 살 수 있는 아이템의 양은 30만 원으로 제한됩니다.

하지만, 도박에 중독된 사람들은 환전상을 통해 더 많은 사이버머니를 구입합니다.

<인터뷰> "한게임에서 충전구매할 수 있는 것만 30만 원이 지 (환전상을 통해) 한 달에 2천만 원 3천만 원 구입하는 사람 수두룩해요."

사이버 머니가 현금으로 교환되면서 합법 게임사이트는 도박판으로 변질 된 채 도박중독자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앵커 멘트>

2003년 7백억 원 정도였던 온라인 게임시장 규모가 2009년엔 3조 4천억 원으로 급격하게 커졌는데요, 이 가운데 절반 정도가 고스톱과 포커 등 사행성 게임입니다.

피해자가 잇따르는데 당국은 단속을 안 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이철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피씨방 주인 김 모씨는 한게임 사이버머니를 거래해 한 달에 수백만 원을 법니다.

사이버머니를 많이 딴 사람에게 사서 프리미엄을 붙여 파는 겁니다.

<녹취>한게임 사이버머니 환전상(음성변조): " 머니상이 없으면 한게임이 지금처럼 번성을 못해요. 현금이니까 쌍불을 켜고 하는거지."

거래 가격은 환율처럼 변합니다.

전문 환전상들의 수입은 훨씬 많습니다.

<녹취>사이버 머니 중개상: "사무실을 잡아놓고 직원을 써가지고 24시간 영업을 하는 그런 머니상들은 한달에 (수입이)한 3천 정도"

국회 문방위는 이미 온라인 고스톱 등에서 이뤄지는 사이버머니의 거래가 실제 재산 변동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도박과 유사한 사행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장음>2009년 국정감사(질의응답): "10초 한게임 고스톱이라든지 포커라든지 말이죠. 사행성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있습니다) 이거 단속해야 되는거 아닌가요? (저희 현행법은 안되어 있지만 저희들은 하고 싶습니다.)

지난해 한게임의 매출은 4200여억 원, 네이버 전체 매출의 3분의 1입니다.

<녹취>국회 관계자 아무런 비용 없이 돈 따먹는 장치에요.네이버 측은 불법 환전을 막기 위한 모니터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가입자수 3천만명 국내최대 게임포털에서는 지금도 현금이 사실상 오가는 도박판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대박 쫓다 가정 파탄…‘도박판’ 온라인게임
    • 입력 2011-04-16 21:48:44
    • 수정2011-04-16 21:56:52
    뉴스 9
<앵커 멘트> 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 네이버가 운영하는 한게임의 인터넷 포커 게임입니다. 돈 대신 사용하는 사이버 머니를 현금으로 바꿔주는 불법 환전상이 영업하면서 실제 도박과 다름없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강원랜드로까지 불리는 게임 포털의 피해 실태를 양성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루종일 고스톱과 포커판이 벌어지고 끊임없이 '골드'라는 사이버 머니가 오갑니다. 4년 전 한게임에서 인터넷 포커를 시작한 51살 최모 씨는 집에서도 컴퓨터 앞을 떠나지 못합니다. 불과 몇 달 사이 한게임 포커판에 3천만 원을 쏟아부은 최 씨는 돈은 물론 가정까지 잃었습니다. <인터뷰>최○○(서울 제기동): "한게임에 너무 돈을 갖다 바치니까 집사람이 좋아하겠어요?.안 좋아하죠. 그러니까 깨지게 되고." 한게임에서는 아바타 등 아이템을 사면 사이버머니를 함께 지급합니다. 이른바 간접 충전 방식입니다. 이 사이버머니로 고스톱이나 포커를 치는데 한 달에 살 수 있는 아이템의 양은 30만 원으로 제한됩니다. 하지만, 도박에 중독된 사람들은 환전상을 통해 더 많은 사이버머니를 구입합니다. <인터뷰> "한게임에서 충전구매할 수 있는 것만 30만 원이 지 (환전상을 통해) 한 달에 2천만 원 3천만 원 구입하는 사람 수두룩해요." 사이버 머니가 현금으로 교환되면서 합법 게임사이트는 도박판으로 변질 된 채 도박중독자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앵커 멘트> 2003년 7백억 원 정도였던 온라인 게임시장 규모가 2009년엔 3조 4천억 원으로 급격하게 커졌는데요, 이 가운데 절반 정도가 고스톱과 포커 등 사행성 게임입니다. 피해자가 잇따르는데 당국은 단속을 안 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이철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피씨방 주인 김 모씨는 한게임 사이버머니를 거래해 한 달에 수백만 원을 법니다. 사이버머니를 많이 딴 사람에게 사서 프리미엄을 붙여 파는 겁니다. <녹취>한게임 사이버머니 환전상(음성변조): " 머니상이 없으면 한게임이 지금처럼 번성을 못해요. 현금이니까 쌍불을 켜고 하는거지." 거래 가격은 환율처럼 변합니다. 전문 환전상들의 수입은 훨씬 많습니다. <녹취>사이버 머니 중개상: "사무실을 잡아놓고 직원을 써가지고 24시간 영업을 하는 그런 머니상들은 한달에 (수입이)한 3천 정도" 국회 문방위는 이미 온라인 고스톱 등에서 이뤄지는 사이버머니의 거래가 실제 재산 변동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도박과 유사한 사행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장음>2009년 국정감사(질의응답): "10초 한게임 고스톱이라든지 포커라든지 말이죠. 사행성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있습니다) 이거 단속해야 되는거 아닌가요? (저희 현행법은 안되어 있지만 저희들은 하고 싶습니다.) 지난해 한게임의 매출은 4200여억 원, 네이버 전체 매출의 3분의 1입니다. <녹취>국회 관계자 아무런 비용 없이 돈 따먹는 장치에요.네이버 측은 불법 환전을 막기 위한 모니터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가입자수 3천만명 국내최대 게임포털에서는 지금도 현금이 사실상 오가는 도박판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