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 ‘해외파 불러오기’ 난항

입력 2011.04.1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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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축구대표팀이 우여곡절 끝에 오는 7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남미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에 참가하기로 했지만, 일부 유럽 구간들이 선수 차출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고민에 빠졌다.



교도통신은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 구단이 소속 선수인 오카자키 신지를 남미선수권대회 때 일본 대표팀에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17일 보도했다.



프레디 보비치 슈투트가르트 단장은 오카자키의 차출을 허락하겠느냐는 물음에 "아니다. 일본이 남미 국가인가? 일본은 아시아 국가다"라고 대답했다.



이에 앞서 일본 국가대표 수비수 우치다 아쓰토가 뛰는 샬케04 구단도 "7월은 시즌 전에 팀을 만드는 중요한 시기라 소집에 응하는 것은 힘들다"며 우치다의 차출에 난색을 드러냈다.



일본축구협회는 남미축구연맹의 초청으로 올해 남미선수권대회에 대표팀을 파견하기로 했으나 지난달 대지진 피해로 중단된 J리그 일정을 7월에 소화하기로 하면서 선수 선발이 힘들어지자 대회 불참을 결정했다.



그러나 남미축구연맹의 요청이 계속되자 "대회 참가가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불참 결정을 뒤집고, J리그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해외파 중심으로 대표팀을 꾸리기로 했다.



이에 대해 수비수 나가토모 유토의 소속팀인 이탈리아의 인터 밀란은 선수 차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브라질 출신의 레오나르두 인터 밀란 감독은 "남미선수권대회는 다음 시즌 준비 기간과 겹쳐 차출을 거부하고 싶지만 이것은 공식적인 대회"라며 "나가토모만이 아니라 많은 남미 선수들에게도 중요한 대회"라고 말했다.



일부 유럽 구단들이 일본 축구 대표팀의 선수 차출 요구를 거부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일본 대표팀의 남미선수권대회 참가는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일본은 남미선수권대회에 초청팀 자격으로 참가하기 때문에 해당 구단은 대회 기간에 선수를 내줄 의무가 없다.



게다가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최근 페루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현행 규정에 어긋나는 결정은 하지 않겠다. 일본의 처지를 이해하고 연대 의식을 발휘해 클럽이 선수를 파견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FIFA가 선수 차출문제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일본축구협회로서는 더욱 난감한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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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축구, ‘해외파 불러오기’ 난항
    • 입력 2011-04-17 14:51:22
    연합뉴스
 일본 축구대표팀이 우여곡절 끝에 오는 7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남미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에 참가하기로 했지만, 일부 유럽 구간들이 선수 차출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고민에 빠졌다.

교도통신은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 구단이 소속 선수인 오카자키 신지를 남미선수권대회 때 일본 대표팀에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17일 보도했다.

프레디 보비치 슈투트가르트 단장은 오카자키의 차출을 허락하겠느냐는 물음에 "아니다. 일본이 남미 국가인가? 일본은 아시아 국가다"라고 대답했다.

이에 앞서 일본 국가대표 수비수 우치다 아쓰토가 뛰는 샬케04 구단도 "7월은 시즌 전에 팀을 만드는 중요한 시기라 소집에 응하는 것은 힘들다"며 우치다의 차출에 난색을 드러냈다.

일본축구협회는 남미축구연맹의 초청으로 올해 남미선수권대회에 대표팀을 파견하기로 했으나 지난달 대지진 피해로 중단된 J리그 일정을 7월에 소화하기로 하면서 선수 선발이 힘들어지자 대회 불참을 결정했다.

그러나 남미축구연맹의 요청이 계속되자 "대회 참가가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불참 결정을 뒤집고, J리그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해외파 중심으로 대표팀을 꾸리기로 했다.

이에 대해 수비수 나가토모 유토의 소속팀인 이탈리아의 인터 밀란은 선수 차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브라질 출신의 레오나르두 인터 밀란 감독은 "남미선수권대회는 다음 시즌 준비 기간과 겹쳐 차출을 거부하고 싶지만 이것은 공식적인 대회"라며 "나가토모만이 아니라 많은 남미 선수들에게도 중요한 대회"라고 말했다.

일부 유럽 구단들이 일본 축구 대표팀의 선수 차출 요구를 거부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일본 대표팀의 남미선수권대회 참가는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일본은 남미선수권대회에 초청팀 자격으로 참가하기 때문에 해당 구단은 대회 기간에 선수를 내줄 의무가 없다.

게다가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최근 페루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현행 규정에 어긋나는 결정은 하지 않겠다. 일본의 처지를 이해하고 연대 의식을 발휘해 클럽이 선수를 파견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FIFA가 선수 차출문제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일본축구협회로서는 더욱 난감한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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